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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꿈 품고 미래를 준비하는 ‘아이들 천국’
큰 꿈 품고 미래를 준비하는 ‘아이들 천국’
  • 김명일 기자
  • 승인 2013.08.28 2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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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역사 지닌 진영중학교
▲ 김해진영중학교 전경
음악 중점학교… 교정에 오케스트라 선율이 흘러
학부모 참여 ‘나ㆍ넘ㆍ세ㆍ꿈’ 독서토론 동아리 운영
폐교 후 2007년 복교… 노무현 전 대통령 모교
교육과정ㆍ학교평가 인정 우수학교 ‘성적 쑥쑥’

 김해시 진영읍 진영리에 위치한 공립 진영중학교는 특별한 역사를 갖고 있다.

 1930년 4월 1일 도립 김해공립농업보습학교 설립을 인가받아 1951년 7월 5일 진영중학교로 개칭된 후 1979년 2월 25일 제32회 졸업생을 배출 후 진영지역의 중학교 취학 학생 수가 급감하면서 폐교됐다. 지난 2007년 3월 5일 진영읍 진영리에 교사를 신축, 진영중학교로 복교됐고, 2010년 2월 복교 이후 첫 졸업생을 배출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모교이기도 하다.

 2011년 3월 1일 김동주 교장이 부임해 유서 깊은 전통을 가진 이 학교에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도입하면서 지역사회에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 진영중학교 김동주 교장
 김 교장은 학교 경영방침으로 ‘선 질서, 후 학습’을 기치로 내세워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더불어 새롭고 다양한 교육활동 프로그램을 적용해 조화로운 전인교육 실천의 장이 되고 있다. 첫째 교육과정을 이원화해 일반교육과정과 음악 중점교육과정을 편성하고 음악 중점반의 오케스트라반을 운영해 교정과 지역사회에 선율이 흐르는 아름다운 학교를 만들어 가고 있다.

 교기인 검도부를 운영해 전국소년체전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미래의 검객을 양성하고 있다.

 또한 꿈을 심는 야간공부방 운영은 물론, 독서교육 강화와 학부모 독서 토론반 동행 문학기행, 5분 음악 스트레칭 운영으로 건강한 학교 만들기, 진로 체험의 날 운영, 학교폭력 예방 친구의 날 행사와 허그데이, 교사들의 수업 전문성을 기르기 위한 컨설팅 장학의 날 운영을 통해 진영 지역사회 교육과 문화 전반에 걸쳐 새로운 흐름을 선도하고 있다.

 김 교장은 “중학생은 가슴에 큰 꿈을 품고 공부해야 할 시기다”며 “교장ㆍ교감ㆍ교사가 함께 나서 학생들이 꿈을 키울 수 있도록 학교 수업을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의 능력은 그 학교 교사들의 능력을 벗어나지 않는다” 며 “교사들이 늦게까지 학생들을 위해 학습자료를 준비하면 학생들의 성적은 올라가기 마련이다”며 교사의 역할을 강조했다. 김 교장은 부임 후 열정을 가지고 교사들과 노력한 결과 진영중은 도내 평균 이하의 학교성적에서 ‘2012년 교육과정 우수학교’, ‘2012년 김해시 학교평가 우수학교’로 선정됐다.

 이에 힘입은 진영중은 교과마다 교실을 이동해 수업받는 ‘2014년 선진형 교과 교실제 운영’을 앞두고 다양한 학습자료를 준비하고 있다.

▲ 음악예술 중점학교인 진영중 학생들이 연주회에서 연주를 하고 있다.
 ◇ 오케스트라의 선율이 교정에 흐르고

 진영중은 음악 예술 중점학교로 예술문화교육에 매우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음악 중점반 학생들을 중심으로 오케스트라반을 편성해 각종 공연의 기회를 제공하고 교정에 항상 선율이 흐르는 학교를 만들어 아름다운 심성을 가꾸어 가고 있다. 정기연주회 및 학부모와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누리 마루 열린 음악회, 소리가 내리는 마을 음악회를 열어 지역사회 주민들과 함께하고 있다.

 또한 ‘찾아가는 아름다운 음악회’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재능을 사회에 기부하는 활동으로 교육의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

 양로원, 청소년 보호시설, 보훈병원 등 문화 소외계층을 위한 ‘찾아가는 아름다운 음악회’를 정기적으로 실시해 학생에게는 무대경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기회를 제공해 음악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철학과 가치관을 형성하고 봉사정신을 함양하고 있다.

