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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비자’ 창원 넘어 亞ㆍ太 국가 누빌 날 온다
‘누비자’ 창원 넘어 亞ㆍ太 국가 누빌 날 온다
  • 허균 기자
  • 승인 2013.09.03 2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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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마산ㆍ진해 지역 자전거 도로ㆍ인프라 더 갖춰야
▲ 창원ㆍ마산ㆍ진해 3개시 통합 이후 누비자 회원 가입률이 급격히 증가해 터미널 320곳에 2천610대의 누비자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6월 ‘공공자전거 시스템 구축 지원사업 워크숍’ 7개국 참가
창원시 2008년 첫 도입… 2012년 12월 말 21만5천여 명 ‘최다’
인구 235명 당 1명 꼴 이용… 통합 이후 회원수 계속 늘어

 창원시의 공공자전거 ‘누비자’가 아시아 태평양 국가를 누빌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개발은행(ADB)과 한국수출입은행이 공동주최한 ‘아ㆍ태지역 공공자전거 시스템 구축지원사업 워크숍’이 지난 6월 30일 창원 풀만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워크숍에는 아제르바이잔,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네팔, 베트남, 필리핀, 몽골 등 7개 국가의 공무원들이 참석했다.

 ADB는 한국 정부와 함께 한국의 개발경험과 지식을 개도국에 전파하는 원조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 프로그램의 하나로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국가에 자전거를 빌려 탄 후 가까운 터미널에 반납하는 ‘자전거 셰어링’(bicycle sharingㆍ공공 자전거) 시스템 보급을 추진하고 있다.

 조영파 창원시 제2부시장은 “ADB와 공동으로 개최하는 이번 워크숍은 해외도시의 공무원 및 전문가들의 단순한 누비자 관련 견학이 아닌 누비자의 구축ㆍ운영 노하우를 연구해 아시아ㆍ태평양지역의 공공자전거 시스템 표준으로 채택하기 위한 의미 있는 워크숍이다”면서 “앞으로 ADB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누비자’가 아시아ㆍ태평양지역 공공자전거의 롤 모델로 채택돼 보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누비자 터미널에 자전거가 가지런히 세워져 있다.
창원시 2008년 누비자 도입

 창원시는 2008년 10월 공공 자전거 시스템 ‘누비자’를 도입했다.

 누비자는 ‘창원시 곳곳을 자전거로 자유로이 다니다’는 의미다. 영문으로는 ‘가깝고 유용한 자전거, 재밌고 즐거운 유혹(Nearby Useful Bike, Interesting Joyful Attraction)’이라는 의미를 두고 있다.

 누비자가 처음 도입됐던 시기, 창원시는 자전거 이용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었다. 당시 시민들은 자전거를 레저ㆍ여가 선용으로 이용했지만 출ㆍ퇴근, 통학 등의 교통수단으로 활용하지는 않았다. 자전거를 도시철도나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과 연계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인프라가 부족했고, 도난 문제에 대해 대응할 수 있는 대비책이 미비했기 때문이다.

 당시 자전거 이용자들은 시가 근거리 교통수단으로 자전거가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교통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시교통수단 중 공영자전거는 친환경성이 가장 뛰어나 환경수도를 지향하는 창원시의 입장에서 매우 적합한 도시교통수단이었다.

 2006년 11월 2일 ‘환경수도 창원’을 선포하고 2020년 ‘세계의 환경수도 창원’을 추진하고 있었던 창원시와 시민들의 바람은 공공 자전거 시스템 도입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3개시 통합으로 2번째 도약

 창원시민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아오던 누비자는 3개시 통합 이후 마산ㆍ진해 지역민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통합시 전역에 누비자가 운영된 이후 마산합포ㆍ회원ㆍ진해구 지역에서 누비자 회원가입률이 누비자 운영이전에 비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창원시는 통합 이후 터미널 230개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2천610대의 누비자가 운행되고 있다.

 통합 이후 누비자 회원은 전체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지만 창원지역에 비해 열악한 마산ㆍ진해지역의 자전거 도로 등 인프라 문제는 풀어야 할 과제다.

누비자 회원 21만 5천883명

 지난 2012년 12월 31일 기준 누비자 회원은 21만 5천883명이다. 이 중 연회원이 11만 419명으로 가장 많고 월 회원은 9만 6천337명, 주 회원은 9천127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누비자가 도입된 2008년에는 1천598명의 회원이 가입했고 2009년 3만 7천759명, 2010년 3만 8천419명이 가입했다. 창원 마산 진해, 3개시 통합 이후인 2011년에는 2배에 가까운 6만 9천284명이 가입했고 지난해인 2012년에는 6만 8천823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누비자를 이용하고 있다.

 누비자는 여성보다는 남성이 조금 더 많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가입회원 6만 8천823명 중 남성이 61%에 해당하는 4만 1천829명, 여성은 2만 6천994명이 가입해 39%를 차지했다.

 시민들은 5월부터 10월까지 누비자를 많이 이용했으며 특히 10월, 이용횟수가 가장 많았다.

누비자 회원 가입하려면

 누비자는 만 15세 이상 남녀라면 누구나 가입이 가능하다. 누비자를 이용하는 목적에 따라 1일, 주일, 월, 연간 회원 가입이 가능하다. 창원시는 누비자 1일 이용에 1천원의 이용료를 받고 있다. 주 회원으로 가입하기 위해서는 2천원의 이용료가 필요하며 3천원으로 월 회원, 2만 원으로 연간 회원에 가입할 수 있다.

 도입 이후 한 번도 인상된 적이 없는 누비자 이용료지만 앞으로 조금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2만 원으로 책정돼 있는 연간 회원 이용 요금을 3만 원 또는 3만 6천원(6개월 1만 8천원), 4만 8천원(1개월 4천원) 등으로 인상하는 안을 시의회에 상정해 내년 1월 시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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