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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송전탑 현장서 화합 울려야
밀양 송전탑 현장서 화합 울려야
  • 하일국
  • 승인 2013.10.22 2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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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일국 한국전력공사 경남지역본부 수요관리팀 인턴사원
 한국전력공사 경남지역본부 수요관리팀에서 인턴사원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지난 5개월 동안 한전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면서 많은 일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한전에서는 우리가 보고 들었던 것보다 더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이번 인턴과정을 통해 알게 됐습니다. 요금을 지불하고 사용하는 서비스지만, 이런 한전의 활동이 있었기에 우리가 손쉽게 전기를 이용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리는 것이 가능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오늘은 그중에서 우리나라의 전력문제와 밀양송전선로 건설문제를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그동안 우리는 생산단가에 비해 저렴하게 제공되는 전기를 이용해왔습니다. 산업용은 물론 가정용으로 공급되는 전기는 우리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로 자리 잡았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급격하게 증가하는 전력수요로 인해 해마다 전력난을 겪고 있습니다. 이런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절전을 강조하는 한편 2011년 9ㆍ15정전을 계기로 한전과 정부에서는 수요관리제도를 통해 효율적인 전력수급 안정화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공급능력 확대를 위한 신규발전소 건설과 함께 송전설비 건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편 여름철과 겨울철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전력위기 속에 한전은 다양한 전력수급안정화 정책을 시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편한 환경에 따른 국민들의 비난에 직면해 있습니다. 요금에 대한 불만에서부터 원전비리 등 다양한 문제에 대한 비난에 대응해 한전에서는 캠페인, 홍보활동, 봉사활동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워낙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에 직원들의 노력에 비해 그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특히 밀양에서는 송전선로 건설과 관련해 지역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원만한 공사 진행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번 문제는 8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지속돼 왔습니다. 나이 많으신 어르신들이 이렇게 긴 시간 동안 반대시위를 지속하면서 건강이나 생계문제 등 많은 부분이 걱정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한전에서는 밀양주민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각종 지원사업과 지역주민들을 위한 봉사활동이 대표적으로 엊그제 10월 15일에는 밀양 산내면 지역의 농가에 봉사활동을 다녀왔습니다.

 이번 봉사활동은 송전탑 공사지역 주민들의 신청에 의해 이뤄졌는데, 직접 공사현장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고, 지역주민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많은 주민들이 생계는 손에서 내려두고 시위현장에 참여하고 있는 상황에도 일부 주민들은 계속해서 농사를 짓고 있지만 현재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답답해하시고 안타까워하시는 모습이었습니다. 사실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시는 분들 중에서도 많은 분들이 현재 우리나라의 전력위기와 그에 따른 송전설비가 필요하다는 점은 인지하고 있지만 자신들의 건강과 살아야 할 집, 생계의 터전이 되는 농지에 피해가 발생할 것을 걱정하고 있다고 합니다.

 어느 누구도 어떤 문제가 자신의 집과 땅에 손해가 발생한다면 쉽게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번 송전탑 문제는 안타깝게도 잘못 알려진 사실, 외부단체의 개입과 함께 반대시위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현실이 왜곡되고 논점이 흐려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전력문제를 고려한다면 전력생산 및 송전설비의 증설은 중요한 문제입니다. 당장 필요성을 체감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전기가 우리생활에 얼마나 많은 부분에 이용되는지를 생각한다면 향후 발생할 문제에 대비하는 측면에서도 꼭 필요한 과정일 것입니다.

 사람의 신체는 혈액이 제때 필요한 만큼 공급돼야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만약 혈관의 일부가 막히거나 기능을 하지 못한다면 신체의 일부는 물론 신체의 전 부분에 걸쳐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입니다. 전기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의 작은 문제가 국가적인 비상사태로 발전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전력위기와 밀양송전탑은 어느 누군가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의 문제입니다. 밀양주민들과 한전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그리고 우리나라의 안전과 발전을 위해서 양보와 이해, 화합을 통해 하루빨리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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