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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비지원 추진… 윤곽 드러낸 마산 해양신도시
국비지원 추진… 윤곽 드러낸 마산 해양신도시
  • 허균 기자
  • 승인 2013.09.10 2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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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마산항 이전 준설토로 매립 조성
가포신항ㆍ서항지구ㆍ워터프론트 2017년말까지 갖춰
▲ 마산해양신도시의 일부로 매립이 끝난 가포지구 전경. 창원시는 가포지구 43만 3천㎡ 중 가포신항으로 활용되는 항만부지를 뺀 항만지원시설ㆍ근린생활용지로 지정된 23만 1천㎡를 올 12월 분양한다.
가포지구 올 연말 분양

 마산 해양신도시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1970년대 축조된 구 마산항은 낙후돼 진입항로 수심부족과 노후된 시설, 부지협소 등의 원인으로 경쟁력이 약화, 대형 선박들로부터 외면 받아왔다.

 또 노후된 항만시설이 도심지내 위치해 소음분진 등 도심환경에 악영향을 미치고, 수변공간 차단으로 시민불편을 초래해 도시매력이 저하되는 이중고를 겪고 있었다.

 쓸모없는 항으로 전락됐던 2000년 초기 해양수산부와 마산시는 국제항으로 명맥만을 유지해 오던 마산항을 가포신항으로 이전하는 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국제적 선박대형화 추세에 맞춰 경쟁력 있는 신항만과 항만배후부지가 시외곽으로 이전하게 되면 항만물류 활성화는 물론, 기존 항만시설을 재사용할 수 있게 되는 기대감을 갖게 했다.

 해양신도시가 개발되면 국제 비즈니스 거점지역 역할을 하도록 하고 주변 개발사업과 연계한 관광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창원시는 내다 봤다.

 주택과 아파트를 배제한 공공시설 중심의 개발을 진행함으로써 기존 마산 구도심과 상생 발전이 가능하다.

 마산 해양신도시는 기존 마산항이 가포신항으로 이전되면서 대형선박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진입항로를 조성하면서 계획됐다. 대형선박들의 진입을 위해 더 깊은 항로가 필요했고 그곳에서 나온 준설토를 이용, 해양신도시가 꾸며지는 것이다. 준설토는 가포지구와 서항지구 두 곳으로 나눠 옮겨졌고 매립이 끝난 가포지구는 올 연말 분양이 계획돼 있다.

 가포신항

 2004년부터 진행된 가포신항은 지난 7월 마산지방해양항만청으로부터 준공 승인을 받고 개장 준비가 한창이다.

 가포신항 개장을 준비하고 있는 마산아이포트㈜ 관계자는 “선사와 임대 운영사 선정하기 위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가포신항의 개장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올 연말 분양되는 가포지구는 43만 3천㎡ 가운데 가포신항으로 활용되는 항만부지를 뺀 항만지원시설ㆍ근린생활용지로 지정된 23만 1천㎡를 나눠서 판매된다.

 항만지원시설 가운데 산업용지는 최소 1만㎡씩, 근린생활시설은 500~700㎡씩 쪼개 판다.

 항만지원시설에는 폐기물이 나오는 업종을 제외한 조립가공ㆍ보관집배송 등 시설, 근린생활용지에는 안마시술소와 단란주점을 제외한 상가 건물을 각각 지을 수 있다.

 해당 토지는 가포신항의 배후에 있고 마창대교와 연결돼 창원국가산업단지를 차량으로 10분이면 오갈 수 있다.

 2015년 말에는 가포지구~마산 해안도로를 곧바로 잇는 터널도 뚫려 옛 마산권 시가지, 마산자유무역지역과도 연결된다.

 창원시는 토지 감정평가를 거쳐 분양가격을 결정하고 나서 12월 중에 분양공고를 낼 계획이다.

 서항지구

 범죄와 장애가 없는 안전한 도시, 업무ㆍR&Dㆍ전시컨벤션ㆍ문화 등이 함께하는 융ㆍ복합도시로 개발되는 서항지구는 마산만 부두 워터프론트와 연계돼 있다.

