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09:26 (목)
김해시 여성센터 개관 여성 능력 개발ㆍ자아실현 공간 ‘활짝’
김해시 여성센터 개관 여성 능력 개발ㆍ자아실현 공간 ‘활짝’
  • 박세진 기자
  • 승인 2013.10.16 21: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성친화’ 상징성 키우고 의미 새기는 공간 활용
2년 전 경남 최초 여성친화도시 정부 지정
차별화된 5대 정책ㆍ72개 관련 사업 추진해
김맹곤 시장 “행정 전반 여성친화요소 접목”

 여성친화도시 김해시의 상징이 될 여성센터가 개관했다.

 앞으로 이곳은 지역 여성들의 능력개발과 자아실현의 공간으로 활용된다.

 김해시는 지난 2011년 6월 10일 도내 처음으로 양산시와 함께 여성가족부로부터 여성친화도시로 지정됐다.

 여성친화도시란 지역정책과 발전과정에 남녀가 동등하게 참여하고 그 혜택이 모든 주민들에게 고루 돌아가면서 여성의 성장과 안전이 구현되도록 하는 지역이다.

 이후 시는 김해만의 특색 있고 차별화된 5대 정책 아래 72개 여성관련 특수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민선5기 동안 복지예산만큼은 해마다 늘려 올해만 해도 지난해 2천401억 원보다 545억 원 늘어난 2천946억 원의 복지예산이 편성됐다. 이는 올해 전체 예산의 30% 정도에 달한다.

 또 여성, 아동, 노인 등 사회적 약자와 서민들이 안정적인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아동ㆍ여성 안전조례’와 ‘노인복지문화 지원조례’를 제정했다.

 상대적으로 복지시설이 부족했던 동부권에는 노인종합복지관과 동부보건지소를 지어 권역별 공공 보건ㆍ복지 인프라를 갖췄고 어린이를 위한 기적의 도서관을 개관했다.

 여성센터 개관을 계기로 여성친화도시가 갖는 의미를 다시 한 번 되돌아봤다. 편집자 주

▲ 16일 오전 김해시여성센터 개관식이 열리고 있다
 ◇ 여성친화도시 상징 ‘여성센터’ 개관

 김해시는 16일 삼방동 838번지에 위치한 여성센터의 개관식을 개최했다.

 센터는 민간협상을 통해 시비는 10억원만 들이고 경전철 시공사로 참여했던 포스코건설에서 100억 원을 기부해 건립한 시설이다.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4천604㎡ 규모로 음악실, 힐링실, 창업지원강의실, 제과제빵실, 피부미용실, 패션디자인실, 바리스타실, 문화예술실, 대회의실(230석), 다목적실(150석), 카페테리아 등 여성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 아동을 위한 장난감은행과 여성 취업 지원을 위한 여성새로일하기센터도 함께 운영한다.

 개관에 앞서 센터는 총 52개의 강좌에 946명의 수강생을 모집해 9월 23일부터 12월 21일까지 13주간 일정으로 강좌 운영에 들어간 상태다.

 센터는 읍ㆍ면사무소, 동주민센터, 도서관 문화센터와 달리 전문가 양성과 직업기초능력 개발과정을 운영함으로써 수강 후 자격증 취득이 가능하도록 센터 내 새로일하기센터와 연계해 취ㆍ창업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 김해시여성센터는 앞으로 지역 여성들의 능력개발과 자아실현의 공간으로 활용된다. 사진은 지난 8일 여성센터 대강당에서 김해시어린이집연합회 주관으로 주부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부모는 아이의 거울이다’ 행사에서 김맹곤 시장이 강연하고 있다.
 김맹곤 시장은 “여성전문공간이 없어 늘 아쉬웠는데 여성센터 건립으로 우리시 여성들도 최고의 공간에서 능력개발과 자아실현으로 미래를 준비하면서 소중한 꿈을 이뤄 나갈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여성센터가 들어선 곳에 동부스포츠센터, 동부노인종합복지관이 함께 위치해 있어 이 지역을 앞으로 각종 문화ㆍ교육ㆍ보건ㆍ체육 서비스를 한 자리에서 누릴 수 있는 동부지역의 메카로 만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여성친화도시 지정 2년

 여성친화도시란 지역정책에 남녀가 동등하게 참여하고 그 혜택이 모든 주민들에게 고루 돌아가면서 무엇보다도 여성의 성장과 안전이 우선적으로 보장되는 도시를 말한다.

 다시 말해 여성과 아동의 안전이 기본적으로 보장되고 약자를 위한 배려가 당연시되는 도시, 그리고 여성들의 권익 향상과 사회참여 확대로 지역사회 전체가 풍요로워지는 그런 도시다.

 이를 위해 시는 평등한 김해, 편안한 김해, 돌보는 김해, 건강한 김해, 일하는 김해를 5대 정책과제로 72개의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 여성친화도시 김해시의 상징공간이 될 여성센터가 16일 문을 열었다.
 먼저, 평등한 김해는 양성평등의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다. 여성친화도시 지정해인 2011년 각종 위원회의 여성 참여율이 33% 수준에서 올 상반기 40%를 넘어선 것이 대표적이다.

