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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없는 아름다운 세상 만들자
범죄 없는 아름다운 세상 만들자
  • 박태홍
  • 승인 2013.09.16 2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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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태 홍 본사 회장
필자가 현업에서 한창 활동하던 7ㆍ80년대만 해도 일선 검사를 `영감님`으로 불렀다.

 필자가 사건기자랍시고 경찰서와 검찰청을 드나들던 시절이었다.

 그때는 선배 기자들이 그렇게 부르니까 필자도 아무런 의미 없이 그냥 따라 불렀을 뿐이다. 영감의 사전적 의미는 첫째, 나이 든 남편을 일컫는 말 둘째, 지체 높은 사람이나 나이가 많은 사람을 대접해서 일컫는 말 셋째, 지난날 종2품과 정3품의 벼슬아치를 높여 그 관직명 붙여서 부르던 말로 돼 있다.

 사법고시에 합격, 연수원을 거쳐 첫 보직을 받은 검사들의 평균 나이는 대략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영감님이란 호칭을 들을 수 있었던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지역 내에서 일어나는 각종 형사사건에서 범죄의 형적을 수사하고 증거를 모으며 기소까지 해야 하는 막대한 임무를 지녔기 때문이 아닐까? 그리고 사전적 의미의 3에서 보여지듯 조선 시대의 종2품과 정3품의 서열인 판서와 도승지 벼슬을 지닌 이들을 영감으로 불렀다고 하니 이들 검사들의 권위는 마치 하늘과도 같았던 것이다.

 이같이 영감님으로 대접을 받던 검사들의 시대상이 오늘날은 크게 달라졌다. 검찰 총수의 사퇴로 인한 검찰 내부의 동요가 예상되고 있는 작금의 상황에서도 일선 검사들은 지역 내 학교를 직접 찾아가 법 교육과 인성 교육 강연으로 범죄를 사전에 예방하는 소임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6일 창원지방검찰청 진주지청(지청장 황보중) 범죄예방 진주지역 협의회(회장 김선일)는 학교폭력 예방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남해제일고등학교를 찾았다.

 1ㆍ2학년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김영빈 검사의 `난 아픈데 넌 장난`이란 주제의 강연이 펼쳐졌다. 이날 김 검사는 진주지청에 송치된 학교 폭력사건을 중심으로 `학교폭력은 범죄`라는 사실을 학생들에게 주지시켰으며, 학교폭력으로 고통받는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전교생이 힘을 합쳐 아름다운 학교 만들기에 모두가 앞장서 줄 것을 잊지 않았다.

 이날 김 검사의 법 해설을 인용한 강연은 학생들의 감성을 깨우치게 했다. 사례별로 실제상황의 사실적 이야기를 담은 이 날 강연은 학생들의 심금을 울렸고, 뭔가 모를 메시지를 그들에게 전달했다. 게다가 김 검사의 학교폭력에 따른 갖가지 유형별 사례소개와 더불어 대처방법 등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김 검사는 강연에서 기러기의 생태적 비행습성인 협동심ㆍ리더십 약자보호 등도 사람들이 본받아야 할 덕목임을 가르쳤다.

 이날 강연은 범죄예방 진주지역협의회와 진주지청 공동으로 이뤄졌다. 범죄예방 진주지역협의회는 2013년 상반기 동안 진주지청과 함께 체험법의 현장 프로그램운영, 성범죄예방 수호천사운동전개 학교를 찾아가는 법교육 강연, 농번기 농촌 봉사활동전개, 선도조건부 기소유예청소년 선도 등은 이미 끝내고 하반기 주요업무를 서두르고 있다.

 하반기에 펼쳐질 주요업무 추진계획은 학교폭격 없는 아름다운 학교만들기 전단지 제작 배부, 학교 내 사각지대 CCTV설치, 초등학생 대상 학교폭력예방 그림 글짓기 대회 개최, 각종 캠페인 전개 등이다. 특이한 것은 선도 조건부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학생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청소년 희망 캠프`는 큰 성과가 기대된다.

 죄를 지은 자신을 되돌아보고 미래의 희망을 찾도록 선도하는 이 프로그램에는 김 검사를 포함한 교수ㆍ목사ㆍ교도관ㆍ의사ㆍ심리치료사ㆍ미술치료사 등 전문적인 인력까지 동원 정성을 쏟고 있다. 또 이들의 재범방지를 위한 양서 보내기 운동도 전개된다. 양서 선택도 국문학과 교수, 심리학과 교수 등 전문가에게 의뢰 추진 중이다.

 범죄 없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황보중 진주지청장, 김영빈 검사, 김선일 범죄예방협의회장을 비롯한 범죄예방 진주지역협의회 각 분과별 위원들은 맡은바 역할에 소임에 힘쓰고 있다.

 업무의 특수성 때문에 권위의 상징이었던 영감님들은 간 곳이 없고, 일선 검사들이 지금은 범죄예방을 위해 각종 캠페인을 펼치는가 하면 학생들 속으로, 주민들 속으로 함께하는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에 애쓰고 있다.

 오늘도 범죄를 사전에 방지하는 슬로건을 내건 지역협의회 위원들과 일선 검사들은 이마를 맞대고 지구별(사천ㆍ남해ㆍ진주ㆍ하동ㆍ산청) 사업계획을 심의 중이다.

 범죄 없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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