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 쇼핑객 잡아야" vs "지역 상권 붕괴"
전국 규모의 대형 아울렛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모다아울렛이 진주시 정촌산업단지 내에 대지 7천66㎡에 전체면적 2만 182.82㎡의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의 아울렛 매장을 준비하고 있다.
모다아울렛 측은 진주혁신도시가 완성단계에 접어들고 특히 서부 경남 주역 국민을 공략할 수 있는 대규모 아울렛 매장이 전무한 진주에는 사업성이 보장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여기에 그동안 창원과 김해, 순천, 대전까지 원정쇼핑을 하는 고객들을 포섭한다면 승산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진주지역 상인연합회는 지역 상권의 붕괴를 우려하며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건축허가권을 쥔 진주시도 지역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대형 마트와 대형 아울렛 등의 입점과 관련해 행정에서의 입점 저지는 법률적 한계가 있다는 속내를 털어놓고 있다.
◇ 건축심의 두 차례 유보
모다아울렛은 지난 3월과 4월 두 차례 건축심의를 신청했으나 모두 유보됐다.
이런 가운데 지역민들 간에는 김해와 창원 등지의 아울렛 매장을 찾는다는 점을 감안해 소비자가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질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합당하다는 주장과 전통상권 보호를 위해 상생방안 마련이 우선이라는 입장이 맞서고 있다.
진주시 건축심의위원회는 지난 2월 모다아울렛 매장의 경우 유통업인 만큼 법정 주차대수는 충족되지만 더 보충하라는 명령을 내렸고, 아울렛측은 추가 주차장을 확보하고 4월 또 다시 심의를 신청했지만 지역상인과의 `상생협약서`를 체결하라며 재차 심의를 유보했다.
모다울렛측은 상생협약서는 시청 지역경제과 소관으로 건축과의 건축심의와 건축허가가 난 후 개점을 앞두고 이행해야 하는 절차임에도 규정에도 없는 건축심의 단계에서 억지주장을 하며 `안티`를 걸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모다아울렛 측은 상생협약을 체결하고 싶어도 지역상인연합회에서 아직까지 협약에 응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모아아울렛 측이 입점 업주를 모집할 경우 로데오거리 상인을 최우선으로 입주시킨다는 `상생협약 계획서`를 제출했지만 시가 이를 무시하고 건축심의에 상정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진주시 관계자는 "법적인 규제방법은 없지만 지역상인을 보호한다는 입장에서 `상생협약서`를 요구하는 것이다. `상생협약서`만 들어오면 언제라도 건축심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모든 사항은 건축심의위원회의 결정에 따른다는 방침을 밝혔다.
진주시는 7일 오후 시청 회의실에서 건축심의위원회을 개최하지만 모다아울렛 건축심의는 제외됐다.
진주시의 이같은 입장은 지역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인 입점 저지 전략이 기본적인 입장이지만 지자체 곳곳에서 잇따르고 있는 행정패소를 염두에 두지 않을 수도 없다는 고민으로 해석된다.
◇ 진주상인연합회 입장
진주지역상인연합회의 입점 반대 입장은 확고하다.
진주시 로데오상인회(회장 홍혁)는 정촌산업단지 내에 대형 아울렛매장이 입주하게 되면 지역 전통 상권을 붕괴시킬 우려가 있다며 골목상권 보호를 위해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홍혁 회장은 "정촌산업단지 내 대형 아울렛 매장이 입주하게 되면 전통적으로 지켜온 상권 붕괴는 불 보듯 뻔하다"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정촌 산단에 대형 아울렛매장이 들어선다는 것은 지역 상인들에게는 생존권이 걸린 문제이다. 대형 유통회사와 경쟁하기는 현실적으로 힘겨운 상황이다. 적절한 대책이 없이는 아울렛 매장 입점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건축심의 유보에 대한 모다아울렛의 입장은 단호했다.
서부 경남의 중심지인 진주에는 현재 이렇다 할 대형아울렛매장(이월의류 상설할인판매장)이 없다. 이로 인해 이월 의류를 싸게 구입하려는 진주시민을 포함한 사천, 고성, 통영, 함안, 의령 등 인접 시민들이 대형 아울렛매장이 성업 중인 김해, 창원 등을 찾고 있다.
모아아울렛은 이러한 점을 감안해 아울렛매장이 없는 진주에 저렴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유명브랜드 의류를 구입할 수 있도록 시민들에게 다양한 쇼핑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유통산업 특성상 아울렛이 들어서게 되면 주변지역으로의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업체 측은 주장하고 있다. 즉 역외로 유출되는 진주시민들의 소비를 지역 내로 되돌리고, 또한 진주인접 지역의 의류쇼핑 고객을 진주로 유입시켜 소비를 촉진시키는 계기가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울렛매장 건축심의가 통과됨으로써 유통시설용지 내 수분양자들의 건축행위는 물론이고 또한 지원시설용지 및 주거용지의 건축행위도 가속화됨으로써 정촌 산단이 조속히 활성화된다고 업체 측은 밝히고 있다.
우선 아울렛매장 입점으로 정규직원, 판매종사자등 약 600여 명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되며, 매장건물 유지보수에 필요한 인력 및 납품업체의 거래관계도 활발히 이루어질 예정이다.
◇ 건축심의 유보에 대한 입장
지난 2월과 4월 2차례 심의 시 200% 이상 주차확보율 및 기타 건축, 교통분야에서 거론된 제반 사항을 완벽히 보완해 제출했으나, 지역 소상인과의 상생방안 검토를 요구해 상생계획서를 제출한 상태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건축심의는 건축이나 교통에 관한 기술적인 문제를 다루는 기술심의로 지역 소상공인과의 상생방안을 건축심의단계에서 다룬다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
모다아울렛 관계자는 "아울렛 입점으로 진주지역에 양질의 일자리 창출, 진주인접지역의 의류 쇼핑고객을 진주로 유입시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한편 정촌일반산업단지를 활성화하고 전국 최고의 산업 인프라를 이용해 기업하기 좋은 도시 이미지 구축에도 순기능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지역 상생방안은 건축심의나 교통영향평가에서 다루어야 할 심의 대상이 아니라 영업개시 전 대규모 점포 개설 신고 시에 지역경제과에서 검토할 사항이다"며 "매입한 부지는 시가 구역별 용도를 승인하고 시행사인 경남개발공사가 분양했으며 유통시설지역 내 C블록 160여 개 필지 중 수분양자 90여 명 중 상당수가 로데오 상인들을 비롯한 진주지역 상인들로 구성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특히 모다아울렛 관계자는 "1년이 넘는 공사기간을 감안해 상생방안을 완공이전에 찾는 조건으로 시가 건축을 허가하면 수용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