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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가 최고예요 자율형 기숙고교 대청고등학교
우리 학교가 최고예요 자율형 기숙고교 대청고등학교
  • 김명일 기자
  • 승인 2013.07.31 2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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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 날개를 달아 주는 학업 성취도 으뜸 학교
▲ 김해 대청고등학교 전경.
통일 연구 3개 동아리 활동… 도 지정 ‘통일교육시범학교’
대청갤러리에 인화한 명화 400점 전시 ‘예술교육 강화’
‘반룡 학사’ 운영ㆍ맞춤형 장학금 지원 등 전인교육 힘써

 김해 대청고등학교가 개교 10년 만에 명문 고교로 발돋움했다.

 2003년 1학년 10학급(349명)으로 개교한 대청고는 지난해 전국학업성취도 평가에서 특목고를 제외한 일반고교 가운데서 지역 명문 고교들을 제치고 상위권을 차지했고, ‘2012년 학교평가 우수학교’로 선정됐다.

 기숙형 자율고교인 대청고에는 최신 시설과 꿈을 찾아갈 수 있는 프로그램 갖춘 기숙사 ‘반룡 학사’가 있고, 세계적 명화를 감상할 수 있는 ‘대청갤러리’, 자발적으로 결성된 통일 동아리 반크, 통일신문반, 통일바라기가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대청고는 역점과제로 꿈을 설계하는 창의경영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학생중심 동아리활동 및 체험활동 활성화를 통해 학생들의 진로 설계 사고력 및 문제해결력을 제고하고 토론과 타협 등 인성 함양의 장을 학생들에게 제공한다는 목적이다.

 학교와 학부모의 관계도 매우 협력적이다.

 학생ㆍ교사ㆍ학부모가 한 팀을 이뤄 독거노인들에게 순번을 정해 매일 반찬 봉사를 하고 있다. 반찬 봉사는 4명씩 1조를 이뤄 학생 1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매일 “전학 오겠다”는 문의를 받는다는 대청고는 어떤 학교인지 살펴보자.

▲ 대청고 통일동아리가 지난 4월 의령군 의령읍 의병탑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장유에서 백두까지 ‘통일교육시범학교’

 대청고에는 자발적으로 결성된 통일연구 모임인 반크, 통일신문반, 통일 바라기 3개 동아리가 있다.

 통일 동아리는 남북통일을 상징하는 캐릭터를 개발해 부채를 만들고 ‘통일부채’를 활용한 UCC를 제작해 인터넷으로 홍보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반크 등 통일동아리는 지난해 통일부가 후원하고 평화문제연구소가 주최한 청소년ㆍ 대학생 통일미래 비전 공모전에서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을 휩쓸었다.

 대청고는 경남도 지정 통일교육시범학교다.

 2006년 경남도지정 통일연구학교로 지정된 이후 지난해 다시 통일연구학교로 지정돼 오는 2014년까지 통일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통일교육 시범학교 운영목적은 통일한국의 미래를 실질적으로 준비하게 하는 동시에 남북통일의 문제를 체험으로 내면화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적용함으로써 학생들의 통일 의지를 함양하는 데 있다.

 대청고는 통일교육 운영기간(2013년~2015년)까지 미래지향적 통일교육에 적합한 인적, 물적 인프라를 구축하고, 통일교육에 적합한 환경조성을 위한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또 외부 인사 초청 강연, 지역사회와 공유를 위해 ‘통일로 가는 길’ 발간 등을 통해 통일에 적합한 교육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지난 5월 외부인사 초청강연에는 설동근 남북회담본부장 초빙 강연회를 열었다.

 강연 후 본부장은 학생들의 끊임없는 질문으로 이동 시간이 지체되기도 했다.

 또한, 테마별 체험중심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 통일 의지를 함양하고, 스토리텔링 프로그램의 적용을 통해 통일 의지를 내면화하고 있다.

