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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ㆍ야 상생의 지혜 필요하다
여ㆍ야 상생의 지혜 필요하다
  • 박태홍
  • 승인 2013.12.02 21: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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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태홍 본사 회장
 어느 조직이나 단체에도 주류와 비주류가 있기 마련이다. 주류는 집행부 곧 회장단이 될 것이고 비주류는 그 외 회원들과 의사표시를 잘 하지 않는 중립적인 자들로 구분될 것이다.

 이렇다 보니 정치일선의 여ㆍ야 정당이나 정부조직을 이끌고 가는 국가도 마찬가지다. 지금 이 나라에서도 그렇다. 주류 세력은 보수를 표방하고 비주류 세력은 진보를 주창하는 예가 많다. 두 단어가 주는 사전적 의미의 진보와 보수는 엇비슷하다 할 수 있다.

 제도ㆍ습관 등이 좋아서 그대로 지켜나가겠다는 보수와 차츰 나아지게 만들겠다는 진보는 서로 대비되거나 상반되지 않는다. 이처럼 좋은 의미의 보수와 진보세력이 한데 어울려 이 나라의 경영을 해왔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성숙된 민주화와 경제성장도 이뤄낸 적도 있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엇박자가 표출되면서 비주류 세력들의 사상이 진보가 아닌 혁신 쪽으로 기울어지듯 정부시책들은 사사건건 발목을 잡는 국가경영에 난맥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광우병 사건과 관련한 촛불시위가 그랬고 혁신도시 건설ㆍ정부종합청사이전ㆍ평촌 미군기지 이전ㆍ4대강 사업 등 크고 굵직한 정부시책이 있을 때마다 순조롭게 진행된 적이 없었던 것이다.

 이는 주류 세력인 여당이나 비주류 세력인 야당이나 모두 마찬가지다. 지금의 시국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이 경색돼 있다. 김용민 나꼼수 진행자의 막말ㆍ박창신 신부의 미사강론ㆍ이외수 소설가의 천안함 강연 등이 진보와 보수의 즉 주류와 비주류의 갈등을 야기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민심도 크게 동요되고 있다. 김용민 씨는 지난해 총선 민주당 후보로 서울의 노원갑에 출마, 낙선한 경력이 있는 정치인이기도 하다. 정치를 하려던, 나라를 다스리는 일을 하려던 사람치곤 트위터에 올린 글이 너무나 저속스럽고 옹졸한 것 아닌가 생각된다. 박정희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을 싸잡아 "그 아비에 그 딸"이라는 식의 발언은 망발 아닌가? 민주화가 성숙되고 언로가 트여 이 말 저 말 가리지 않고 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하긴 했지만 이같이 한쪽으로 치우친 진보적인 발언은 위험하기 짝이 없는 것이다.

 사실을 호도하고 우매한 국민들을 선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부정선거로 당선된 것들이 반성은커녕" 등 대통령을 비롯한 주류 세력들을 싸잡아 공격하는 처사는 온당치 않은 것으로 사료되는 대목이다.

 그리고 박창신 신부의 미사강론은 종교인으로서도 국민으로서도 아주 적절치 못한 것으로 국민들은 받아들이고 있다.

 이 같은 징표는 보수 세력이라 할 수 있는 호국보훈 안보단체연합회 대한민국재향군인회 대한민국재향경우회에서 크게 반발하고 나선 것에서 알 수 있다. 이들은 정의구현사제단을 빗대어 "종교의 탈을 쓴 정치구현사기단은 이 나라를 떠나라"며 "앞으로도 목숨 걸고 대한민국을 지켜온 호국ㆍ보훈ㆍ안보단체 회원들은 일부 정의구현사제단들의 망발을 강력하게 규탄하며 저들의 어떤 행동에 대해서도 엄중 대응할 것임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이외수 씨 또한 이들과 다를 바 없다. 천안함 사건을 우리나라의 자작극으로 발언한 것도 잘못된 것이지만 이 같은 이를 천안함 잔해가 전시된 장소에서 장병들을 상대로 강연하도록 한 국방부와 해군사령부는 무엇을 하는 사람들인가 묻고 싶다.

 김용민 씨 발언은 박 대통령이 자신이 피해 당사자이고 박창신 신부의 미사강론은 종교인의 정치관여이며 이외수 씨를 강연자로 초빙한 국방부와 해군사령부는 우리나라 안보를 책임져야 할 보루가 아닌가? 이 모두는 행정수반 즉 박근혜 대통령의 느슨한 통치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아야 한다.

 한쪽으로 치우친 평향된 진보도 위험하지만 다양한 가치를 균형잡지 않고 받아들이지 않는 보수 또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이라도 박근혜 대통령이나 여당 즉 주류 세력은 국민들의 감정과 정서를 헤아려 이에 대처해 나가는 혜안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생각된다.

 뒤늦게나마 박근혜 대통령은 "죽음으로 나라를 지킨 장병들의 사기를 꺾고 국민 신뢰를 저하시키고 분열을 야기하는 어떤 세력도 용납하거나 묵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국론을 분열시키는 이들 세력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겠지만 이보다는 이 소리 저 소리를 담아내는 큰 귀를 가진 포용의 대통령을 국민들은 바라는 것 아니겠는가? 분열은 사회기반을 존속시키지 못하고 말꼬리를 무는 정쟁은 민심을 등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국민들은 주류ㆍ비주류 세력이 즉 여ㆍ야가 손잡고 연대를 이뤄 조국 변영을 일궈내는 그런 나라에서 살기를 희망하기 때문일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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