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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공부와 미래의 꿈 동시에…
과거 공부와 미래의 꿈 동시에…
  • 경남매일
  • 승인 2013.09.30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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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태 홍 본사 회장
 국립 경상대학교(총장 권순기)는 과거를 되돌아보고 미래를 지향하는 2개의 사업을 동시에 병행하고 있어 화제다.

 경상대는 지난 6월 7일 고문헌 도서관과 박물관, 항공우주 산학협력관의 신축공사 기공식을 동시에 가졌다. 총 사업비 340억 원이 투입될 이 공사는 다목적의 뜻이 내포돼 있어 주위의 관심을 끌고 있다.

 고문헌 도서관 및 박물관 신축공사는 연면적 9천200㎡에 지하 1층 지상 5층의 매머드 건물로 세워지게 되는데 소요 사업비만도 190억 원에 달한다.

 주요 시설로는 고문헌 도서관ㆍ훈증소독실ㆍ족보자료실ㆍ향토자료실ㆍ상설 전시실ㆍ대학사전시실로 꾸며지게 된다.

 여기에는 강우(江右) 유맥의 학풍을 이어온 남명 조식(1501-1572) 선생의 발자취를 살펴볼 귀중한 사료들이 전시, 소장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에서는 낙동강을 경계로 동쪽을 경상좌도 서쪽을 경상우도라 일컬어왔다. 경상좌도는 강좌(江左)로 경상우도는 강우(江右)로 통칭하고 있다. 즉, 지금의 경상북도를 강좌로 경상남도를 강우로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강우 유맥 학풍을 세운 이는 남명 조식 선생이다. 남명은 철저한 절제를 일관해 불의와 타협하지 않았으며 당시의 사회 현실과 정치적 모순에 대해 적극적인 비판의 자세를 견지했다. 그는 단계적이고 실천적인 학문 방법을 주장했으며 제자들에게도 그대로 이어져 경상우도의 특정적인 학풍이 계속 이어져 오게 했다.

 그의 대표적인 제자들은 영의정까지 지낸 내암 정인홍(1535-1623), 의병장 곽재우(1552-1585), 동강 김우옹(1540-1603), 한강 정구(1543-1620) 등이다.

 이들 모두는 조선 중기의 정치ㆍ사상가들이며 남명의 학풍인 성리학을 이어온 당대의 뛰어난 인물들이다. 이외에도 남명의 제자들은 수없이 많다. 이들에 대한 각종 사료와 문집 등을 보관하게 될 경상대의 고문헌 도서관과 박물관은 최신 설비를 갖추게 된다. 실내 온도와 습도 등은 자동적으로 유지되는 시스템을 장착했으며 귀한 유물과 자료들은 따로 보관, 훼손을 미연에 방지토록 하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

 이리하여 후학들인 경상대생들은 이 자료들을 보고 배워 개척정신을 일깨워 나갈 것으로 내다보인다. 경의검이란 칼과 성성자란 방울을 허리에 찬 남명 조식과 그의 제자들이 조선 시대에 남긴 족적을 재조명해 보는 것 또한 이 지역의 지성인들이 해야 할 과제가 아닌가 한다.

 그런가 하면 미래를 향한 도전, 항공우주 산학협력관 신축 공사가 박물관 공사와 함께 진행되고 있어 아이러니하기도 하다. 총 공사비 150억 원을 들여 연면적 9천200㎡에 지하 1층 지상 8층 규모의 신축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주요시설로는 건축공학과와 항공우주시스템 공학과로 구분된다. 고문헌 도서관과 박물관이 과거를 돌아보고 느끼고 배우는 공부라면 건축공학과와 항공우주시스템 공학과는 미래를 내다보는 공부다.

 우주를 향한 인간들의 욕망은 끝이 없다. 우주전쟁영화가 영화계에서 판을 친 적도 있다. 달나라에 인간의 발자국을 남긴 지 60여 년.

 우주에 대한 인간들의 호기심은 달나라 정복에서부터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시대에 현존하고 있는 지성인들이라면 우주에 대한 호기심과 일련의 상식은 필수적이다. 과학자가 아니더라도….

 온 세계를 둘러싸고 있는 공간, 즉 우주를 천문학에서는 천체를 비롯한 만물을 포용하는 물리학적 공간을 말한다. 이에 대한 갖가지 실습과 연구를 하기 위한 부대시설이 경상대 항공우주시스템 공학과에 마련 중이다.

 분단 조국에서 국방경비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상아탑인들의 사명일 수 있다. 구매가 좌절되긴 했지만 영공수호를 위한 전투기 도입 사업비가 8조여 원의 예산이 든다고 하니 어마어마한 액수 아닌가.

 이를 대신 할 수 있는 우주항공기술개발의 기초 토대가 지금 경상대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항공우주시스템 공학과가 들어설 항공우주 산학협력관과 고문헌 도서관 박물관이 완공되면 선조들의 얼을 드높이고 미래를 향한 도전의 꿈이 제대로 영글어 갈 것으로 내다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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