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八等身(팔등신)
八等身(팔등신)
  • 송종복
  • 승인 2014.02.20 22: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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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종복 문학박사(사학전공)ㆍ(사)경남향토사연구회 회장
 八:팔 - 여덟, 等:등 - 같다, 身:신- 몸

 키가 얼굴 길이의 여덟 배가 되는 사람. 균형이 잡힌 아름다운 몸의 표준으로 미인을 지칭하여 말한다.

 우리는 흔히 몸매가 좋은 사람을 8등신(八等身) 또는 8두신(八頭身)이라 하며, 이를 미인(a well-proportioned beautiful woman)이라고 한다. 물론 여기서 팔등신이란 말은 동양의 미적 기준이 아니고 서양의 미적기준에서 나온 말이기 때문에 동양 사람에게는 잘 맞지 않다. 이의 기원은 고대 그리스다. 구체적으로 ①정수리와 턱 끝 ②유두 ③배꼽 ④가랑이 ⑤허벅지 ⑥무릎 ⑦정강이 ⑧발바닥 등이 같은 길이인 것을 말한다. 팔등신은 신체 ‘밸런스’ 측정의 기준이자 가장 이상적인 몸의 형태로 미인 몸매의 표준이다.

 최근에 ‘황금비율 미녀’로 선정된 영국의 ‘플로렌스 콜게이트’와 유명 배우 ‘제시카 알바’의 얼굴은 이상적인 황금비로 되어있다. 중국 제일의 황금비율 몸매를 가진 구등신인 애상진(Ai Shang Zhen, 본명은 徐萌)은 신장이 180cm인데도 몸무게 51kg로서 국제 수퍼모델, MC, 가수, 배우를 맹활약하고 있다. 이를 인지한 대전방송은 그녀를 세계적 스타인 비(Rain)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에까지 출연시키기도 했다. 지금 우리나라의 8등신에 가장 가까운 사람은 연예인 김태희이고, 피켜스케이팅 선수인 김연아는 8.2등신에 해당된다.

 참고로 내가 몇 등신 인지 알아보려면 자기의 얼굴길이를 재어서 신장에 나누어 보면 답이 나온다. 가령 얼굴길이가 21㎝이고 신장이 163㎝이면, 163㎝ 나누기 21은 7.76이 된다. 이는 8등신에 조금 모자라서 7등신이라고 한다. 이때 신장이 168㎝이면 8등신이 되어 표준 미인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니 동양인이 8등신이 된다는 게 쉽지 않다. 따라서 8.0을 넘어가는 것은 좋은 것은 아니다. 흔한 말로 9등신이라고 열광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무식의 극치이다. 미적 기준으로 볼 때 9등신은 7등신과 다를 게 없다. 우리나라 평균은 7.7등신이다.

 여성들은 아름다움에 대한 욕망은 끝이 없다. 미를 향한 노력은 앞으로도 영원히 계속될 것이다. 과도한 ‘다이어트’로 살을 빼는가 하면 뼈를 깎고 피부를 가르는 큰 성형수술 등, 피를 보면서도 필사적으로 ‘팔등신 미인’이 되고자 한다. 여성들의 미에 대한 시기는 수많은 역사적 사건을 일으켰고, 남성들은 이런 미인을 얻기 위해 전쟁도 불사했다. 남성들은 얼굴과 몸의 3ㆍ8 균형미를 갖춘 관능적인 여성의 몸매를 요구하고 이를 위해 수많은 여성이 ‘다이어트 신드롬’에 빠져있다. 지나친 다이어트와 과도한 성형은 잠시의 아름다움을 될지언정, 말년에는 끔찍한 고통을 부른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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