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사람들 뿔났다
마산사람들 뿔났다
  • 경남매일
  • 승인 2013.10.17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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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영 사회부 부장
  요즘 마산사람들 화가 단단히 났다.

 왜냐면 창원시, 마산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창원시축제위원회가 주최, 주관한 올해의 ‘계사년만날제’와 ‘제13회 가고파국화축제’를 개최하면서 각종 언론매체, 홍보용 팸플릿과 플래카드 등에 마산이라는 명칭을 뺏기 때문이다.

 행사개최지는 마산인데 ‘마산’을 아예 빼고 행사를 개최한다 것이 주된 원인이다.

 모든 마산사람들은 조상때부터 ‘마산하면 가고파, 가고파하면 마산’을 떠 올리고 있으며, 가고파는 마산의 고유브랜드이자 상징으로 생각하고 있다.

 지난달 21일부터 22일까지 2일간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영동 만날고개일원에서 개최된 ‘계사년 만날제’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이 행사의 구경은 뒷전이고 삼삼오오 모이면 소주와 막걸리잔을 기울이며, 창원시를 심하게 질타했다.

 심한 폭언을 퍼부으며, 심지어 시에서 ‘마산을 말살시키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분위기는 험악하게 연출됐다.

 여기다 사람들이 더욱더 배신감을 느끼면서 열변을 토하는 것은 지난 만날제에서도 마산이라는 명칭이 빠져 마음이 상했는데 오는 25일부터 11월 3일까지 마산항 제1부두에서 개최되는 ‘제13회 가고파국화축제’ 행사에도 마산이 빠졌다는 것이다.

 사정이 이러자 마산지역의 각 사회단체와 시의원들도 가세해 마산에서 개최되는 모든행사에는 마산을 꼭 넣도록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면 창원시에 개최하는 창원남산상봉제, 진해군항제, 창원페스티발, 창원대산수박축제 등 시의 각종 행사 때마다 붙어 다니는 지역의 명칭을 모두 빼야 하는 결과가 되는 것이다.

 옛부터 마산사람들은 성깔 있기로 유명하다. 3ㆍ15부정선거에 항거를 했으며, 4ㆍ19혁명의 원인제공과 함께 부마항쟁 등의 사건을 일으켜 1980년대까지 대표적인 민주화운동의 성지였다.

 40년 넘게 마산에서 살아온 기자의 경험에 비춰보면, 마산이 한창 잘 나가던 지난 시절에는 한일합섬, 경남모직, 한국철강, 자유무역지역 등 유수의 기업이 팡팡 돌아가면서 경제적인 부를 축적해 경남의 수부도시로써의 면모를 갖췄고, 인구가 50만을 훌쩍 넘어 마산회원구, 마산합포구 등 양구청을 쌍두마차처럼 거느리면서, 위용을 자랑했던 곳이다.

 경남의 경제는 마산이 책임진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잘 나갔으며, 경남의 제1도시로써 큰소리치면서, 자부심을 갖고 살았다. 그런데 마산의 위기가 찾아왔다.

 신마산의 한국철강, 마산노동지방사무소, 한국은행 마산지점, 자산동 몽고간장 등 그 당시 유명세를 타던 기업체와 관계기관이 다들 지금의 창원 쪽으로 이사를 갔다. 또한 마산지역의 한일합섬, 경남모직이 가동을 중단했거나, 폐업을 했고, 자유무역지역의 입주기업체들은 임금비와 생산비 등을 들먹이며, 동남아로 떠나자 마산은 공동화현상이 나타났다.

 이로 인해 인구가 급격히 줄어 시내에는 한집 건너 점포세를 놓을 정도로 먹고 살기에 심각한 현상이 나타나 마산사람들이 실의 아닌 불행한 일들을 겪어야 했던 것이다.

 특히 지난 2010년 7월 1일 통합 창원시로 출범하면서 마산시민의 마지막 보루인 마산시청이 완전 문을 닫았고, 그 자리에 마산합포구청이라는 간판으로 교체되자 더욱더 허탈감에 빠졌다.

 여기다, 마산보훈지청이 창원보훈지청, 마산교도소가 창원교도소로 명칭이 바뀌고 있는 판국에 엎친데 덮친격으로 창원시에서 각종 행사때 마다 ‘마산’이라는 명칭을 빼버리고 있으니 사람들이 화를 낼수 밖에 없는 처지이다.

 안 그래도 주눅이 들어 있는 판에 ‘마산’ 명칭까지 빼버리니까, 자손심이 크게 상한 것이다.

 심지어 일부 창원시민들 사이에 창원을 동부, 마산을 서부, 진해를 남부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하니 정말 아이러니한 현상이다.

 이런 현상을 사전 차단하면서 옛 창ㆍ마ㆍ진의 주민들을 함께 아우러는 화합된 행정을 펼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창원시는 조그마한 곳에서부터 심사숙고 해 마산사람들의 기(氣)를 살려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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