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30 00:25 (토)
우리학교가 최고에요-하동 양보초등학교
우리학교가 최고에요-하동 양보초등학교
  • 이명석 기자
  • 승인 2014.02.06 04: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교생 35명 현악합주단 ‘금빛 하모니’
▲ 하동 양보초등학교 학생들이 하동청소년수련관의 ‘찾아가는 청소년 수련관’ 일환으로 종이접기교실을 운영한 뒤 그림을 펼쳐보이고 있다.
토요프로그램 참여 활성화ㆍ삼성 꿈키움학교 선정

사물놀이로 가락 ‘살리고’ 달리기로 건강 ‘키우고’

 하동 양보초등학교(교장 안규식) 특색사업 중 하나인 전교생이 참가하는 ‘양보 샤인하모니’는 경남도교육청의 3대 역점과제 중 ‘노래하는 학교’와 관련한 예술동아리로 주 2회 방과 후 학교 시간을 활용해 운영되고 있다. 학교에서 학생 개개인의 수준에 맞는 바이올린과 첼로를 전교생에게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 2009년부터 5년간 꾸준하게 운영해 오고 있다. 그 결과, 여러 대회에서 빛나는 수상의 성과를 거뒀다. 2012년 하동 초등학생 합주경연대회 금상을 비롯해 지난해에 대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개천예술제 합주 부문에서는 큰 규모의 오케스트라도 제치고 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안규식 교장
 하동 양보초는 전교생 35명의 전원학교다.

 이 작은 시골학교에 전교생 35명이 참여하는 합주부 ‘샤인하모니’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안규식 교장은 “2009년 도교육청으로부터 ‘전원학교’ 지정을 받아 전교생이 참여하는 ‘양보 샤인하모니’를 창단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촌 소규모 학교의 전교생이 참여한다는 데 더 큰 뜻이 있는 샤인하모니는 예술 분야에 다소 취약한 이 지역 학생들에게 예술적 감성과 합주를 통한 서로에 대한 배려심을 키우는 데 큰 공헌을 하고 있다. 작지만 더 큰 감동의 울림을 전해주는 양보 샤인하모니가 앞으로도 학생들의 재능뿐 아니라, 꿈과 희망을 키우고 앞으로 더 큰 무대로 도약하기를 기대해 본다.

 양보초등학교 전교생의 80%이상은 토요일이 되면 학교에 등교해 학교 토요프로그램에 참여한다. 토요프로그램은 초등돌봄교실, 수채화교실, 태권도 교실이 상설 운영되고 있다. 미술교육을 전공한 선생님을 초빙해 수채화의 기초부터 배우고 있다. 지역축제나 그림응모 대회에 참여해 보고 친구들과 서로 즐겁게 수채화를 배우며 토요일을 보낸다.

 양보초등학교 사물놀이 동아리 ‘한울림’은 3~6학년 25명으로 구성된 전통음악 동아리이다. 3월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마다 신명나는 소리를 내어 학교의 흥을 돋워 왔다. 올해는 특히 어려운 삼도농악(영남, 호남, 경기 지방의 특색있는 가락만을 모아 김덕수가 정리한 것으로 앉은 반 사물놀이 중 난이도가 높은 가락)을 익히기 위해 더욱 피나는 노력을 했고, 틈나는 대로 토요일까지 열심히 연습했다. 그 결과, 제 18회 초등학생 풍물놀이 경연대회에서 은상(2등)을 수상했고, 특히 정창화(3학년) 어린이는 개인 북 부문 대상을 차지하기도 하는 등 큰 성과를 거두었다.

 비보이나 K-Pop등 대한민국 음악이 세계의 음악을 이끌어 나가는 쾌거와 함께 자칫 우리의 옛것을 잊어버릴까 걱정해야하는 이 시대에 우리 전통 가락의 멋을 느끼며 어깨를 들썩이는 양보어린이들이 있어 마음이 놓인다.

 양보초등학교는 사실상 전교생이 달리기동아리이다. 매일 아침마다 2대의 학교통학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스스로 가방을 가지런히 벗어놓고 학생회장을 선두로 운동장를 달리는 진풍경을 볼 수 있다. 벌써 수년 째 이어져 오고 있는 이런 아침풍경은 학생들의 올바른 운동습관과 건강체력향상을 위해 시작됐다. 특히 올해 가을에는 학교 앞 주교천을 따라 약 1km로 조성돼 있는 코스모스 둑길을 걷고 달리며 자연을 만끽하고 상쾌한 아침을 열기도 했다.

 이에 힘입어 양보초등학교는 올해 실시한 교육장배 육상대회에서 남자 100m, 여자 100m, 여자 200m, 남자멀리뛰기, 여자400m 이어달리기에 출전한 5, 6학년학생 대부분이 우수한 성적으로 입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양보초등학교는 앞으로 학교운동장뿐만 아니라 인접한 양보면민체육공원, 둑길, 뒷산 등 달리기 코스를 더욱 다양화해 아침건강달리기를 활성화 시킬 예정이다.

