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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층 높이 구조물 오르기 10초 만에 정복 ‘탄성 연발’
4층 높이 구조물 오르기 10초 만에 정복 ‘탄성 연발’
  • 박세진 기자
  • 승인 2013.10.07 2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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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세계소방구조스포츠대회 6일간 열전 마무리
종합 우승 우크라이나 2위 벨라루스ㆍ3위 체코
▲ 4층 사다리 오르기 경기가 진행되고 있다.
경험ㆍ기량 열세 한국팀 세계 벽 넘지 못해
아시아 첫 세계 소방관 올림픽 개최 쾌거 거둬

 경남에서 열린 세계 소방관들의 올림픽, 제9회 세계소방구조스포츠대회가 선수단 출국을 끝으로 6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는 1일부터 6일까지 가을축제가 한창인 진주에서 열렸으며 전용기편으로 입국한 러시아를 비롯해 벨라루스, 체코, 에스토니아, 카자흐스탄, 몽골, 터키, 우크라이나, 우즈베키스탄, 한국 등 10여 개국, 20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기량을 겨뤘다.

 한국은 경남도소방본부 소속 소방관 8명과 한국국제대학교 소방방재학과 학생 9명이 선수로 출전했지만 경험과 기량 차로 인해 세계의 벽을 넘지 못했다.

 도소방본부 소방관들은 지난 2011년 9월 독일 코트부스서 열린 7회 대회에, 한국국제대 소방방재학과는 같은 해 6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첫 세계대학생대회에 출전한 경험이 있다.

 도소방본부에서는 신열우 도소방본부장을 단장으로 오경탁(소방령) 감독, 최승환(소방경) 수석코치, 정동철(소방위) 코치, 이재춘(소방경) 팀장, 조철호(소방교), 이현민(소방교), 최재형(소방사), 윤승민(소방장), 최무성(소방장), 김홍재(소방교), 장복진(소방사), 백승진(소방장) 선수가 출전했다.

 한국국제대에서는 김유식 지도교수를 비롯해 오수준, 김진홍, 강성순, 최현기, 윤경민, 노아진, 전영준, 천재승, 윤종형 선수가 참여했다.

▲ 남강변 특설경기장에서 제9회 세계소방구조스포츠대회 개막식이 진행되고 있다.
 4층 사다리 오르기, 100m 장애물 달리기, 400m 장애물 릴레이, 화재 진압 4개 종목을 겨룬 이번 대회 종합 우승은 우크라이나, 2위는 벨라루스, 3위는 체코가 차지했다.

 종주국 러시아는 개인전인 4층 사다리 오르기와 100m 장애물 달리기 2개 종목의 금, 은, 동메달을 휩쓸었지만 나머지 단체전 2개 종목의 경우 400m 장애물 릴레이서 동메달을 획득하는데 그쳤다.

 이 때문에 대회 마지막 종목인 화재 진압이 끝난 후 진주종합운동장 한켠에서 선수단 전원이 고개를 숙인 채 침통해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남강변 특설경기장에서 마련된 4층 사다리 오르기 우승은 러시아 구르간스키 콘스탄틴 선수가 차지했다. 진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나머지 3개 종목 중 100m 장애물 달리기 우승은 러시아 시도렌코 블라디미르 선수에게 돌아갔다.

 또 단체전인 400m 장애물 릴레이와 화재 진압 우승컵은 각각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 팀이 차지했다.

▲ 진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린 100m 장애물 달리기에 출전한 한국 선수들이 역주하고 있다.
 특히 7명이 한 팀을 이뤄 모터펌프를 구동한 뒤 소방호스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을 과녁 정중앙 구멍을 통해 정해진 양만큼 빨리 채워 넣는 화재 진압 경기는 소방관들의 평소 업무와도 별반 다를 것이 없어 국내 소방관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

 대회를 참관한 한 국내 소방관은 “우리 소방업무와 별반 다를 것이 없어 보인다. 국내 소방왕대회의 경우 과녁을 넘어 뜨리는 방식인데 비해 더 정확성을 요구해 실제 소방업무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국제소방구조스포츠연맹 심판진은 매 종목 결승 이후 도핑테스트를 진행한 것은 물론 꼼꼼한 경기진행으로 이 대회가 갖는 의미와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게 했다.

 대회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해도 최고 스파이더맨을 가리는 4층 사다리 오르기였다. 지난 3일 남강변 특설경기장에서 열린 이 종목은 가을축제 관람을 위해 남강변을 찾았던 많은 관람객들의 발목을 붙잡았다.

