작가 송준의 명인열전
작가 송준의 명인열전
  • 경남매일
  • 승인 2014.03.04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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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의 대표작가 통영 김재신
천재화가 그림세계 묘하게 끌려 빠지다
▲ 김재신 경남의 대표 천재화가
작품 관통하는건 바다의 빛으로 즐기는 멋

속살 쪼각쪼각 긁어내는 해방감과 그리움

 절망의 바다와 희망의 바다가 교차하는 김재신의 조탁 작품을 보면 묘한 이끌림이 있다.

 결코 낮설지 않은 어느 피안의 골목길을 배회하는, 통영이라는 늙은 선창가에 기웃거리는 사라진 갈매기처럼 이제는 푸른 하늘을 날아보려고 발버둥 치는 새가 돼 보는 기쁨에 푸른 물결을 보고 하늘을 날아보는 것은 해방감일까 아니면 그리움일까.

 “밥그릇 작업들을 하고 연탄 작업들을 하면서 물론 그 이전의 반추상 작업들 그 진행 중에도 갈증은 끊임없이 목구멍을 퍼썩 마르게 했고 이 풍경 작업 역시 그 건조한 싫증을 이기지 못하고 손을 놓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오랜 시간 다듬어 결국 내 것이 된 ‘조탁 기법’의 작업에서 손을 놓는 일은 더딜 듯하다.

 통영의 오밀조밀한 예쁨을 붓이 아닌 조각칼로 그 색, 그 모양을 만들어가는 과정 그 자체가 나에게는 치유이자 종교이자 놀이다.

 2014년에도 수없이 입혀진 색들이 칼끝에서 제 몸을 일으켜 만들어낸 바다의 빛으로 맘껏 흥겨워하련다.”

 경남의 천재 화가 김재신 화백의 ‘2014년을 열며’라는 최근의 글이다. 거의 그림을 관통하는 것은 바다의 빛으로 맘껏 즐기는 멋이다. 한국 미술사에 혜성처럼 등장한 화가로 기록될 거장의 면모를 이 글에서 찾을 수가 있다.

 최근 분주히 통영의 북신이라는 곳의 넉넉한 품의 작업실에서 서울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다.

 걸려 있는 작품들은 모두 넘실대는 물결이 작은 집들을 삼킬 분위기의 그런 자그마한 마을의 모습 그 존영의 이미지를 그리고 있다.

 다닥다닥 붙은 집들의 작은 마을 말이다. 강아지도 한 마리 있다. 혹이나 지붕 위에 고양이도 한 마리 있음 직한 분위기다.

 작가의 마음속에 이미 사라지고 있는 추억의 통영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백석의 통영처럼 말이다. 며칠 전에 동피랑의 벽화에 존재하는 ‘통영’이라는 백석의 시를 마을벽화에서 보았다.

 그 동피랑 벽화의 모습에서… 어찌 보면 작업실은 한산하다. 아니 썰렁하다. 붓 냄새 보다는 조각의 냄새가 나고 유화물감의 냄새 보다는 아크릴의 냄새가 나는 곳이다.

 기존의 화가들에게서 느끼는 것이 아닌 붓빨에서 풍기는 그런 정감이 없다. 말라 비틀어진 물감이 어느 순간에 만개하고 튀고 흩어지고 뿌려지는 것이 그런 물감의 향연이 아니다.

 화가라기 보다는 장인의 모습이 그래서 느껴지는 것이다. 누가 그랬던가? 자개장의 모습이라고.

 그러나 자세히 보면 칠기의 느낌이 난다. 조각을 빼면 말이다. 파는 것이 아니고 굵은 물감의 자국들 속에서 이를 긁어내는 것이다. 속살이 드러나듯이 쪼각쪼각 긁어내는 것이다.

 2013년 5월 서울아트페어 이후에 김재신 그는 그 늘그막한 나이에 첫 전시회를 가진 이후에 지금은 가장 성공리에 새로운 도약의 전시회를 하는 화가가 됐다.

 2014년 3월에는 서울에서, 4월에는 부산에서 ‘동피랑’ 전시회를 준비 중에 있다.

 “동피랑은 통영에서 제일 먼저 해가 뜨는 곳입니다. 그래서 내가 어렸을 적부터 생각하기를 이 마을에 사는 사람들은 가장 따뜻한 이웃일 거라는 생각을 가졌지요. 그러나 커서 그곳을 방문해보니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너무나 가난해 보여서 충격을 받았습니다.”

 김재신의 말이다. 이후 오로지 고집스럽게 통영의 동피랑의 모습을 화폭에 담아내면서 그는 어느덧 한국 최고의 화가 반열에 오르고 있다.

 현재 인기리에 팔리고 있는 그의 그림 가격은 호당 25만 원선. 요즘 같은 불황에 지방의 작가로서 이런 놀라운 가격과 판매실적을 올리는 것은 경이적이라고 할 수가 있다.

 “경남의 천재 화가로 앞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블루칩 화가로 손색이 없습니다.”

 전시회를 멀리서 지켜본 국내 최고의 미술평론가 구본호 교수의 말이다.

 이제 3월에는 서울의 갤러리에서, 4월에는 부산의 민락동 마레 갤러리에 가면 그의 작품을 볼수가 있고 김재신 화백도 그곳에서 만날 수 있다. 5월에는 역시 서울아트페어에서 그의 작품을 볼 수가 있다.

 특히 부산과 경남의 사람들이면 누구라도 이 통영의 천재화가의 작품을 더 친근감을 가지고 한번은 가볼 만한 전시회가 바로 그의 전시회인 것이다.

 부산의 민락동 갤러리 마레에서 4월의 전시회가 우리 앞에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부산에서는 굳이 서울까지 갈 필요는 없이 말이다.

 그냥 기다리면 되는 것이다. 비가 오면 비를 맞고 바람이 불면 바람을 맞고 달이 뜨면 달을 맞이하듯이 말이다.

 그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온 세상이 행복해 보인다. 환희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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