▲ 양보초 남녀 축구선수단과 안규식 교장선생님.
 ‘양보 슛돌이’는 2~6학년 남녀 혼성으로 이뤄진 축구(풋살) 동아리이다. 농촌 소규모 학교의 특성상 11명이라는 축구선수 인원을 모두 갖추기가 거의 불가능한 사정으로 인해 5명의 선수로도 축구를 즐길 수 있는 풋살을 중심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학생들은 점심시간 및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해 활발히 축구를 즐기고 있으며, 특히 여학생은 축구를 싫어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남학생보다 오히려 더 즐겁게 참여하고 있다. ‘양보 슛돌이’는 지난 2012년도에 처음 개최된 제1회 교육장배 초중학생 축구대회 2부 경기에서 최초로 우승을 한 데 이어, 2013년 교육장배 스포츠클럽리그 풋살 대회 참가, 2013년 제2회 교육장배 초중학생 축구대회에 참가하는 등 대외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양보초는 전교생이 줄넘기를 1인당 1개씩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 경남도의 1080건강운동의 일환으로 실시되는 줄넘기활동은 각 학급별로 전교생이 실시하고 있으며, 특히 줄넘기에 관심을 가지고 즐기는 학생들을 중심으로 조직된 16명의 스포츠클럽 동아리가 활동하고 있다. 그 덕분인지 2013 교육장배 스포츠클럽 대회 줄넘기부분 여자 단체전에서 좋은 성적으로 입상하기도 했다.

 에코토피아(Ecotopia)는 저탄소 녹색성장을 실천하는 양보초 3~6학년으로 조직된 녹색환경동아리이다. Eco-SAM이란 ECO-School zone(학교환경의 친환경 생태적 환경조성), ECO-Activity(체험을 통한 녹색성장가치관의 정립), ECO-Mind (교류를 통한 녹색공동체의식 형성)를 말한다. 이것의 실천을 위해 연초부터 생태환경 조성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한 녹색 성장 의식의 함양을 위해 노력해 왔다. 특히, 하동군 자연보호협회와 함께 학교화단에 야생화와 허브 등을 심어 시꽃길, 해오름동산, 행복뜨락을 조성한 것과 환경부 인증 양보 푸르미 이동환경교실을 실시해 생태계에 주목해 녹색 감수성을 기를 수 있도록 한 것은 큰 성과라 할 수 있다. 학교 실습지에 직접 고구마를 심고 가꾸어 수확해 봄으로 자연의 일부인 사람이 자연과 하나되는 교감을 느낄 수도 있었다. 전반기 활발한 녹색성장 활동으로 하동군의회 의장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 예술동아리 양보 샤인하모니의 바이올린 연습 모습.
 양보초등학교는 학부모들의 학교 참여 기회 확대와 바람직한 자녀교육에 필요한 교육프로그램 운영 등 맞춤형 학부모교육을 지원하기 위한 일환으로 다양한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1차 연수는 최길명 前하동교육장이 미래교육에 부응하는 ‘미래의 인재’라는 주제로 특강을 실시했다. 강연은 품격을 갖춘 미래의 인재 양성에 필요한 우리의 위상과 현재의 위상, 미래 교육의 가치, 미래에 필요한 인재가 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에 대한 내용으로 미래교육에 대한 이해와 준비를 통해 자녀교육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실시했다.

 2차 연수는 장현순(창의체험활동 재능기부자)강사를 모시고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냅킨아트 제작 활동을 했다.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냅킨아트 연수를 통해 학부모들은 집안의 다양한 소품을 만들어 보겠다는 바램을 전하며 행복과 감동이 함께한 보람찬 연수가 됐다고 전했다.

 양보초등학교는 학부모 역량강화를 위해 특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실시하고 있으며 보다 더 나은 교육활동 및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양보초 전교생과 학부모, 교직원, 지역민은 다양한 독서활동을 통해 올바른 독서습관을 형성하고 독서 생활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첫째, 독서교육 환경 조성을 위해 학생 35명, 교직원 23명, 학부모 30여 명, 이주민을 포함한 지역민 80여 명이 디지털도서관에 가입했으며 상반기와 하반기에 620만 원의 영어도서를 포함한 도서를 구입했다.

 둘째, 도서실(지혜마루)의 활성화를 위해 매일 아침 10분 도서실 이용 및 주 1회 도서관 활용수업을 하고 있으며 찾아가는 도서관 프로그램을 통해 NIE(신문학습)와 애니어그램(진로교육), 독서미술 활동을 펼쳤다.

 셋째, 독서그림그리기, 감상문 발표대회, 독서골든벨, 다독상 시상 등 다양한 독서행사를 통해 즐거운 독서활동을 하도록 더욱 격려했다. 그리고 꿈나르미 북버스는 새로운 책 속 여행이 됐다.

 넷째,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독서교육을 위해 양보마을 이동도서관을 운영해 지역민의 독서생활화에 기여하고 있다.

 ‘배우니까 청춘이다’라는 프로그램 주제로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6시~8시, 주2회, 학교시설이용 평생교육을 운영해 20여 명의 학부모ㆍ지역주민이 참여하고 있다.

 양보초 평생교육은 하동교육지원청 평생교육 우수학교 프로그램으로 지정됐으며, 학부모와 지역주민ㆍ교사와 학생에게도 참여기회를 넓혔을 뿐 아니라 농촌 지역에서 접하기 어려운 문화강좌를 도입해 큰 호응을 얻었다.

 꿈이 있는 시골학교 양보초는 2014학년도에는 삼성그룹 장학재단에서 공모하는 꿈키움학교에 선정됐다.

 안규식 교장은 “연중프로그램으로 사물놀이, 현악, 체육, 방과 후 체험학습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