 차우금(2년) 학생은 “지난 5월 북한 이탈 학생들이 다니는 한겨레학교 학생들이 대청고를 방문해 직접 질문하고 대화하는 통일 토크 시간을 가졌다”며 “말로만 듣던 탈북자를 본다는 생각에 기대에 차 있었고 기대만큼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 레오나르도 다빈치 작 ‘모나리자’ 등이 전시돼 있는 대청갤러리를 둘러보는 송흥태 교장.
 ◇ 모나리자 등 세계적 명화 감상할 수 있는 명품 대청갤러리

 대청고에는 세계적 명화를 감상할 수 있는 대청갤러리가 있다.

 2009년 개관한 대청갤러리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비롯한 400여 점의 세계적 명화가 전시돼 있다. 갤러리는 미래 창의인재 양성을 위한 예술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개관했다.

 대청갤러리는 각 동과 층별 상설 전시장이 있고, 본관 2층에는 조명까지 갖춰진 기획전시장이 있다.

 2층 갤러리에서는 동ㆍ서양의 명화들과 미술관 테마전 등 다양한 전시를 매년 4회씩 실시되고 있다.

 송흥태 교장과 미술 담당교사가 세계 각국의 유명박물관과 미술관을 돌며 사진촬영을 하고 그림 원본 크기로 인화해 액자를 만들었다. 일반 관람객이 그냥 봐서는 원본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

 대청갤러리는 도서실 ‘문화예술교육 코너’ 운영, 축제기간 미술상식 퀴즈 대회 개최, 미술작품 및 감상록 작성, 방과 후 미술반 운영, 창조활동 결과물 전시 등 세부계획을 운용하고 있다.

 올해 1차(4월 1일~7월 5일) 전시는 ‘워싱턴 국립 미술관 전’을 실시했고, 2차(7월 8일~9월 27일) 전시는 미술관 기행 5회 차로 ‘루브르 박물관 전’을 실시한다. 3차(9월 30일~11월 30일) 전시는 정열을 불태운 태양의 화가 ‘반 고흐 전’을, 4차(11월 1일~ 2월 28일)는 교내 학생 작품 공모전을 계획하고 있다.

 미술 담당교사는 “전시를 통해 대청고등학교 학생들의 심미적 감상 안을 키우고, 입시에 피로한 학생들의 생활에 여유와 정서를 함양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교과 간의 융합학습 기반을 제공하고 다양한 기획 프로그램을 병행해 미래사회에 창의성과 인성을 겸비한 인재상을 육성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고 밝혔다.

▲ 대청고등학교 기숙사(반룡학사) 전경.
 ◇ 꿈 찾아갈 수 있는 프로그램 갖춘 ‘반룡 학사’

 자율형 기숙 고교인 대청고는 꿈을 찾아갈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기숙사 ‘반룡 학사’를 운영하고 있다.

 대청고는 기숙사 시설을 이용해 교육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가정형편 등에 따른 맞춤형 장학금을 지원해 교육의 형평성을 이루고, 전인교육의 중심학교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3년(2011년~2014년)간 자율학교(기숙형 고교)로 지정된 대청고 반룡 학사에는 1학년 68명, 2학년 48명, 3학년 40명이 오전 영어 듣기를 시작으로 오후 자기주도학습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따라 공부하고 있다.

 2011년 자율형기숙고교 지정 이후 김해지역 우수한 학생들이 대청고에 진학하고 있고, 대청고는 김해시로부터 매년 3억 원의 도서관운영비를 지원받아 다양한 운영프로그램 등에 사용하고 있다.

 ‘반룡 학사’에는 해외 유학생 타카오카 시즈카(2년)와 타카오카 아키오(1년)가 함께 공부하고 있다.

 시즈카와 아키오는 제일교포 자녀들로 부모가 대청고의 기숙사 시설과 대청갤러리 등 면학분위기를 전해 듣고 적극 권유해 입학했다.

 기숙사 운영 세부 계획은 △방과 후 학교 수준별 교과학습 프로그램 △영어듣기 & 사자성어 쓰기 △진로설정을 위한 심화특강 △멘토를 통한 자기 주도 학습 능력 신장 △진로 설계를 위한 대학탐방ㆍ우수 학생 해외 문화 체험 등이 있다.

