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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학생들 물 마시기 어렵다
경남 학생들 물 마시기 어렵다
  • 연합뉴스
  • 승인 2013.11.20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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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소 외 급수시설 학교당 0.79곳… 205곳 아예 없어
 경남지역 학교에 급수시설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아 학생들이 물을 마시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남지부와 경남도의회 조형래 교육위원은 20일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도내 전체 959개 초ㆍ중ㆍ고등학교를 대상으로 벌인 학생들의 먹는 물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결과를 보면 대부분 학교가 급식소에서 먹는 물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급식소 외에 급수시설이 설치된 곳은 754곳으로 전체 학교를 대비하면 학교당 0.79곳에 불과하다.

 205개 학교에는 급식소 말고는 아예 물을 마실 곳이 없다.

 전체 1만 6천867개 학급당 0.045곳, 전체 44만 3천570명 학생 한 명당 0.0017곳이다.

 학생들이 물을 마시려고 교실이나 운동장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급식소까지 가는 불편을 감수하는 것이다.

 95개교는 따뜻한 물은 제공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367개교는 소용량 정수기, 65개교는 대용량 정수기, 233개교는 상수도로 각각 학생들에게 먹는 물을 제공하고 있다.

 정수기는 대부분 교무실에서 교사용으로 제공하며 실제 학생들이 사용하는 것은 114대에 그쳐 먹는 물의 위생문제도 제기된다.

 이런 상황은 고등학교와 비교하면 초등학교가 더 열악하다.

 493개 초등학교 급수시설은 161곳으로 학교당 0.33곳이지만 191개 고등학교는 298곳으로 학교당 1.56곳이다.

 군 단위 학교 303개교 가운데 264곳에 급수시설이 설치돼 학교당 0.87곳이며 시 단위 학교는 656개교 490곳 학교당 0.75곳으로 농어촌지역 학생의 상황이 나은 편이다.

 조 의원은 "점심때 전후로 급식소에서만 물을 제공하는 학교도 있어 아예 물을 마시지 못하는 학생이 생길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전교조 경남지부의 한 관계자는 "우리 학교는 학생들에게 여름에는 시원한 물, 겨울에는 따뜻한 물을 제대로 주지 못할 만큼 후진적"이라며 "학교마다 대용량 급수대를 학생들의 동선을 따라 적절하게 설치해 충분한 양의 물을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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