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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점 아니다… 떨어질 용기로 더 오를 것”
“정점 아니다… 떨어질 용기로 더 오를 것”
  • 연합뉴스
  • 승인 2013.08.20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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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집 타이틀곡 ‘섀도우’ 비스트
▲ 비스트. 연합뉴스
데뷔 5년 가요계 선배 ‘머쓱’
각 멤버들 다양한 분야서 두각
“아이돌 영향력에 책임감 느껴”

 아이돌 그룹 5년 차가 되면 어느덧 가요계에서 ‘선배’로 불리기 시작하고 숨 가쁘게 돌아가는 생활은 일상이 된다. 지난 2009년 데뷔해 올해로 5년 차에 접어든 그룹 비스트가 딱 이런 위치다.

 “이제 가수 생활에 적응됐어요. 시작하는 단계에선 모든 게 낯설고 부담스러웠는데 이제 제 직업이란 생각도 들고요. 노력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것도 깨닫기 시작했습니다.”(윤두준)

 최근 KBS 2TV ‘뮤직뱅크’ 대기실에서 만난 비스트는 이날도 생방송 무대를 기다리며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었다. 여느 대기실에서 볼 수 있는 익숙한 풍경이다.

 비스트는 지난달 2집 ‘하드 투 러브, 하우 투 러브(Hard to love, How to love)’를 발표했다. 아이돌 그룹으로는 주기가 긴, 1년 만의 새 앨범이다. 이미 타이틀곡 ‘섀도우(Shadow)’로 음원차트 1위, 3개 가요 프로그램 1위도 차지했다.

 사실 데뷔 초기 이들은 딱히 독보적인 팀 색깔을 갖고 있지 않았다. 기존 남자 그룹들의 공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던 것. 그러나 한해씩 거듭할수록 속을 채우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용준형은 아이돌 시장에서 대표적인 래퍼로 손꼽히고 이번 2집 전곡의 작곡에 참여해 ‘작곡돌’로 성장했다. 양요섭은 메인 보컬답게 솔로 음반을 성공시켰고, 장현승은 현아와 듀엣한 ‘트러블 메이커(Trouble Maker)’로 춤과 노래 실력을 평가받았다. 윤두준은 드라마, 이기광은 예능, 손동운은 뮤지컬에서 재능을 보였다.

 멤버들의 역할 분담이 뚜렷해지자 황금 조합이 됐다.

 지난 5년간의 변화를 묻자 장현승은 “각자의 재능이 부각됐고 이젠 무대에서도 심하게 여유로워졌다”고 했다. 요섭은 “초반엔 외모에 자신감이 없었는데 이제 사람같이 생긴 것 같다”고 배시시 웃었다.

 그 사이 이들은 일본 진출, 월드투어 등 글로벌한 무대를 누비며 ‘LTE급 속도’로 팬을 늘려 갔다. 공식 팬카페 회원 수는 28만 명, 비스트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51만 명, 해외 팬 사이트가 있는 나라는 34개국에 달한다.

 “아직 정점에 올랐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어느 위치라고 느끼진 못하지만 팬들이 좋아해 주는 건 체감하죠. 팬 중엔 어린 친구들이 많은데 우리가 좋은 영향을 주려는 노력을 합니다.”(양요섭)

 양요섭은 최근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를 돕는 팔찌를 차고 방송에 출연해 ‘개념돌’로 화제가 됐다.

 “3개월 전 팬사인회에서 한 팬이 그 팔찌를 건넸어요. 그래서 끼고 다녔는데 이슈가 돼 부끄러워요. 그런데 이후 팬들도 이 팔찌를 차는거예요. 그때 느꼈죠. ‘우리가 팬들에게 좋고 나쁜 영향을 모두 줄 수 있겠구나’라고요.”(양요섭)

 아이돌의 사회적 영향력에 대해 어느 정도 실감하기에 책임감도 느낀다고 했다.

 이처럼 인기가 상승해도 치열한 경쟁을 통해 살아남아야 하는 건 예외가 없다. 인피니트, 비원에이포, 비에이피 등 뒤를 이어 등장한 그룹들과의 경쟁도 현재진행형이다.

 또 앞서나간 선배 그룹들을 통해 자신들의 미래에 대해 준비도 한다고 했다.

 손동운은 “취미로 실내 클라이밍을 하는데 줄 하나에 의지해 올라가서 떨어진다. 떨어질 용기가 없으면 13~14m까지 올라가지 못한다. ‘용기가 있어야 한발 내디딜 자격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속내를 꺼내보였다.

 앞으로의 비스트에게는 뭘 기대할 수 있는지 물었다.

 “여섯 멤버 모두 욕심이 있어요. 저마다 재능이 달라 공백기에도 스스로 찾아 연습하고 준비하죠. 그래서 팀으로 뭉칠 때마다 시너지가 점차 커지는 것 같아요.”(이기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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