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01:35 (토)
淸白吏(청백리)
淸白吏(청백리)
  • 송종복
  • 승인 2013.09.24 2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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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정치인들 청백리 정신 필요해
▲ 송종복/문학박사(사학전공) (사)경남향토사/수석부회장
淸:청 - 맑다, 白:백 - 희다, 吏:이 - 관리

청렴하고 결백한 관직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과 인품을 갖춘 공무원을 말한다.

 고려시대는 염리(廉吏), 조선시대는 염근리(廉謹吏), 지금은 청백리(淸白吏)라 하며, 반대로 부정부패한 관리는 탐관오리, 또는 장리(贓吏)라고 한다.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牧民心書)`에는 청렴이 목민관(牧民官:백성을 다스려는 벼슬아치)의 으뜸가는 임무라 하고, 국왕(國王)의 입장에서 볼 때 지방관은 그 관할지역 내에서 왕권을 대행하는 임무를 가진 자로, 그 막강한 통치권을 잘못 행사해 부패한다면, 그것은 곧 민생과 직결된 왕권의 손상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라 했다.

 조선시대 청백리의 선정과정을 살펴보면 `청선고(淸選考)`, `대동장고(大東掌攷)`, `전고대방(典故大方)`, `문헌비고(文獻備考)`, `성씨대관(姓氏大觀)`의 세 군데 이상에서 언급된 명단과 `대동장고(大東掌攷)`의 명단 전부를 포함해 157명을 선정했다. 그 대표적 인물로는 맹사성, 황희, 최만리, 이황, 김장생 등이다.

 청백리들이 지켰던 공직윤리는 수기치인(修己治人)이며, 청렴ㆍ근검ㆍ도덕ㆍ경효ㆍ인의 등을 매우 중요시 했다. 더구나 청렴정신은 탐욕의 억제, 매매행위의 금지, 성품의 온화 등을 내포하고 있다. 청백리 정신은 선비사상과 함께 백의민족의 예의국가관에 의한 전통적 민족정신이며, 이상적인 관료상이기도 했다. 한 예로 싱가포르는 부패척결에 앞장선, 선진 의식이 만연하고 투명한 공직사회로 유명하다. 청렴한 정부는 부패척결에 앞장섰고, 그에 따르지 않는 사람은 가혹한 형벌을 했다. 즉, 성과를 내는 공무원들에게 확실한 보상을 주되, 부패를 저지른 자는 가차 없이 처벌했다. 이같이 `청렴한 정부` 이미지는 대외적으로 인정받아, 두터운 신임에 해외 기업들의 유입으로 놀라운 경제성장을 보았다.

 현재 우리나라는 어떨까? OECD 국가 중에 최하위의 성적일 뿐 아니라, 아시아에서는 부패척결 및 청결도 면에서 꼴찌를 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앞으로 안전한 `철 밥통` 이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공무원 시험에 도전해서는 안 되며, 정말 청렴한 사람이 돼 `나랏일`을 해 보겠다는 사람들이 공무원의 자격이 주어져야 할 것이다. 선진국의 문턱에 와 있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청백리`의 공직사회가 기대된다.

 세간에 말이 많았던 전직 대통령들의 추징금이 16년 만에 환수된다고 하는데, 그동안 대한민국의 법이 얼마나 물렀으며 또한 국민을 어떻게 보았는지, 새삼 놀라울 따름이다. 우리 국민은 용감하다. 주한미군의 한국여고생 교통사고에, 병든 쇠고기 수입에 그렇게나 떠들썩하던 국민이 탈세와 횡령에는 너무나 관대해 온 것도 반성해야 한다. 최근 정부에서는 부정과 비리로 횡령한 추징금을 가차 없이 환수하는 것은 곧 청렴의 거울이요 후세에 교훈이 될 것이다. `변화와 창조`로 슬로건을 내건 시의 청렴도는 도내에서 최하위이니, 언제나 최상위에 오려나하는 걱정에서 `청백리`를 언급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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