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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창동예술촌
마산 창동예술촌
  • 허균 기자
  • 승인 2013.08.06 2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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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을 거닐면 예술의 향기ㆍ추억이 흐른다
▲ 창동예술촌 야경
쇠락하던 도심에서르네상스를 꿈꾸며 입주 예술인 50명 활동
복합 문화예술공간 만들어 곳곳 마련된 포토존 앞서
연인ㆍ어린이 `웃음 한가득`

 250년 역사길과 옛 시민극장 일대를 중심으로 근대 역사와 문화 예술 그리고 옛 추억이 깃든 곳. 한 때 많은 인파로 북적였지만 인구 감소와 경기불황으로 쇠퇴의 길을 걷던 마산 창동이 통합창원시의 예술촌 조성사업으로 르네상스를 꿈꾸고 있다.

 마산시가 급격한 인구 증가로 전국 6대 도시라는 명성을 쌓을 당시, 창동은 젊은이들의 놀이 공간으로,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인기를 끌며 경남 상권을 쥐락펴락했던 곳이다.

 한 시절을 풍미했던 인근 부림시장과 불종거리, 각종 해산물의 집하장이었던 어시장과 연계된 창동의 상권은 타 상업지역이 감히 넘볼 수 없는 철옹성 그 자체였다.

 하지만 인구 감소와 경기불황으로 도심 슬림화가 진행됐고 무너져 내렸다는 표현이 딱 맞을 곳으로 변한 곳이 마산 창동이었다.

▲ 창동예술촌 환경개선 후 모습.
 2010년 3개 시가 합해져 통합창원시가 만들어지면서 시는 상대적으로 낙후된 마산지역의 도심재생을 추진했다.

 시는 우선 마산지역 도심재생을 위해 전담부서를 신설했고 통합원년인 2010년 12월 국토해양부 주관 전국 2대 도시재생 시험대 시범사업 구역으로 선정돼 한국적 도시재생 기법을 연구ㆍ적용할 수 있는 이론적 지원을 받게 됐다. 다음 해인 2011년 6월에는 중소기업청 주관 제1순위 상권 활성화 구역으로 선정돼 국비 90억 원을 지원받는 등 도시재생을 위한 실천적 근거를 확보해 적극적인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다.

 창동예술촌 조성 사업은 전국 최초로 시도된 창의적인 도시재생 기법으로 도심지 내 비어있는 빈 점포를 활용해 인위적으로 예술촌을 조성한 후 도시를 활성화시키는 사업이다.

▲ 창동예술촌을 찾은 사람들이 프리마켓에서 물건을 고르고 있다.
 `빈 점포에 예술의 생기를 불어넣다`라는 취지로 만들어진 창동예술촌은 이제 도시의 중심가라는 모습은 찾을 볼 수 없지만 기성세대에겐 추억을, 젊은이들에겐 꿈을 선물하고 있다.

 창동예술촌은 도시의 골목을 색채화해 예술화했다. 골목골목마다 작가의 숨결이 느껴진다. 여러 곳에 마련된 포토존은 시무룩해 있던 사람들의 입꼬리를 치켜 세운다.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얼굴에는 미소를 머금게 하고 토라진 애인의 어깨에 살며시 손을 올릴 수 있게 도움을 주는 것도 이곳 포토존만의 능력이다.

 창동예술촌 쪽샘 골목과 구 시민극장 골목은 예술촌 조성공사가 완료돼 종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예술촌 골목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 창동예술촌 아트센터
 예술촌에 입주한 50명의 예술인들이 각자 특성에 맞게 내부 인테리어 진행하고 방문객들을 맞고 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최근에는 광장 확장 등 이용자 편의시설(종합안내소, 공중화장실 설치 등) 조성사업을 오는 9월까지 진행한다.

 창동예술촌은 작가들의 창작 공간뿐만 아니라 전시장, 스토리텔링 골목, 방문객이 체험과 참여가 가능한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도심 밀착형 예술촌이다.

 창원시 관계자는 "마산 원도심권 재생은 마산이 가지고 있는 독자성과 차별성을 자각해 정체성을 확립하고 오래된 것을 하나의 문화적 자산으로 인정하는 데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창동예술촌에 인파가 몰리자 활용방안도 다각도에서 진행되고 있다. 지난 3월 22일부터 6월 29일까지 매주 토요일 열린 프리마켓과 희귀 라디오 전시가 대표적인 예다.

▲ 미협아트홀
 지난 5월 21일부터 한 달 동안 이곳에서 열린 세계 희귀 라디오 전시회는 전국의 시선을 끌어모았다. 창동예술촌 아트센터 2층에서 개최됐던 이번 전시회에는 마산예술인총연합회 김호준 회장이 소장하고 있던 200여 점의 희귀 라디오가 전시됐다.

 전시품 중에는 1913년에 제작된 에디슨 축음기, 1930~40년대를 대표하는 애머슨사의 라디오, 희귀한 진공관 라디오, 1990년대 초 미국으로 수출된 `아리랑`이라는 한국 라디오, 기타 진귀한 트랜지스터라디오 등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희귀품도 포함됐다.

 창동예술촌과 시너지효과가 기대되는 부림시장 창작공예촌도 입주작가를 모집하고 있다.

 

▲ 고기잡이 박정원 초크아트
시는 2층 구조로 된 부림시장 점포 중 비어있는 88실을 리모델링해 창작공예촌을 조성했다. 시는 공예촌에 입주할 예술가를 전국에서 모집해 2년간 무료로 사용토록 할 계획이다. 공예촌에서는 생활 및 예술 공예품 생산, 판매를 비롯해 체험교실 등도 개최된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창동예술촌이 성공적으로 만들어진 것을 본 지역 상인들이 부림시장 활성화를 시에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시는 공예촌에 작가들이 입주하면 창동예술촌과 연계한 다양한 탐방객 유치행사 벌여 상권을 살린다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시가 계획했던 도시재생사업이 어느 정도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창원시 관계자는 "부림시장 창작공예촌이 운영되면 주말 가족단위 체험방문객의 증가로 창동예술촌과 연계한 문화예술 시너지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며 "빈점 포에 기존의 업종과 중복되지 않는 문화요소의 집객으로 부림시장의 활성화는 물론 인근 창동, 오동동 상권까지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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