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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기업을 찾아서
알짜기업을 찾아서
  • 허균 기자
  • 승인 2013.10.29 2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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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펀칭 철판 펀칭ㆍ절단업체
▲ 드릴링 작업.
철판절단ㆍ천공 기술 최고… 올 40억 매출 무난
기존 펀칭ㆍ샤링은 철판에 미세 균열 남아
드릴링ㆍ프라즈마로 깔끔하게 작업

 철강산업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고철가격은 지난 2008년 천정부지로 치솟은 이후 최근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고철가격은 안정세에 접어들었지만 차량 판매 하락, 경기불황으로 인한 건설경기 악화 등의 영향으로 국내 철강산업은 바닥을 기고 있다.

 철강산업의 하락세 속에서도 철판 펀칭, 절단 등으로 꾸준한 매출을 올리고 있는 업체가 있어 반갑다.

 철구조물 홀가공, 유압펀치를 토대로 초고속 정밀 시공, 프라즈마 가공, 철판 샤링 등으로 영역을 넓이고 있는 이 업체는 김해시 한림면 퇴래리 713번지에 위치한 지원펀칭(대표 최수영).

 지원펀칭은 5년 전인 지난 2008년 김해 한림 병동에서 이곳으로 옮겨왔다.

 이곳으로 이전할 당시 10억 원 가량이던 연간 매출은 지난 2009년 12억 원, 2010년 18억 원, 2011년 27억 원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37억 원의 매출을 올린 지원펀칭은 올해 4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최수영 대표는 “철판에 구멍을 뚫거나 절단하는 일은 한강 이남에서 내가 최고”라며 자부하면서 “좋은 기술력은 매출 신장으로 이어지고 있고 올해 매출 40억 원 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원펀칭이 나름 선전하고 있는 것은 최수영 대표의 열린 마인드 때문이다. 철판 절단과 철판에 구멍을 뚫는 펀칭 분야에 전문가인 최 대표는 절단과 펀칭에 대해 남다른 자신감과 선진 마인드로 무장한 전문인이다.

 철판에 구멍을 뚫는 작업은 펀칭과 드릴링으로 나뉜다.

 펀칭은 작업시간이 적고 간단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유압을 이용해 철판을 천공하는 방식으로 구멍 뚫린 곳 주변에 미세한 균열이 발생한다는 단점이 있다.

 이를 보완한 천공방법이 드릴링으로 드릴로 구멍을 뚫는 방식이다.

 드릴링은 펀칭과는 달리 천공 부분 주위에 균열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작업시간은 펀칭에 비해 조금 더 걸린다.

 철판 절단 작업도 마찬가지다.

 철판 절단은 철판을 가위로 자르는 것과 같은 방식인 샤링과 전기를 이용하는 프라즈마가 있다.

 불꽃을 이용한 화염절단 방식도 있지만 절단시 철판에 무리를 줄 가능성이 있어 잘 사용하지 않는다.

 가장 많이 사용돼 왔던 샤링은 펀칭과 비슷해 절단부분에 미세한 균열을 발생시킬 수 있다.

 절단부분 균열을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이 프라즈마다.

▲ 프라즈마 절단기.
 프라즈마로 철판을 절단하면 샤링보다 철판자재도 많이 아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프라즈마방식은 아무래도 샤링보다는 작업시간이 더 많이 걸린다. 이 때문에 지원펀칭은 샤링기 1대와 프라즈마기 3대를 보유, 작업물량을 조절한다.

 최 대표가 철판에 구멍을 뚫는 펀칭과 절단하는 샤링이 오래가지 못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철강 선진국인 일본에서 배워온 지식 영향이다.

 최 대표는 “철판 가공일을 하기 전 일본 미츠비시사를 견학했었다”며 “일본에서의 철판 가공방식은 말 그대로 신기술이었다. 일본은 당시 국내에서 사용하지 않았던 드릴링과 프라즈마 방식으로 철판을 가공했다. 나중에 알게 된 일이지만 지진 등 자연재해가 많은 일본에서 구조물인 철판에 미세한 균열을 용납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내진설계 기준이 강화되고 있는 우리나라도 앞으로는 철판 천공에 펀칭보다는 드릴링, 절단에는 샤링보다는 프라즈마가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 한림 병동에서 전세로 있던 공장을 접고 이곳으로 이사해와 매년 매출 신장세를 거듭하고 있는 최 대표이지만 사업을 시작하면서부터 승승장구하지는 못했다.

 지난 1990년대 철재파레트 생산업체를 하던 최 대표는 IMF시절, 업체로부터 받은 어음이 휴지조각으로 변하면서 부도를 맞았다.

▲ 지원펀칭의 한 직원이 샤링기를 이용해 호판을 절단하고 있다,
 갑작스러운 부도에 일터를 잃고 거리에 나앉게 되자 막막함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술에 의지해 시간을 보내던 최 대표를 다시 일어서게 한 건 당시 4살, 2살이던 두 아들. 최 대표는 “아이들이 아빠 이제 라면은 더 이상 못 먹겠어요. 제발 밥을 주세요라는 말을 하더라.

 그때 정신이 번쩍 들었고 김해의 한 전통시장에서 채소를 나르는 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그 시절 참 많이도 울었던 것 같다”며 지난날을 회상했다.

 이후 최 대표는 철판을 가공했던 지난 경험을 바탕으로 철판가공일에 뛰어들었고 연간 매출 40억 원이 넘는 업체 대표로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젊은이들에게 최 대표는 “젊음을 바칠 일자리가 많지 않다는 것에는 공감하지만 젊은이들의 마인드가 더 걱정이다. 일을 시키려하면 이들은 주5일제 근무를 하느냐, 특근 수당은 지급하느냐 등의 물음이 나온다. 남 놀 때 놀면 돈은 언제 버느냐. 남들이 일 할 때 보다 더 열심히 일하고 남들이 쉬는 날, 일감을 찾아 일을 해야 남보다 나은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쓴소리를 남겼다.

▲ 김해 지원펀칭 최수영 대표
[인터뷰]최수영 지원펀칭 대표

“일자리가 최고 복지 확신 직원에게 운영권 맡겨요”
 “직원들에게 운영권을 맡기고 있습니다.”

 철판 천공, 절단 등 철판 가공업체인 지원펀칭 최수영 대표는 “직원들이 모두 자신이 오너라 생각하고 일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이 방법이 최고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대표는 “직원들에게는 일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보장해주는 것이 가장 큰 복지”라며 “직원들이 운영을 잘 해 임금을 벌어가고 남는 것이 있으면 내가 가지고 간다는 생각으로 지수 펀칭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창업 맴버들 모두가 지수 펀칭을 아직 나와 함께 지키고 있다”며 “결국 일은 직원들이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 김해시 한림면 퇴래리에 위치한 지원펀칭은 철강산업의 하락세 속에서도 철판 펀칭, 절단 등으로 매출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철판 가공에 대해 그는 “지진에 대한 위험에 상대적으로 무딘 우리나라는 저렴한 가격과 빠른 작업시간 등의 장점이 있는 펀칭을 주로 이용하지만 앞으로 철판 천공작업은 드릴링이, 절단은 프라즈마가 대세를 이룰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부산지역 철판업계에서는 아직 펀칭과 샤링을 고집하고 있다”며 “이는 잘못된 생각이며 앞으로 일감을 주는 업체도 철 구조물에 균열을 발생시키지 않는 드릴링과 프라즈마를 선호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목표인 매출 40억 원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며 “매출이 신장해 작업물량이 늘고 있지만 초심을 잃지 않고 성심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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