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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행의 틀 벗어난 조직개편
관행의 틀 벗어난 조직개편
  • 경남매일
  • 승인 2013.08.12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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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사회장 박 태 홍
 진주시가 행정동 통폐합에 이어 행정 기구 일부도 개편했다. 이는 고질적 행정관행의 틀을 벗어난 이창희 진주시장의 투철한 위민 사상에서 비롯됐다. 전국의 광역 또는 타ㆍ시도에서는 엄두도 내지 못하는 소규모 행정동을 통합하고 현행조직을 개편하는 일은 쉽지 않다.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으려는 수장들의 보신주의 행정이 관행처럼 뿌리내려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시장은 작은동 통합으로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운영경비 절감, 이후 여유 자금으로 시민복지와 현안 사업을 추진해 조직개편에 앞장서 나가겠다는 생각이다. 꿩 먹고 알 먹는 이분법적 논리로 행정의 묘를 살리겠다는 것이다. 동사무소에서 할 수 있는 행정은 극히 제한적이다. 이를 통합해 중앙정부에서 얻어지는 교부세만으로 5년 130억 원을 지원 받을 수 있다.

 이 돈으로 시민을 위한 복지, 또는 현안 사업에 투자한다면 일거양득의 획기적인 위민행정이 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때문에 이 시장은 과감하게 관행의 틀을 벗어난 조직도 일부 개편했다.

 여기서 눈여겨볼 대목은 시장의 권한을 부시장에게 대폭 이양한 것과 미래도시개발단 설치 운영이다. 부시장은 시민대화ㆍ참여ㆍ인권ㆍSNS를 통한 시민과의 정서를 공감과 시민의 입장에서 고질적인 민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시민소통담당관실을 신설, 운영키로 했다.

 그리고 미래도시개발단은 도시재생 신도시의 균형개발을 위한 균형 개발과ㆍ공공기관 이권 지원과 산단 조성지원과 등 3개 과로 구성했다. 앞으로 신설될 경남도의 서부청사 이전과 혁신도시에 들어설 중앙기관 이전 및 유치를 위하고 이에 동반하는 산업기반 시설 및 신축공사를 포함한 다각도의 행정을 염두에 둔 포석이기도 하다. 그 외 경제 통상실ㆍ복지문화국ㆍ환경교통국ㆍ건설도시국ㆍ농업기술센터 등으로 개편됐는데 이는 산업 문화도시건설을 가속화하겠다는 이 시장의 뜻이 담겨져 있다.

 또 이는 정부와 경남도의 정책 변화에 신속히 대처하고 시민과 함께하는 균형개발 추진에 역점을 뒀다고 볼 수 있다. 행정동 통폐합은 망경ㆍ강남ㆍ칠암동이 천전동으로 성지ㆍ봉안동이 성북동으로 중앙ㆍ봉수ㆍ옥봉동이 중앙동으로 상봉동 등 상봉서동이 상봉동으로 변했다. 이렇게 10개 동을 4개 동으로 줄이면서 행정의 간편화와 효율성을 드높여 국가 보조금 지원을 받은 것이다.

 진주시는 이번 조직개편으로 본청 기구가 1단 5과 1사업소 늘었지만, 시가용 정원 중 34명을 감축하고 1단 1과를 2016년까지 한시기구로 정해 연차적으로 조직을 축소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시는 서부권 개발 추진체계를 강화하고 4대 복지시책의 활성화와 농촌 활력 등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변화된 정책환경에 적극 대응한다는 것이다.

 특이한 것은 농촌 정책변화 선진농정구현에 대비한 귀농ㆍ귀촌 지원을 돕는 농업 활력과 신설과 효율적인 세무행정을 추진하기 위한 세무과를 둘로 나눠 세무과와 정수과로 구분, 세무업무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는 중앙 정부의 세무정책과 연관된 조직개편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시장이 발로 뛴 현장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해 수렴한 쓰레기 매립장 시설 관리 사업소를 다시 부활시킨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탁상공론에 의존하지 않고 발로 뛰는 현장 행정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선례를 남기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고 재난의 관리 대상 범위를 자연ㆍ인적 재난에서 집ㆍ학교 등 생활주변의 작은 위험까지 확대했다. 이는 법의 행정을 벗어난 시민의 눈높이에서 본 일반적 상식을 근거로 한 위민 행정이다. 놀이터ㆍ공원ㆍ도로공공시설물의 위험요소를 사전에 점검, 제거해 시민 모두가 위험에서 벗어난 안전하고 편안한 일상 및 주거생활에 우선할 수 있도록 재난 안전과를 생활안전담당관실로 바꿔 신설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시의 일부 조직개편과 행정동 통폐합은 事半功倍(사반공배)의 고사성어를 인용, 행정에 접목했을까? 일은 반을 했지만 효과가 곱이 된다는 뜻의 사자성어인 사반공배, 이 시장은 이 사자성어의 가르침을 정책에 십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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