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19:04 (화)
여행작가 이동근 힐링스토리 -이수영 화가
여행작가 이동근 힐링스토리 -이수영 화가
  • 이동근
  • 승인 2013.12.29 2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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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감동을 그림으로 전달하고 파”
▲ 이수영 구운김과된장국[2012]
작품 속 따스하고 소소한 느낌, 공감 바라

 따스한 파스텔톤의 감성을 지닌 이수영 화가를 부산 중앙동에 위치한 그의 작업실에서 만났다. 이 작가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올해 여름이었다. 그림을 그린 그녀보다 먼저 작품을 접하게 됐고, 작품을 감상하는 동안 무척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

 그림에서 묻어나는 따스함으로 인해 필자는 그녀가 따뜻한 성품을 지닌 사람이라는 생각마저 가지게 됐고 일상을 치열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과 항상 새로운 것만 추구하는 모두에게 무언의 외침이라도 하듯 그녀가 전하고자 하는 작품들은 낡은 물건들부터 지나치는 사람들까지 모든 것이다.

 소중하고 애틋할 수 있다는 것을 그녀만의 재능으로 풀어내는 듯 했다. 매섭고 낯선 바람이 부는 지난 25일 이 작가의 분위기만큼 아득한 공간에서 문을 열고 반가운 웃음을 지어주는 그를 만났다.

▲ 이수영 작 ‘여보, 머리에 향기가 묻었소’ (2013)
 -감상자의 입장에서 보는 이수영 작가의 그림 소재들은 밝고 따뜻한 채색과 흔하게 접하게 돼 우리는 지나치는 것들에서부터 당신의 관심이 시작되는 듯한 느낌을 가지게 됐습니다. 작품 대부분이 일상적이며 서민적인 이야기들을 담고 있고 그 소재를 풀어내는 힘이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스케치를 시작하기 전 무엇을 그려야겠다고 정하실 텐데 작품을 그릴 때 ‘영감’은 어디서부터 오는 것입니까?

 “작품에서 보여지는 작은 부분들은 제가 설정해서 그려넣는 경우도 있어요.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 중에 하나인 ‘여보, 머리에 향기가 묻었소’라는 작품에서 두 부부가 걸어가는 모습이 보여요. 남편의 오른손에는 통닭이 들려있죠. 그 작품은 행복이란 아주 작은 소소함에서 오는 것이란 설정에서 시작됐고, 두 부부의 모습은 우연히 버스를 타고 가다가 창밖으로 보인 단편에서 감동을 받아 그려진 작품입니다. 제가 일상에서 마주한 감동들을 전부는 아니더라도 작품을 마주하는 분들께 작게나마 느꼈으면 하는 생각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

 -예술가들에게 있어서, 현실이라는 것을 놓고 보면 그다지 녹록지만은 않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그런 부분에서 자유롭게 작품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는지 걱정도 됩니다. 무시할 수 없는 부분에서 절망해보거나 좌절해 본 적도 있었을까요?

 “적당한 타협은 누구나 하게 되는 것으로 생각해요. 제 경우뿐만 아니라, 자신이 잘할 수 있고 해야만 하는 이유를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 정도의 불편함은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요. 아마도 싫은 일을 한다고 하면 그만둬야 할 충분한 이유가 될 수도 있을 테지요, 제게는 그림이 그 모든 것을 넘어설 수 있는 의미 있는 작업이라는 것을 저 스스로 느끼고 있기 때문에 조금은 마음이 넓어진 계기가 된 것도 같습니다.

 제 주위에 그런 이유로 인해, 자신의 재능을 놓아야 하는 친구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먹먹해지지만, 항상 시작과 끝은 자유롭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원하는 꿈을 이룬다는 생각보다 저는 아주 작은 희망을 놓지 않을 것이라는 의지로 생각해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양한 전시회에 참여를 했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1년이라는 시간 동안 대략 몇 개 종류의 작품을 그리시는지 궁금합니다.

 기획전 같은 프로젝트로 인해 그리는 작품들도 있기는 하지만 작품을 할 때에는 대부분 제가 감동하고,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담긴 자유로운 작품들을 대부분 그리고 있습니다. 창작활동을 하시는 모든 분야의 작가도 추구하는 지극히 당연한 것들이지요. 그들의 목적의식이 담긴 작품들이 그 작품을 마주하는 분들에게도 큰 감동을 줄 수 있다고 믿으니까요.”

 -전시회뿐만 아니라 12월에 부산지역의 우수도서로 선정돼 개정판으로 출간된 ‘내 안의 깊은 울림’ 에 작품을 수록하신 것처럼 이 작가를 만날 수 있는 계기가 앞으로도 자주 있을까요?

 “질문하신 것처럼 완벽하게 시기를 정해놓은 것은 아니지만, 제 그림으로 만들어지는 스토리텔링 그림집을 출간하고 싶은 생각은 가지고 있습니다. 그림도 그리고 그림에 담긴 메시지를 정확하게 전달하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그런 제안을 받았던 적은 있었지만 그 당시에는 준비돼 있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여전히 부족한 부분도 많은 것 같고 작품에 대한 만족감도 더 느껴보고 싶고요. 기회가 다시 찾아온다면 그때는 꼭 완벽한 구성과 작품들을 바탕으로 감동이 있는 책으로도 인사를 드리고 싶어요.”

 무심코 지나치는 것들에 의미를 가진다면 당신의 삶은 하루하루 새로움의 연속일 것이다.

 이십 대의 시선으로 그만의 따뜻하고 포근한 이야기를 그림으로 그려내고 있는 이 작가는 필자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맑고 순수한 사람이었다.

 그가 바라보고 있는 세상은 캔버스에 옮겨진 짧은 단편 안에 모두 깃들어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가 그림으로 표현한 작은 세상을 바라볼 당신의 시선 또한 그 자리에 멈춰 아련하고 소중하며 애틋해지게 될 것임을 믿는다.

▲ 해맑은 미소를 가진 이수영 작가.
 이수영 화가는?

 1987년 부산 출생으로 부산대학교 예술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했으며 2008년부터 총 13회의 단체전시회와 총 3회의 개인전시회를 열었다.

 2013년 부산문화재단의 우수도 서로 선정된 ‘내 안의 깊은 울림’에서 작품 참여로 자신이 따뜻한 감동으로 이야기들을 다양한 독자들에게 선보이기도 했으며 현재 ‘스페이스움’ 갤러리에서 선보이는 단체기획전에 초빙돼 오는 2014년 1월 11일까지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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