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 높이는 꾸짖기 기술
자존감 높이는 꾸짖기 기술
  • 한상지
  • 승인 2013.08.22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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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상 지 라온언어심리치료센터 원장
 자존감, 즉 자아존중감(self-esteem)이란 자신이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소중한 존재이고 어떤 성과를 이뤄낼 만한 유능한 사람이라고 믿는 마음을 말한다. 자존감에 대해서는 지난 칼럼에서 보다 자세히 그 중요성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그리고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 칭찬하는 기술에 대해서도 다뤘다. 그렇다면 칭찬만이 자존감을 높이는 유일한 방법일까? 그렇지 않다. 칭찬과 더불어 기억해야 할 중요한 한 가지가 있는데 바로 올바른 훈육이 그것이다.

 아이는 성장해 나가면서 수많은 탐색과 조작으로 다양한 경험을 쌓고 이로 인해 우리 사회의 올바른 가치와 규범이 무엇인지 습득해 나간다. 이 과정에서 칭찬은 아이로 하여금 자신이 바르게 행동하고 있고, 자신은 올바르게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믿음을 갖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그런데 때론 아이가 사회적 규범을 거부하거나 저항할 수 있는데 이때 부모는 엄한 꾸지람으로 아이를 길들일 수 있어야 한다. 자식이 너무 귀하다며 꾸지람을 해야 할 때도 응석을 받아주는 것은 부모의 어리석음 때문이다. 그렇다면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는 꾸짖기 방법은 무엇일까?

 아이가 자신의 잘못을 스스로 느끼며 주눅이 들어있을 때 "도대체 이게 뭐야?", "이거 잘한 거야, 못한 거야?", "앞으로 어떻게 할 거야? 또 이렇게 할 거야?"와 같이 부모가 화가 난 표정으로 물어본다면 자신의 입장을 변호하듯 설명하는 것이 어려운 만 3, 4세의 아이들은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답답하고 불안해진다. 비난과 질책은 아이 자신의 행동에 대한 죄책감으로 자리 잡아 매우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성격으로 발달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나이가 어려도 그들에게 자존심이 있다. 이 정도 나이면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고 그 중에는 억울함, 수치심, 죄책감 등의 부정적인 감정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이 시기에는 자기중심적 사고가 강한 시기로 어떠한 감정에 압도되기 시작하면 다른 것을 받아들이기 어렵고 감정조율이 서툴러 부모의 조언을 받아들이기보다 마음만 불편해지게 된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 사건을 파악한 후 "너는 이렇게 생각할 수 있었겠구나" 혹은 "너의 마음이 어떤지 충분히 이해된단다"라는 말로 시작해 자존심을 지켜주면서 옳고 그름을 알려주는 것이 좋다.

 사회화 과정의 초기에 있는 아이들은 옳고 그름을 배워가는 단계에 있으므로 잘 몰라서 저지른 실수가 많다. 이를 도덕적으로, 인격적으로 설명하려들면 아이는 억울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억울함을 비롯한 부정적인 감정들은 자신과 타인에 대한 비난과 무가치감으로 이어질 수 있어 자존감 발달에 치명적 손상을 입히므로 주의해야 한다.

 옳고 그름을 잘 모르는 어린 아이에게는 무조건 야단치기보다는 처음 일어난 일이라면 부드럽게 타일러야 한다. 간단히 그렇게 해서는 안 될 이유를 설명해주고 다음에는 그런 일을 하지 말라고 말해주면 된다. "그건 이러한 이유로 위험하단다. 그러니 다음엔 하면 안 돼"라는 정도로 말해주면 충분하다.

 즉, 올바른 가치와 규범을 습득해나가는 과정이므로 부모는 교육을 시켜줄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아이가 반복해서 문제행동을 보인다면 그때는 좀 더 강력한 꾸지람이 필요하다. 엄한 표정과 목소리로 잘못된 행동이 무엇인지, 한 번 더 행동을 하게 될 때 벌을 받게 될 것을 미리 말해주고 그래도 말을 안 듣는다면 사전에 약속한 대로 실행에 옮겨도 된다.

 만 3, 4세 아이에게 적합한 처벌은 무엇일까? 이때의 아이들은 매를 가장 무서워해 말을 들으므로 효과적인 방법이라 여길 수 있지만 신체적 체벌은 심리적인 앙금을 남기기 때문에 정말 큰 문제가 아니라면 가급적 삼가야 한다. 정말 큰 문제라고 할 수 있는 행동이란 자신과 타인에게 큰 위해를 가하는 일로 아이가 그 심각성을 모르고 행동을 반복하려 할 때 심각성을 일깨우기 위해 신체적 고통을 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만 3, 4세의 어린 아이에게는 그러한 일의 빈도수가 낮고 정도가 약하므로 체벌을 가할 일이 거의 없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신체적 체벌은 제외하는 게 낫다. 오히려 가장 큰 벌이 될 수 있는 것은 바로 `타임아웃`이다. 일명 `고립시키기`라고 부르는 이것은 아이의 신체를 일정기간 동안 고립시킴으로써 아이가 자신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고 지시에 순응토록 하는 것이다.

 `생각하는 자리`나 `생각하는 의자`와 같은 장소를 정해 놓고 아이가 부모의 지시에 응하지 않을 때에는 그곳에서 일정기간 동안 반성 시간을 갖고 부모의 말을 따르겠다고 하면 그 자리에서 풀려날 수 있다. 이 때 부모가 기억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사항은 아이가 반성을 하고 부모의 지시를 따르겠다고 하면 그때는 더는 확답을 받거나 잔소리를 하는 것 없이 아이가 올바른 결정을 한 것에 대해 기쁨을 표현해주고 아이의 용기를 칭찬해주어야 한다. 꾸지람은 칭찬과 짝을 이룰 때 가장 빛나는 결실을 맺음을 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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