 윤혜경 교감은 “학생 스스로 학습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자기 주도적 학습을 가능하게 하고 심화학습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학력이 많이 향상된다”면서 “매일 일정 시간 이상의 영어 듣기를 통해 영어 이해 능력 향상 및 대학 수학 능력 대비 영어 듣기 부분도 많이 향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 “저에게서 배운 학생들이 사회 각 분야에서 제 몫을 다하는 모습을 볼 때 교직에 종사하는 보람을 느낀다”고 말하는 송흥태 대청고등학교 교장.
[인터뷰] 송흥태 대청고등학교 교장
“23년간 고향에서 인재 육성 큰 보람”

37년간 교육발전 기여 공로 김해시 문화상 교육부문 수상
“목적이 없는 삶은 무의미 물질만큼 정신도 풍성해 져야”

 “저에게서 배운 학생들이 사회 각 분야에서 제 몫을 다하면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볼 때 교직에 종사한 보람을 느낍니다.”

 신흥 명문 고교로 자리 잡은 김해 장유면 대청고등학교를 이끌고 있는 송흥태(63) 교장을 만나 학교운영 현황을 들어 봤다.

 그는 지난해 37년간의 교직 생활 중 23년을 고향 김해에서 인재 육성과 교육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제20회 김해시 문화상 시상식에서 교육부문 상을 받았다.

 “처음 교사를 할 때는 급여가 적어 생활에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박봉을 제외하면 큰 어려움 없이 교사생활을 했고, 국회의원, 의사, 공무원 등 각계각층에서 역할을 하고 있는 제자들을 보면 교사로 살아온 것에 보람을 느낍니다.”

 김해 대청고는 2012년 전국학업성취도 평가에서 경남지역 특목고를 제외한 일반고 가운데서 상위권에 올라 지역 명문 고교로 도약하고 있다.

 “성적이 우수한 김해지역 학생들이 매년 1천여 명 정도가 다른 지역으로 유출되고 있는데, 2011년 자율형기숙고교로 지정된 이후 우수한 김해지역 학생들이 많이 입학하고 있습니다.”

 대청고는 지난 2009년 교내에 대청갤러리를 열었다.

 대청갤러리에는 들라크루아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등 14~19세기 대표 명화 등 400여 점이 전시돼 있다.

 “저는 방학 때를 이용해 루브르박물관 등 세계적인 박물관을 돌며 사진을 찍었어요. 학부모와 외부 인사들이 학교를 방문해 그림을 보며 무척 좋아합니다.”

 ‘남을 배려하고 베푸는 것’이 교육철학이라고 말하는 송 교장은 가난한 나라였던 우리나라는 조선, 자동차, 가전제품 등은 세계 최고가 됐다. 가난한 사람들과 가난한 나라들도 돌아봐야 한다고 했다.

 송 교장은 “나는 전후 세대인데 너무 어렵게 성장했다. 가난을 경험하지 않은 요즘 아이들은 잘 모른다. 나는 학생들에게 이 시대에 태어난 너희들은 융성한 혜택 속에 살고 있다. 물질이 풍부해진 만큼 정신세계도 풍부해 져야 한다”고 말한다.

 송 교장은 내년이면 정든 교직을 떠난다.

 남해여고(1976년)에서 교직을 시작했던 그는 내덕중, 가야고 교장을 역임한 뒤 2011년 3월부터 김해 대청고 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퇴임하면 아내와 함께 크루즈 여행을 하고 싶어요. 또 퇴임을 후를 생각해 작은 텃밭도 장만했는데 채소를 길러 이웃들과 나누며 살고 싶어요.”

 “미래가 없고 목적이 없는 삶은 무의미하다”고 말하는 송 교장은 삼복더위 속에서도 ‘책은 도끼다’는 SERI(삼성경제연구소) 선정 CEO를 위한 도서를 읽으며 또 다른 미래를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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