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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작가 이동근 힐링스토리-‘사람 소통’을 말하는 디자인
여행작가 이동근 힐링스토리-‘사람 소통’을 말하는 디자인
  • 이동근
  • 승인 2013.12.08 2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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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청에서 ‘부산, 기억으로 通하다’가 전시됐다.
전시 ‘부산, 기억으로 通하다’ 성공적으로 이끌어

 2013년은 부산이 직할시로 승격되고 다시 광역시로 거듭 난지 50주년이 되는 해이다.

 그에 발맞춰 부산시청에서는 ‘부산, 기억으로 通하다’는 특별기획 전시회가 열렸다.

 전시가 시작되던 첫날, 전시장에는 수많은 인파로 북적였다.

 단순히 취재 목적이 아닌 어떤 전시가 펼쳐지는지 궁금해 전시 첫날 발걸음을 했던 필자 역시 세대를 뛰어넘은 다양한 연령층의 관람객들이 많아 놀라기도 했으며 이 전시를 기획하게 된 목적과 의미를 직접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부산디자인센터 전시관에서도 다양한 전시를 맡아 진행했다.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지 않았다면 전시되지 못했을 오래된 소장품부터 기록사진들까지 이 모든 일련의 과정들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궁금했다.

 단순히 그 과정들을 알기란 힘든 일이기에 직접 이 전시회를 위해 온몸으로 부딪치며 성공적으로 전시를 이뤄낸 ‘동아티지’의 김성민 대표와 그의 팀들을 만나기로 약속하고 그들이 보금자리를 틀고 있는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로 발걸음을 옮겼다.

▲ 김성민 대표
“기획ㆍ디자인 두 가지 충족 시켰다”
김성민 동아티지 대표

 김성민 대표는 “이번 전시회는 과거 50년 부산의 추억을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도시 부산을 만들자는 것이 전시 목적이었습니다. 당시, 주최ㆍ주관을 담당했던 부산광역시와 부산 디자인센터 측에서는 정적인 느낌의 전시가 아닌 ‘뭔가 새로운 느낌’의 전시를 원했습니다. 대규모 전시를 풀어내는 디자인은 물론이고, 지난 50년의 시간을 아우르는 탄탄한 기획력도 함께 바탕이 된 곳이어야만 한다는 단서가 붙었을 정도니까요. 이에 동아티지는 동시대(同時代)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가 함께 공유하는 ‘기억’을 키워드로 해 ‘통하다’라는 콘셉트을 전시에 적용, 제안함으로써 기획과 디자인이라는 두 가지를 충족시키려고 노력했습니다”라며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 전시회를 보며 느낀 한 명의 감상자로서 이번 전시회는 기획적인 부분이나 전시물들의 다양성이 관람하는 감상자들의 마음을 움직였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 시민참여를 염두에 두고 진행하셨던 것인가요?

 “이번 특별기획 전시회는 무엇보다 시민들이 직접 참여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습니다. 지난 3월부터 약 두 달간 시민공모를 통해 모인 시민 소장품과 사진 200여 점을 비롯해 갖가지 전시물은 그렇게 부산의 흩어진 기억을 모으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시민들의 반응이 정말 뜨거웠습니다. 엄마 손을 잡고 온 어린아이부터, 교복을 입고 무리지어 관람 온 학생들, 경험치 못한 세월을 카메라에 연신 담아내던 20대 청년들 그리고 유독 발걸음이 자주 멈췄던 중장년층까지…. 특정층이 아닌 관람 온 전 세대로부터 공감을 얻어냈다는 것이 가장 큰 수확입니다.”

 △ 전시가 돼 있는 결과물들만 봐도 준비과정이 매끄럽진 않았을 것 같은데 한계가 느껴지고 어려웠던 점은 무엇입니까?

 “100여 일에 걸친 준비기간 중, 가장 큰 난관은 흩어진 기억들을 한데 모으는 것이었습니다. 시민들의 기억을 모으고, 여러 기관 및 단체의 기억을 모으고, 그렇게 도시의 기억을 모으는 일은 그야말로 흘러간 시간만큼이나 큰 작업이었습니다. 특히, ‘부산직할시 승격 50주년’이라는 큰 줄기의 전시성격에 맞춰 1960년대 이후부터(직할시 승격년도가 1963년도라) 현재까지의 기억을 우선적으로 수집해야만 했기에 더 까다로웠지요. 그러나 수많은 시민의 참여와 도움으로 한 장 한 장, 그 거대한 기억의 퍼즐이 완성됐을 때의 희열은 직원 모두 말할 수 없을 만큼 흐뭇했습니다.

 △ 설립 이후의 행보들이 흥미롭습니다. 동아티지는 어떤 회사인가요?

 “동아티지는 광고디자인 전문기업으로 시작해 최근에는 디자인컨설팅 및 전시디자인 전문 회사로 발돋움하고 있으며, 독창적인 크리에이티브(Creative)를 바탕으로 부산ㆍ경남 최고의 디자인회사 중 하나로 성장했습니다. 특히, 전문화되고 독창적인 기획력 그리고 한 곳에 얽매이지 않는 디자인력은 다양한 클라이언트들의 니즈(needs)를 반영하는 데 큰 힘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 (동아티지가) 일을 하며 가장 염두에 두는 것과 일을 함에 있어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는지 궁금합니다.

 “고정화된 틀에 빠지지 않는 것입니다. 격을 파한 기획과 디자인으로 새로움을 주는 것. 남들과 차별되는 경쟁력이란 바로 새로운 도전에서 생기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시간이 갈수록 고객의 눈높이는 높아지게 마련이고, 이에 부합하는 디자인을 한다는 것은 곧 기획자와 디자이너 모두 ‘틀을 깨는’ 작업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동아티지의 경쟁력은 직원들의 플렉시블(flexible:유연성)한 사고가 큰 밑거름이 됐다고 봅니다.

 디자인은 단 한 명의 아이디어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구성원의 철학과 전략이 콜라보레이션 된 파워시스템의 결과입니다. 그런 면에서 동아티지는 사소한 그 무엇일지라도 기획과 디자인을 함께 고민하며, 또 이를 통해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습니다. 마음을 얻고, 마음을 흔들지 못한다면 그것은 일회성에 지나지 않는 기획이자, 디자인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 동아티지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성과 계획들을 알려주십시오.

 “현재 동아티지는 전시, 광고기획뿐만 아니라 도시디자인 용역에도 협력기관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현재 ‘제2차 해운대구 도시디자인 기본계획(발주/해운대구청, 주관/부산 디자인센터)’이 바로 그것입니다. 관광특구인 해운대구에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도시경관의 보전ㆍ관리ㆍ개선을 위해 해운대구만의 차별화된 이미지를 확립하고자 1~2차에 걸친 기본계획을 정립하는 일인데, 동아티지는 이에 디자인 수행사로 실질적인 실행을 맡고 있습니다. 동아티지는 향후, 이러한 통합 도시디자인 전개를 통해 지속적ㆍ유기적인 추진체계 구축을 목표로, 국제적 수준의 디자인 도시를 만드는 데 일조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관람객과 소통이 될 수 있는 ‘콘셉트’를 갖춘 전시기획과 함께 각종 디자인 서비스 분야에서도 확실한 콘셉트을 바탕으로 ‘기획과 디자인’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옹골찬 회사를 만들어 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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