▲ 남강변 특설경기장에서 열린 4층 사다리 오르기 종목의 인기가 단연 최고였다.
 4층 높이의 구조물을 사다리 하나에 의지해 불과 10여 초만에 오르는 모습은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같은 날, 같은 장소서 열린 개막식도 태권도 시범과 아이돌 그룹인 비피팝의 공연 등으로 관중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또 개막식에는 이재오(새누리당 서울 은평을), 김재경(새누리당 진주을) 국회의원, 김오영 경남도의회 의장, 심규환 경남도의원, 문쌍수ㆍ노병주ㆍ신정호 진주시의원 등 중앙ㆍ지역 정치인들이 참석해 선수단을 격려했다.

 개막식에 앞서 인근 동방호텔에서 열린 개막 리셉션에도 박대출(새누리당 진주갑) 국회의원, 이창희 진주시장 등이 참석해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재오 의원은 개막식 축사에서 “소방관 훈련과정을 스포츠로 발전시켜 성인뿐만 아니라 어린이, 청소년들도 소방구조기술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고 스포츠를 통해 국가간 교류는 물론 국제적인 감각까지 키울 수 있다”며 소방구조스포츠에 많은 관심과 격려를 당부했다.

 김재경 의원은 축사에서 “각 국 소방관 모두 그동안 갈고 닦았던 기량과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조국의 명예를 듣높이고 소방구조스포츠가 지속적으로 발전하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밝혔다.

▲ 400m 장애물 릴레이 경기에서 출전 선수가 불이 붙은 기름통의 불을 소화기로 끄고 있다.
 국제소방구조스포츠연맹 안드레이 칼리닌 집행위원장은 축사에서 “소방관과 구조원에게는 강인함, 인내, 민첩성, 협동성 같은 특별함이 요구된다. 그런 면에서 소방구조스포츠는 그 존재 자체 만으로 수많은 스포츠인과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며 참가 선수단의 행운을 기원했다.

 이런 가운데 해외 선수단은 참가국 정부 요인들이 선수단을 이끌어 눈길을 끌었다.

 러시아에서는 보리스 보로조프 비상사태부 차관과 대회 집행위원장인 안드레이 칼리닌 비상사태부 중앙스포츠훈련소장이, 벨라루스에서는 쿠다레예 알리악산드르 비상사태부 차관이 선수단을 인솔했다.

 체코는 프란티섹 자디나 소방청 차장과 지역 소방본부장 2명이, 에스토니아는 마르트 할자스테 소방청 차장이 대표팀 단장으로 참여했다. 카자흐스탄은 스마일로브 즈한보랏 비상사태부 차관이, 우즈베키스탄은 샤리포브 이스마일 비상사태부 차관이, 터키는 수도 앙카라 소방본부장인 세훈 통국 카라쿠스 등이 대표팀을 이끌었다.

 대회 기간 국내 언론사의 취재도 잇따랐다. 서부경남 종합유선방송사 서경방송은 대회 전반을 취재해 갔으며 뉴스Y, KBS, MBC 등도 대회를 취재했다.

 자원봉사자들의 활동도 빛났다. 한국국제대 소방방재학과 황일궁 학생 등 재학생 40여 명은 부심과 안내 등 자원봉사자로 나서 대회 원활한 진행을 도왔다.

▲ 화재 진압 종목에 출전한 한국 대표팀과 러시아 대표팀의 국가 연주가 이어지고 있다.
 진주소방서에서는 대회 기간 내내 119구조대원과 차량을 배치해 응급상황에 대비했으며 대회 진행용 소방차량 2대를 지원했다.

 이와 함께 대회 기간 세계소방구조스포츠를 학술적으로 모색해보는 시간도 마련됐다.

 한국국제대 방재기술연구센터(센터장 김유식 교수)는 지난 2일 한국국제대에서 관련 분야 종사자 200여 명이 참여한 ‘세계소방구조스포츠 및 환경ㆍ재난ㆍ안전에 관한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6일간의 열전을 마감하며 정재규 한국소방구조스포츠연맹 회장은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세계소방구조스포츠대회를 개최하는 쾌거를 이뤘다”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소중한 업무 속에서도 열심히 땀 흘리고 뛰어준 소방관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어 “성공적인 제9회 세계소방구조스포츠대회가 안전 대한민국의 초석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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