 서항지구는 업무복합지구(8만 2천㎡), R&D(연구개발)지구(6만 1천㎡), 해양문화 관광지구와 국제 컨벤션 입지가 가능한 특별계획구역(23만㎡)이 도입된다. 업무복합지구에는 주로 기업ㆍ금융센터ㆍ의료시설ㆍ신문방송시설 등 R&D지구에는 대학ㆍ기업연구소 등이 각각 들어선다.

 해양문화 관광지구에는 공연장ㆍ박물관ㆍ워터프론트ㆍ해양 스포츠센터 등을 도입하고, 국제 규모의 다기능 컨벤션타운을 조성한다. 컨벤션타운은 여가ㆍ휴식기능과 회의ㆍ전시산업 입지를 고려한 해양문화 교류도시 개념이 담겼다. 방재언덕은 폭풍과 해일에 대비해 조성된다.

 내년 9월 인공섬 매립 공사가 완료되면 지반 침하와 연약지반 보강 등을 거쳐 오는 2017년 말 신도시를 조성, 분양한다.

 워터프론트

 서항지구 워터프론트 사업은 해양신도시 조성으로 서항부두, 중앙부두 등 기존 부두가 기능을 잃게 되면서 추진됐다. 길이 2.3㎞, 면적 21만 5천555㎡에 친수공원을 만들어 시민에게 되돌려준다는 계획이다. 애초 창원시에서 추진하던 사업이 국가사업으로 바뀌면서 마산지방해양항만청이 시행하고 있다. 490여억 원의 사업비가 들어가며 2014년 실시설계를 진행할 예정이다. 2015년 착공해 2017년 말까지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항지구 워터프론트 사업은 상징공간, 문화예술공간, 중심공간, 레포츠공간, 해안생태체험공간 등 5개 구간으로 나눠 꾸며진다.

 김주열 열사 시신 인양지와 맞닿아 있는 4만 1천294㎡의 ‘상징공간’에는 민주광장, 추모광장, 스토리가든, 유리온실, 야외갤러리가 들어선다.

 현재 여객선터미널 일대는 ‘문화예술공간’으로 꾸며진다. 모두 6만 2천703㎡ 규모에 커뮤니티 센터ㆍ가든, 어린이 놀이터, 보행광장, 야외무대, 마산항 박물관, 뮤직회랑ㆍ가든, 관리사무소가 만들어질 예정이다.

 ‘중심공간’으로 꾸며지는 현재 1부두 구간은 4만 3천58㎡ 면적에 수상무대, 중앙광장, 바다전망 데크, 피크닉장, 카페테리아, 안전체험센터 등이 들어선다. 이곳은 가고파 국화축제 메인행사장으로 이용되는 동시에 집회와 공연 등 다중이 모이는 장소로 구성됐다.

 해운동 현대아파트 앞쪽에 조성될 ‘레포츠 공간’은 4만 4천646㎡ 면적에 물놀이장, 월영원, 미로원, 보행육교에 테니스장, 게이트볼장, 풋살장, 암벽 등반장 등 레포츠 시설이 들어선다.

 서항 끝 지점에는 2만 3천854㎡의 ‘해안생태체험공간’이 조성된다. 이곳에는 피크닉장, 바다 모래밭, 해안생태체험원, 전망데크, 선큰광장 등이 만들어진다.

국비 800억 요청방침

 모두 64만 2천㎡ 면적에 들어서는 마산 해양신도시는 2017년 말 완공까지 4천493억 원의 건설비가 들어간다. 창원시가 공사를 진행하면서 분양을 통해 2천825억 원을 회수하면 나머지 1천668억 원은 시의 재정이 투입된다.

 현재 시의 여력으로는 정상 추진이 쉽지 않다. 시민ㆍ사회단체는 환경을 훼손하는 사업을 전액 시비로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국가에 부담을 지워야 한다는 주장을 해왔다.

 창원시는 이에 시가 부담해야 할 1천668억 원의 절반 수준인 800억 원을 국가에 지원 요청할 방침이다.

 시는 이미 내년도 국가 예산에서 반영될 것으로 보고 50억 원을 신청해뒀다. 나머지는 2017년까지 연차별로 200억 원씩 요구할 계획이다.

 창원시는 사업 단초가 국책사업이었다는 점을 부각하고 국가항만과 관련한 비용은 국가에서 부담하는 점, 국고 지원 2천억 원이 투입된 부산북항 재개발사업과 형평성에 어긋나는 점 등을 들어 설득할 방침을 정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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