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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먼 여ㆍ야 공생의 길
아직도 먼 여ㆍ야 공생의 길
  • 박태홍
  • 승인 2013.11.05 0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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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태 홍 본사 회장
야당은 무조건 반대하고

여당은 다짜고짜 지지하는

구태의연한 정치 벗어나야

 "지금 이 나라의 시대적 화두는 무엇인가?"

 이 땅에 살고 있는 지식인이라면 한 번쯤은 이 같은 생각을 해 봄 직하다.

 박근혜 정부가 주창하는 창조경제일 가능성도 있고 야당이 선거 때마다 부르짖는 민생안정을 위한 복지증진일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요즘 여ㆍ야가 하는 정치행태를 보면 이 같은 말들을 쉽게 납득할 수도 없고 국민들의 피부에도 와 닿지 않는다. 국정감사만 보더라도 그러하다. 우리나라 국회의원 개개인은 어디에도 손색이 없는 그런 사람들이다. 모두가 지역주민들의 표심을 얻어 당선된 훌륭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리라.

 비례대표 또한 법에 의해 당선된 사람들이기에 뭐라 부정할 수 없는 그야말로 국민이 인정하는 국회의원이다. 그런데도 이들은 국민을 위한 정치는 뒷전이고 당리당략만을 위한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한 사람들처럼 싸우고 지지고 볶는 법석을 떨고 있는 것이다.

 국민들이 쳐다보는 국정감사 생중계 현장에서도 선량들이 지녀야 할 체모나 권위는 간 곳이 없고 난전의 상인들처럼 삿대질 싸움이 항다반사다. 국민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할 선량들이 자당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부끄러움도 없이 정부 당국자들을 호통치고 몰아세우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식의 정치는 지양해야 한다.

 쓰면 쓸수록 약이 된다는 이치도 깨우쳤음 싶다. 정부관계자들의 정책도 경청하고 지역과 국민을 위한 정책수립이 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그런 야당이 됐으면 한다.

 정부 정책을 "야당이니까 반대하고 여당이니까 지지한다"는 식의 구태의연한 정치는 이제 벗어나야 할 때다. 국정감사란 입법부 즉, 국회의원만이 가질 수 있는 고유의 권한이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이럴 때일수록 여ㆍ야 국회의원은 국익과 국민들을 위해서라도 공생(共生)의 길을 찾아야 할 때다.

 소라게와 말미잘의 관계처럼 여ㆍ야는 함께 공생하면서 거친 파도를 헤쳐나가듯 국리민복에 앞장서야 함이 옳다. 야당이니까 무조건 반대하고 여당이니까 무조건 지지하는 행태의 국정감사, 국민들도 알만큼은 안다.

 지난 14일부터 시작된 2013년도의 국정감사가 끝났다. 이번 국감은 국민들에게 더욱더 호응을 얻지 못했다. 정쟁만 있고 민생은 없는 국감으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만만한 게 기업인지 기업인들의 증인은 왜 그렇게도 많은지 알다가도 모를 기현상을 낳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각 기업은 물품을 제조해서 판 돈으로 법인세 내랴, 직원들 봉급 주랴, 4대 보험료 내랴 눈코 뜰 새 없이 바빠도 문 닫는 곳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인데 국감장에까지 불려 나가 몇 시간씩 기다렸다 에, 아니요 대답 한 번으로 하루 해를 보낸다면 기업이 흥할 수 있겠는가? 지난 1일 자로 국감은 끝났다. 국감 역시 이 나라의 정책을 바로 세우고 제대로 예산이 집행됐는지 살펴보는 자리였지만 국민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것만은 사실이다.

 여ㆍ야 모두 부끄러워해야 한다. 증인을 피고인처럼 다그치는 권위의식을 국민들은 알아주지 않는다. 옆집 아가씨와 속삭이듯 자근자근 질문하면서도 올바른 지적을 건져내면 되는 것이다.

 현행법을 위반한 혐의로 쇠고랑을 차고 가면서도 웃으며 고래고래 소리 지르는 어느 국회의원처럼 실소를 머금게 하는 황당한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 국민들은 구태를 벗어난 여ㆍ야 정치인을 원한다.

 여당의원들도 정부 당국의 잘못된 정책을 호되게 비판하고 야당의원도 잘한 정부정책을 칭찬하는 그러한 국정감사를 보고 파하는 것이다.

 국민들은 올봄 국회의사당회관 어느 행사에서 여ㆍ야 정치인들이 한목소리로 애국가를 부를 때의 일치된 화음 그것을 보고 파하고 원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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