▲ 진영중 독서토론반 학생들이 지난달 ‘제3회 강진문학기행’ 행사를 통해 전남 강진 다산 유배길을 다녀왔다.
 ◇ 학부모와 함께하는 독서 토론반 (나ㆍ넘ㆍ세ㆍ꿈) 운영

 진영중은 학생과 학부모가 참여하는 ‘나를 넘어 세상을 품는 꿈-나ㆍ넘ㆍ세ㆍ꿈’ 독서토론 동아리를구성해 운영 중이다. 삶과 긴밀하게 연결된 텍스트를 통해 아이들과 대화하고 같은 시대 같은 문제를 안고 사는 동질성을 지닌 공동체 일원으로 학생들과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으로서의 독서에 주목해 시작됐다. 독서 활동에 관심과 역량을 갖춘 독서가 학부모, 교사가 함께 지역의 학생들을 책임감을 가지고 지도할 수 있는 지역민 독서활동 공동체 (독서 두레)를 구축해 삶의 방향을 올곧게 세우고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역량 있는 인재들이 사회 각계 계층, 각 부분에서 자신의 삶에서 영향력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희망하면서 독서토론회를 운영하고 있다. 한편 2013년 전국독서 토론대회에서 3학년 단체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는 쾌거도 이룩했다. 독서토론회는 매월 토요일에 실시하고 있으며 여름방학 중에는 저자와의 만남과 문학 기행 등 다양한 독서활동도 실시하고 있다.

 ◇ 꿈을 심는 야간 자율 공부방 운영

 김 교장은 학교장으로 부임하고 난 후 방과 후 저녁부터 꿈을 심는 공부방을 개설하자고 제안했다. 스스로 공부하고자 하는 열의는 있으나 가정에서 공부할 여건이 충분하지 않은 학생들에게 자기 주도적 학습 시간과 공간을 제공해 기초학력 향상 및 자신의 꿈을 키워가는 학교를 만들어가고 있다.

 공부방에 참여하고 있는 3학년 박현진 학생은 “조용한 분위기에서 스스로 공부하다 보니, 공부습관도 길러지고 읽고 싶었던 책도 읽을 수 있어서 참 좋다. 첫날 ‘꿈을 심는 공부방이야기’ 활동지에 나의 꿈을 기록하면서 나의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학부모 및 지역사회 인사들도 적극 호응하는 분위기이다.

 이 밖에도 법학전문교수 초빙 학교폭력 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울타리 없는 세상 만들기의 장애 인식 변화 체험교육 실시, 1인 1꿈 갖기 진로 체험의 날 운영, 교사들의 수업 전문성을 신장하기 위한 컨설팅 장학을 실시하는 등의 의미 있는 교육활동들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 진영중 검도부가 올해 제42회 전국소년 체육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 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전국 최강 검도부

전국소체 ‘금’ 실력… “공부도 잘해요”
오전 7~8시ㆍ오후 7~9시 수업 피해 훈련 전념
전국대회 잇단 우승… 박현준 국가대표 상비군 발탁

 진영중학교 검도부가 전국최강 검도부로 떠올랐다.

 진영중 검도부는 창단 4년 만에 전국 최강의 검도부로 거듭나고 있으며, 각종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42년 만에 경남 최초로 2013년 제42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하고, 전국 최강의 검객으로 인정받았다.

 진영중 검도부는 김해지역 검도 실력이 뛰어난 학생들의 역외 유출을 막고, 잇따른 학부모의 요청을 수용해 2009년 창단했다.

 앞으로도 각종 전국대회에 경남대표로 출전해 학교의 위상을 드높일 큰 포부를 갖고 있다.

 지도를 맡고 있는 이창도 교사는 “운동하는 학생들이 공부를 못한다는 선입견을 깨고 검도부 학생들은 성적도 중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며 자랑하고 있다.

 진영중 검도부는 새벽 6시 기상해 7시 학교에 도착한다. 7시부터 8시까지 오전 훈련을 종료하고 샤워 후 교실에 입실해 학교 정규과정을 소화한다. 선수들에 따라 개별 보충학습을 한 뒤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저녁 훈련을 하고 귀가한다.

 이 밖에도 검도부는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훈련을 하고 방학 중에도 특별 훈련시간을 갖는 등 꾸준한 연습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진영중 검도부는 일반인들이 우려하는 ‘운동선수 성적저조’란 부정적 관념과 달리 성적도 중 상위권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선수들은 정규과정 수업 후 개인적으로 학원이나 학습지로 보충 수업하고 귀가 후 과제 및 학교 학습 내용을 복습한다. 평소 규칙적인 운동으로 단련된 체력을 바탕으로 꾸준히 공부한 결과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전국 최강 진영중 검도부는 제42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우승(장예찬ㆍ조기호 3년)을 차지한 것을 비롯해 제42회 문화체육장관기 전국 학생검도대회 3위, 2012년 2년 연속 SBS 전국 중학교 검도왕 배출 (정용석ㆍ이승준), 각종 대회에서 상위권 입상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한다. 3학년 박현준은 국가대표 상비군에 발탁되는 영예를 안았다.

 진영중 검도부 주장 장예찬은 “감독 선생님의 ‘정신일도 하사불성’이란 말씀대로 정신력과 끈기만 있으면 우리학교 검도부가 전국 최강이 되리라 생각한다”며 “꼭 국가대표로 선발돼 세계 최강의 꿈을 이루도록 하겠다. 진영중 검도부 파이팅!”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박기철 코치(52ㆍ장애 3급)는 “학생들이 검도만 잘하고 공부를 못하면 인정받지 못한다”면서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하지 않고 좋은 습관과 정신력을 키워주기 위해 힘쓴 결과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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