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폰 대부 ‘김해 마약왕’ 잡았다
필로폰 대부 ‘김해 마약왕’ 잡았다
  • 한민지 기자
  • 승인 2013.11.24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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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상 등 6명 구속… 1만2천명 투약분 압수
▲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는 일명 ‘김해 마약왕’ 오모(43) 씨 등 필로폰 판매상 5명과 상습투약자 이모(34) 씨 등 모두 6명을 구속기소했다고 24일 밝혔다. 사진은 검찰이 압수한 필로폰, 일본도 등 증거품 모습.
 경남ㆍ부산을 비롯한 수도권 일대에 필로폰을 대량 유통해온 마약사범과 그 일당들이 김해에서 붙잡혔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윤재필)는 일명 ‘김해 마약왕’ 오모(43) 씨 등 필로폰 판매상 5명과 상습투약자 이모(34) 씨를 구속기소하고, 달아난 필로폰 소매장 민모(42) 씨 등 2명은 지명수배했다.

 검찰은 또 1만 2천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인 필로폰 370g(소매가격 약 1억 2천만 원)도 압수했다.

 검찰에 따르면 오씨는 중국과 부산을 오가는 밀수조직으로부터 필로폰을 공급받아 중간판매상을 통해 수도권과 영남지역에 유통해 왔다. 그가 판매한 필로폰은 수도권과 영남 지역에서 최소 10g(300명 투약분) 이상씩 대량으로 거래됐다.

 오씨 등 필로폰 판매범들은 대포폰을 여러대씩 소지, 차명계좌를 통해 필로폰 대금을 받았으며, 승용차 안에서만 거래하는 등 은밀하게 움직였다.

 오씨는 주로 밀수해온 필로폰을 50g 단위로 넘기면 고향 후배인 정모(39ㆍ중간 판매상) 씨가 전국을 돌아다니며 지역 소매상들에게 10g~30g씩 판매했다.

 이후 정씨가 지난 5월 구속당하자 오씨는 입막음을 위해 정씨의 약혼녀에게 변호사 비용과 옥바라지에 사용하라며 필로폰 50g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들은 경찰의 눈을 피하기 위해 검문검색을 잘 하지 않는 최고급 외제 승용차를 타고 다녔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차 안에는 고성능 망원경과 일본도까지 소지하고 다녔던 것으로 조사됐다. 마약거래 시에는 수시로 장소를 옮겨 다니며 동거녀를 시켜 경계를 살피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검거 당시 오씨는 자신을 잡으러 온 검찰의 승합차량을 발견하자 벤츠 승용차로 빠르게 도주했다. 2시간여 동안 수십㎞의 추격전을 펼친 검찰은 김해시 체육공원 인근에서 오씨의 차량을 발견, 그를 안심시키기 위해 경차로 접근했다.

 검찰은 지난 7월 오씨의 소재를 확인하고 검거에 나섰지만, 오씨가 검찰 수사팀을 발견하고 도주하면서 난관에 봉착하기도 했다.

 이번 마약 밀매 사범 검거작전에는 서울중앙지검 강력부 최초의 여검사 김연실 검사(37ㆍ사법연수원 34기)도 후방 지휘로 참여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는 오씨가 마약을 공급해온 곳 가운데 폭력조직인 ‘미아리파’ 조직원 최모(43) 씨가 포함된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

 검찰은 조직폭력배들의 마약유통 개입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했다.

 또 외국에서 필로폰을 수입해 와 오씨에게 넘긴 조직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기로 하고 수원지검과 함께 공조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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