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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호박, 인산과잉 땐 생리장애
애호박, 인산과잉 땐 생리장애
  • 이대근 기자
  • 승인 2014.02.09 2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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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량감소ㆍ품질저하 우려
▲ 마치 초록물감을 뿌려놓은 듯한 애호박 잎. 인산 성분을 함유한 농자재를 잎에 너무 많이 줘 나타난 현상이다.
 비료를 포함해 농작물 재배에 들어가는 각종 농자재가 갈수록 세분화되면서 이에 따른 별도의 농사기술이 필요한 할 만큼 요즘 농사는 어렵다. 시설채소 재배면적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경남 지역의 경우, 농가별 기술수준이 높아 신선농산물 수출을 이끄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간혹 시설 작물 재배과정에서 발생하는 농자재 과잉에 따른 생리장애가 수량과 품질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농자재 사용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시설재배 되고 있는 애호박에서 발생하는 증상으로, 잎에 초록 물감을 뿌려놓은 듯 한 작물에 대해 상담을 요청하는 농가가 늘고 있다.

 경남도농업기술원(원장 최복경)이 이런 증상을 보인 애호박 시료를 채취해 검정한 결과 인산 성분을 함유한 농자재를 잎에 너무 많이 줘서 발생한 생리장해라는 진단이 나와 시설 애호박 재배 농가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도내 686㏊의 면적에서 재배되고 있는 시설 호박 중 애호박은 대표적인 소득 작목이다. 이번에 시설 애호박에서 나타난 생리장해는 생육초기 부터 애호박의 품질 향상과 생육촉진을 위해 일주일 간격으로 사용한 농자재가 오히려 생리장애를 유발하는 원인으로 나타나면서 수량 감소와 품질 저하에 따른 농가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인산이 엽면에 축적되면 작물의 잎에 이끼가 자라게 되고, 심한 경우 잎의 변형이 진행돼 광합성을 저해한다. 광합성이 억제되면 작물은 탄소고정량이 감소해 결국은 생육이 억제되고 품질이나 수량이 기대에 못 미치게 된다.

 실제로 이번 분석결과에서 나타난 피해농가 애호박의 잎에 축적된 양분은 정상 잎보다 인산은 1.8배, 질소는 1.2배 높은 수치를 보였다고 농업기술원은 밝히고, 앞으로 양분은 토양으로 공급하고 엽면시비는 자제해 줄 것을 농가에 적극 당부하고 있다.

 농업기술원 이영한 박사는 “인산 과잉에 의한 장애로 판명되면 비료성분의 엽면시비를 중단하고, 염화칼슘 0.2%액을 엽면에 흘러내릴 정도로 살포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농업인들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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