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20:17 (목)
태극낭자 선전… 도내 골프시장 달아오른다
태극낭자 선전… 도내 골프시장 달아오른다
  • 허균 기자
  • 승인 2013.08.11 21: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0곳 운영… 건설 16곳ㆍ인허가 6곳 등 향후 50곳 넘어서
▲ 롯데스카이힐 김해CC 코스 전경(HILL 6홀).
“고품격 차별화”vs“싼 그린피 전략”… 생존경쟁 돌입

 LPGA 세계랭킹 1위 박인비 선수가 최근 4대 메이저 대회 석권을 아쉽게 실패했다.

 박 선수뿐 만 아니라 태극낭자들이 LPGA에서 내뿜는 파워는 골프 종주국인 영국과 골프 선진국 미국 일본에 뒤지지 않는다.

 태극낭자들이 LPGA에서 거두고 있는 성과는 국내 골프시장을 확대 시키고 있다.

 30도가 넘는 폭염이 지속되는 속에서도 도내 골프장은 주말과 휴일 부킹이 어려운 실정이다.

 도내에는 현재 30개의 골프장이 성업 중이다. 부산과 인접한 양산이 5곳으로 가장 많고, 김해가 4곳, 창녕과 남해가 각각 3곳씩 운영되고 있다.

 도내 가장 많은 홀을 보유한 골프장은 김해 가야CC로 대중제 9홀을 포함 54개 홀을 보유하고 있다.

▲ 힐마루 힐코스 전경.
 도내 골프장 중 의령군 의령읍 대산리 266번지 일원에 조성된 의령 친환경 대중골프장은 특구로 지정,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는 유일한 곳이다. 이곳은 이용료가 가장 저렴한 곳이지만 전동카트와 캐디가 없고 그린 상태도 타 골프장보다 좋지 못해 큰 인기는 누리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비싼 이용료에 부담을 느끼는 골퍼나 이제 막 시작한 비기너들은 마음 놓고 연습할 수 있는 이곳을 선호한다.

 김해 정산CC와 롯데 스카이힐은 도내에서 가장 수준 높은 골프장으로 소문나 있다. 별우, 달우, 해우 등 3개 코스 27홀로 조성된 정산CC는 비교적 긴 페어웨이와 아름다운 경관,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벙커로 인한 난코스, 업다운이 심한 페어웨이와 그린 등은 골퍼들의 도전정신을 자극한다.

 스카이코스와 힐코스 2개 코스 18홀로 조성된 롯데CC는 도내 몇 안 되는 양잔디 코스로 사계절 내내 푸른 잔디에서 골프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클럽하우스 2층에 마련된 VIP 로커룸은 고품격 비즈니스를 원하는 고객들에게 인기다.

 골프시장의 확대에 발맞춰 도내 골프장 건립도 잰걸음을 하고 있다. 현재 건설 중인 골프장만 16곳에 달하며 인허가 중인 곳(6곳)과 계획 중인 1곳이 문을 열면 도내 골프장은 53곳으로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 드비치 전경.
 최근 남해에 ‘차별화’를 선언한 최고급 골프장이 오픈을 앞두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이곳은 남해 창선에 위치한 사우스케이프 오너스클럽으로 휴일 1인 그린피가 30만 원 후반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곳은 회원제 골프장이 아닌 누구나 이용이 가능한 대중클럽으로 논란은 더욱 뜨겁다.

 논란의 핵심은 대중제 골프장에서 회원제 골프장과 비교해 2배가량의 금액을 책정하는 것이 맞지 않다는 것과 천문학적인 금액이 투자된 좋은 시설에서 골프를 즐기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비싼 이용료는 문제가 될 수 없다는 것.

 사우스케이프 오너스클럽 측은 “팀 간격을 10분으로 하고 정해진 홀 한 곳에서만 출발하기 때문에 하루에 최대 40팀 이상을 받을 수 없고, 여유롭게 골프를 즐기려는 골퍼라면 비싸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스케이프 오너스 클럽의 개장을 앞두고 도내 기존 골프장들도 촉각을 곤두세우며 주목하고 있다.

 도내 한 골프장 관계자는 “회의 때마다 사우스케이프 오너스 클럽의 개장 소식이 화두에 있긴 하다”며 “우리 골프장과는 거리도 꽤 멀고, 고객 부류도 비슷하지 않아 크게 영향은 없겠지만 연습라운딩을 다녀온 골퍼들을 모니터하는 등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골프장 관계자는 “이전에도 차별화를 앞세워 이용료를 높게 측정하는 골프장이 있었지만 얼마 가지 못하더라”며 “중요한 것은 사우스케이프 오너스클럽이 외부 입김에 흔들리지 않고 어느 정도까지 품위를 유지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급 골프장에 대한 관심은 뜨겁지만 업계에서는 비싼 골프장에 대한 비난보다는 ‘골프장마다의 특색을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고품격으로 이용료를 비싸게 받든, 이용가격을 낮추고 고객을 많이 받든 선택을 해야 하는 시기가 왔다는 것에 모두가 공감하고 있는 것이다.

▲ 정산CC 전경.
 골프는 스코틀랜드 지방에서 양을 기르던 목동들이 끝이 구부러진 나뭇가지로 돌멩이를 날리는 민속놀이가 구기로 발전했다는 설과 기원전 네덜란드에서 어린이들이 실내에서 즐겨하던 콜프(kolf)라는 경기에서 비롯됐다는 설이 있다.

 골프가 국내에 들어온 것은 1897년 무렵 함경남도 원산을 통해 들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존 골프장 이용료의 2배를 받으려 하는 골프장의 탄생과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어필하려는 골프장이 생기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상류사회의 전유물로 각인됐던 골프가 국내 상륙 116년 만에 대중화로 옷을 바꿔 입으려 하는 것임에 틀림이 없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