 이는 정책수립과 의사결정의 과정에서부터 여성의 시각이 반영되는 여건이 조성돼 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즉, 남성적 시각에서 구축된 기존의 사회시스템을 넘어 양성의 입장이 조화를 이루고 양성의 목소리가 균형있게 반영된 사회를 구현해 나간다는 뜻이다.

 또 율하2지구 택지개발사업 지구지정개발계획 실시계획인가, 여객자동차터미널 공사시행인가, 경전철 폐선철로 관광상품개발사업, 내덕지구 택지개발사업, 장유2ㆍ3동 주민센터 건립, 김해시여성센터 건립 등 사업의 시행계획에서부터 여성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자체 평가서를 작성해 건축물과 공공공간, 공공시설물 등에 여성의 시각이 반영될 수 있도록 ‘여성친화적 요소반영 사전협의제’를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 보도 정비를 할 때도 유모차 보행이 가능하도록 틈새를 조정하고 경사로를 완만하게 시공하고 있다.

 둘째, 편안한 김해는 여성의 시각과 경험을 반영해 편리하고 안전한 도시를 조성하기 위한 정책이다. 어린이보호구역에 CCTV 설치를 확대하고 초등학교 등ㆍ하굣길 도우미 사업, 아동ㆍ여성인권 마을지킴이단 운영과 같은 여성과 아동을 위한 안전시스템 구축이 강화되고 있다.굣 특히 내년부터 운영되는 CCTV 통합관제센터는 어린이보호구역, 도로 방범, 놀이터ㆍ하천ㆍ산불 감시 등 각 기관과 부서에서 산발적으로 관리하던 각종 CCTV 영상자료를 통합, 집중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성범죄, 학교폭력 등 각종 범죄로부터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지킴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셋째, 돌보는 김해는 노인, 장애인, 이주여성 등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기 위한 정책이다.

 초ㆍ중학교의 친환경 무상급식을 시작으로 방과 후 학교지원 확대, 아이돌보미 사업 내실 운영을 비롯해 보육환경 개선을 위한 맞춤형 보육서비스 확대 제공, 노인 돌봄 종합서비스, 중증장애인 활동보조 지원사업 확대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복지 향상을 꾀하고 있다.

 넷째, 건강한 김해는 여성보건과 여성의 문화ㆍ예술ㆍ체육활동을 촉진하기 위한 정책이다. 시민의 건강 증진과 친환경 생태환경 구축, 여성 친화적 문화환경 조성, 건강한 출산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여성의 건강 유지를 위한 건강생활실천통합서비스 사업, 모유 수유사업, 주말 모자보건실 운영 등이 대표적이다.

 다섯째, 일하는 김해는 편견과 사회적 제약에 가로막혀 뜻을 펼치지 못하는 여성인재가 없도록 노력만 하면 누구나 꿈과 끼의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하자는 정책이다.

▲ 김해시여성센터 개관식에 참석한 김맹곤 시장이 여성센터 강좌 수강생들과 담소하고 있다.
 여성센터 내 여성새로일하기센터를 유치해 구직여성들의 눈높이에 맞는 원스톱 취업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고 여성인력개발센터와 여성센터에서 권역별로 여성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전문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등 일하고 싶은 여성은 누구나 일할 수 있는 사회여건을 조성해 나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여성친화도시 조성사업의 핵심은 시민의 자율적 참여에 의한 협의체 운영이라 할 수 있다.

 다양한 집단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도록 개방된 조직으로 운영되고 있는 건강안전, 도시기반, 돌봄교육, 여가문화, 여성복지 5개 분과위원회 92명의 위원은 생활 속에서 체감하는 실질적인 욕구를 건의사항으로 제출하고 시에서는 해당 실과에 위원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지 검토해 피드백하는 등 행정과 시민과의 활발한 소통의 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시는 올해 여성친화도시조성협의체 분과위원회 운영의 가장 큰 성과 중의 하나로 ‘여성친화적 관점의 축제운영 모니터링’을 꼽았다.

 축제 프로그램이나 환경분야 관련 모니터링과 평가는 많이 이뤄졌지만 여성과 아동 등 사회적 약자를 배려한 축제 인프라 구축은 미흡한 상태다.

 이 때문에 위원들은 지난 5월 가야문화축전 현장을 다니며 꼼꼼하게 모니터링을 실시했고 그 결과를 내년에 ‘시민이 행복한 축제운영 매뉴얼’로 발간할 예정이다.

 모든 축제에 적용할 수 있는 편의시설의 종류와 안내도, 안내요원 응급상황 대처매뉴얼 등을 담아 여성ㆍ아동ㆍ장애인ㆍ노인 등 시민 누구나 편리하고 쾌적하게 축제를 관람할 수 있도록 축제장 환경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 시장은 “여성친화도시가 지정됐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여성을 위한 건물이 만들어지고 모든 정책이 여성을 위해 변경되는 그런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공공 건축물을 건립할 때 여성친화적 화장실과 여성 우선 주차구역 설치를 의무화하고 엘리베이트도 노출형으로 설치하는 등 도시행정 전반에 걸쳐 여성친화적 요소를 접목해야 배려와 소통의 가치가 확산될 수 있다”며 “앞으로 시민이 체험하고 공감하는 여성친화도시 김해가 되도록 더욱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