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를 밝히는 시
한 주를 밝히는 시
  • 김숙현
  • 승인 2013.07.28 22: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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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과 밖>

   
 안과 밖

-김숙현(1958)~

 

     설거지를 하다 문득

     그릇의 밖을 본다

     차곡차곡 포개면

     밖과 닿을 다른 안들

     무심한

     나의 바깥은

     다른 안과 닿았구나

     안을 닦아 밥을 담고

     안만 보고 살았는데

     나의 밖이 다른 안을

     더럽힐 수 있었구나

     안과 밖

     서로 닿아서

     하나인 걸 몰랐었다

<약력>

 경남 마산 출생
 2008년 현대시조 신인상
 용수초등학교에서 명퇴(2007년)

언덕의 흙이 나무를 키우고 나무가 언덕의 흙을 움켜쥐고 형태를 잡아주듯이 모든 사물은 각기 따로 존재하지만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세상의 틀을 짜고 있다.

인간의 삶도 마찬가지다. 보이지 않는 관계 속에서 역할을 나누어 서로 영향을 끼치며 살아가고 있다.

시인은 설거지를 하면서 포개진 그릇을 통해 유추적 사고, 확산적 사고를 하고 있다.

그릇의 안을 잘 닦아도 겉을 제대로 닦지 않으면 다른 안을 더럽힐 수 있듯이 자신의 내면을 닦고 다듬어도 밖을 소홀히 하면 남에게 뜻하지 않은 불쾌감과 피해를 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이 작품은 상대방을 배려하면서 살아야겠다는 시인 자신에 대한 다짐일 수도 있지만 우리 모두에게 타인을 배려하면서 살아야 밝은 사회가 될 수 있다는 가르침을 주는 것일 수도 있다.

무심코 내뱉는 말 한 마디, 무의식적으로 행하는 작은 행동 하나에 대해서도 한 번쯤은 돌아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덥고 짜증스러운 나날이다. 그럴수록 서로 배려하면서 이 여름을 즐겁게 넘겼으면 좋겠다.

<천성수 시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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