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의 주인은 사장이 아니죠” 평생 고용
“회사의 주인은 사장이 아니죠” 평생 고용
  • 음옥배ㆍ동상원 기자
  • 승인 2013.11.25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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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관ㆍ가공 전문업체 영남산업
▲ 함안군 칠원면 용산6길에 위치한 (주)영남산업 회사 전경.
정년퇴임 걱정 덜어 한가족 분위기
15년 이상 일본에 수출 기술력 인정

 “회사의 주인은 사장이 아닙니다. 평생고용 시스템을 도입해 직원들이 신명 나게 일할 수 있도록 합니다. 직원 간 소통이 잘 이뤄져 생산성은 자연히 올라갑니다.”

 제관ㆍ가공 전문업체로 1987년 7월 1일 발족한 영남산업은 지금까지 제관ㆍ가공 외길을 걸어왔다. 영남산업의 양성발 대표이사는 무일푼으로 사업을 시작해 현재 종업원 35명, 자본금 5억 원, 2010년 339만 불 수출에서 2012년 636만 불(원화 73억 원. 2010년 대비 수출액 약 2배 증가) 수출하며 수출 주도형 중소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그의 직원과의 한몸이라는 생각이 경영철학에 짙게 배여 있다.

 초창기 영남산업은 소규모 제관업체로서 1989년 효성중공업에 발전기 프레임을 제작ㆍ공급함을 계기로 제품의 품질 신뢰성을 인정받아 효성의 거래 선인 일본 히타찌 제작소와 수출 거래를 개시했으며, 일본 측의 기술적인 요구사항을 정확히 이해하고 원활한 의사소통을 통해 수출증가를 이룩하기 위해 일본어가 능통한 직원을 보강했다. 또 단순한 의사소통뿐 아니라 기술적인 대화를 위해 양 대표이사 본인과 가족전원(부인과 아들)이 일본어를 공부하는 등 영남산업 발전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이후 양 대표이사가 공부한 이 언어능력은 그의 회사를 상대로 하는 바이어들에게 수출 주도형 중소기업으로서 자리매김하는 기초가 됐다.

▲ 양성발 대표이사
2000년대에 들어서며 양 대표이사의 노력과 인적인 투자의 결실로 히타찌 제작소, 일본 후지전기 등과 본격적으로 수출 거래를 하게 됐고 일본 현지 공장에서 개최되는 신제품 개발 회의 등에 직접 참여하는 위치까지 오르게 된다.

 영남산업은 일본의 공장서 제작하는 신제품의 개발 기초단계에서부터 참여해 기초 가공 부품을 한국의 영남산업에서 제작하도록 유도하는 등 일본 내에 깊숙이 자리 잡았다.

 일본서 15년 이상 계속해서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영남산업은 일본 회사에 제품 공급뿐 아니라 생산기술 개발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 품질기준이 까다로운 일본 최고의 기업군들의 경쟁 속에서 살아남았다. 심지어 일본에서 영남산업에 제작기술 공유를 신청해 상호 기술협력을 맺는 등 특별한 특허ㆍ독점권 행사가 필요 없는 작은 분야에서 다양한 생산기술을 확보해 영남산업의 제품은 ‘품질과 생산 시간 단축’이라는 일본 내의 이미지를 구축해 고객들에게 신뢰를 얻는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 트럭 모터.
 이러한 신뢰를 얻기까지의 노력을 양 대표이사는 “타 회사와의 경쟁보다는 뚜렷한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이룩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기술 혁신을 위해 자사의 기술 인력들과 토론을 통한 연구개발과 일본식 평생고용 시스템을 도입해 직원들의 정년퇴임 걱정을 덜어줬고 이를 바탕으로 한 직원들과의 돈독한 커뮤니케이션이 이와 같은 결과를 이끌어낸 것이라고 말했다.

 동종 업종 중에서 가장 채산성이 낮고 수출이 어렵다는 제관ㆍ기계가공 분야에서 종업원 35명과 수출비율 55%, 수출액 500만 불 돌파는 양 대표이사의 ‘기술개발과 수출만이 살 길’이라는 신념과 발로 뛰는 영업의 결실일 것이다. 매년 신장되는 수출실적은 이러한 그의 노력을 대변해 주고 있다.

 한편 현재 세계경제의 침체화와 G2로 급부상한 중국의 기술 습득 속도 등을 볼 때 일본시장만 쳐다보고 있을 수는 없다는 판단 하에 그는 일본 외 유럽과 미주 시장 개척을 위한 전문 인력보강과 시장개척 노력을 기울여 다양한 수출판로 모색에 힘을 쏟고 있다.

▲ 통풍 상자.
 창업 이후 기술개발과 수출시장 개척을 위해 지속적으로 신기술을 개발한 결과 영남산업은 ISO9001, ISO14001 등을 획득했으며 명실상부한 친 환경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용수 20%, 폐기물 30% 절감운동을 벌이며 일일 안전조회와 5S 활동을 정착시켜 생산성 향상, 불량감소 등 생산 내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생산외적 요소인 안전, 보건, 환경의식 고취에도 앞장서고 있다.

 양 대표이사는 ‘회사의 주인은 사장이 아닌 종업원’이라는 그의 철칙에 따라 40여 명 수용의 기숙사를 운영, 외국인 근로자 16명 내국인 9명이 기숙하고 있으며 70여 명 동시 식사가 가능한 식당, DVD 영상관을 겸한 회의실을 마련해 직원들 복지증진에 앞장서고 있다. 또 지역 상공회의소 부회장, 지역 씨름협회 회장, 경남수출클럽 부회장을 비롯한 여러 가지 봉사 단체에 가입해 ‘베풂의 미학’을 실천하고 있다.

▲ 발전기 고정자 프레임.
 수출금액만 따진다면 영남산업보다 매출액이 많고 수출금액이 많은 업체들도 있겠지만 실제 수출일선에서 직접 수출 세일즈 활동을 하고 기술을 개발해 수출로 연결하는 회사는 찾기 쉽지 않다. 직원을 위하는 회사, 베풂의 미학을 실천하는 회사 그리고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적응하는 회사, 이것이 영남산업이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며 앞으로 걸어갈 길일 것이다.
▲ 발전기 베어링 받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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