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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골프장을 가다 <5> 의령 친환경골프장
내 골프장을 가다 <5> 의령 친환경골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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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7.28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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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환경 살아있는 국내 유일 골프장
▲ 의령 친환경골프장을 찾은 골퍼가 퍼팅을 하고 있다.
1인 18홀 기준 평일 4만 5천원ㆍ휴일 6만원선
3~5번 홀 옆 남강 흐르고 철따라 모습 달라 ‘인기’

 골프장 하면 대체로 어떤 생각이 먼저 날까. 산을 깎아서 평지로 만들고 나무를 베어내고 자연을 훼손하고 잔디를 보호하기 위해 많은 농약을 살포하는 장면 등이 떠오른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완전히 사라지게 해주는 곳이 있다. 바로 의병의 고장인 의령친환경골프장이다. 의령군 의령읍 대산리 남강 변에 위치한 의령친환경골프장은 지리적 특성상 당초 자연의 형상을 최대한 보전하며 조성해 기존의 자연환경이 그대로 살아 있는 국내 유일의 골프장이다.

 특히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방자치단체에서 직접 운영하면서 서부 경남의 대동맥인 남강 하천 변에 총 22만 7천246㎡의 면적과 코스 길이 2천891m의 9홀(PAR 36)로 조성돼 있으면서 인근 시ㆍ군에서 연간 4만 3천여 명의 골퍼들이 찾아온다.

▲ 지난 2008년 7월 개장한 의령 친환경골프장.
 지난 2008년 7월 개장 이후 5년간 골프장을 운영하며 환경 중시와 자연 자원 보존에 주력하는 김채용 의령군수의 특수 시책에 따라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고용 창출로 모집된 인근 마을 할머니들이 직접 손으로 잡초를 제거하는 방법으로 친환경 골프장 운영을 실천하고 있다.

 강변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은 도심에서 벗어나 청정한 자연 속에서, 물소리, 바람 소리, 새소리와 함께하는 라운딩은 일상에 지친 플레이어의 몸과 마음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는 최고의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골프장 내 하천 안에는 건강한 자연생태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고, 플레이어 사이로 고라니가 뛰었다는 풍경이 자주 연출되기도 한다.

 또 정규 홀 못지않게 코스가 길고, 국산 들잔디로 페어웨이를 조성했고, 그린은 하천 내에 위치하는 특성상 인조 그린으로 평탄하게 이뤄져 있어 비교적 공략이 쉬운 초보 골프들에게 호응이 높다.

▲ 제1회 골프인의날 행사 모습.
 캐디 없이 수동카트를 직접 끌면서 플레이 해야 하기에 일부는 힘이 든다는 의견과 건강을 위해 골프를 즐기는 플레이어에게는 또 다른 즐거움이 된다는 의견도 있다.

 클럽하우스(지하 1층, 지상 2층)에는 남ㆍ여 라커 룸, 목욕탕이 갖춰져 있고, 부대시설로 식당과 골프 샵, 그늘 집 등을 운영하고 있다. 가장 좋은 장점은 대중골프장으로서의 이용료 부분이다.

 1인 18홀 기준 평일은 4만 5천원, 공휴일은 6만 원이다. 의령군민 및 국가유공자 등에게는 각 1만 원씩 할인된 요금을 적용하며, 그 외 부대비용(캐디 피, 카트 비)은 일절 없다.

 9홀 그린 모두는 인조잔디로 조성된 포대그린으로, 볼이 그린에 바로 떨러질 경우 그린을 오버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그린 에지에 떨어뜨린 후 볼을 굴러 그린 온 하는 것이 유리하다.

 9홀 중 특색 있는 몇 개의 홀을 소개한다. 먼저 1번 홀(PAR 4,285m, HDCP1)티 박스에 서게 되면 눈앞에 페어웨이를 가로막는 커다란 해저드가 부담으로 다가온다. 맞바람일 경우 슬라이스로 OB가 날 우려가 높으므로 주의해야 하며, 세컨 샷이 그린을 오버하면 어프로치가 불리하게 된다.

 3~5번 홀은 코스 왼쪽을 따라 남강이 바로 옆에서 흐른다. 철마다 다른 자연의 모습을 플레이어에게 보여주는, 의령친환경골프장이 자랑하는 코스이기도 하다.

 특히 5번 홀은 파 3홀로 모든 플레이어들이 홀인원을 노리지만 개장 후 5년간 33개의 홀인원이 나올 정도로 어렵기도 하다.

 7~9번 홀 중 7번 홀(PAR 5,470m)은 맞바람으로 인해 웬만한 장타로도 2온이 어려운 홀이다. 욕심을 버려야 버디나 파를 기대할 수 있다. 8번 홀(PAR 4,312m, HDCP2)은 자주 부는 뒤 바람으로 장타욕심이 나는 홀이다.

 하지만 좌, 우측 해저드가 부담으로 오고, 페어웨이 오른쪽 끝 부분에 큰 나무가 있어 중앙과 왼쪽 사이를 공략하는 것이 유리하다.

 9번 홀(PAR 4, HDCP4)은 오른쪽 워터헤져드를 넘기면 안정적인 두 번째 샷이 가능하다. 하지만 왼쪽 페어웨이가 눈에 보이는 것보다 더 넓으므로 왼쪽을 공략하는 것이 더욱 안정적이다.

 기타 자세한 코스 정보 및 예약 방법은 인터넷 검색창에서 ‘의령 친환경골프장’으로 검색하거나 ‘의령군청 홈페이지’에서 검색 가능하다. 전화는 570-2941로 하면 된다.

▲ 김채용 의령군수
[인터뷰] 김 채 용 의령군수

“지자체 운영 하나뿐인 골프장 ”
일자리 창출ㆍ지역소득 증대 도움
잔디관리 ㆍ친절도 높여 경쟁대비

-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자체에서 직영하는 친환경 골프장에 대해.

 2005년 7월에 정부로부터 의령 친환경레포츠 특구로 지정받아 2007년 6월~2008년 6월까지 골프장 조성공사를 완료했다.

 이어 2008년 7월 개장 후 골프장을 운영한 지도 벌써 5년이 됐다. 자랑할 만한 것은 아직까지 지자체에서 골프장을 운영하는 곳은 의령군이 유일한 것이다.

- 의령군이 직접 운영함으로써 군정에 도움이 되나.

 의령 친환경골프장을 개장해 5년간 운영해 본 결과 그동안 20만여 명의 골퍼들이 우리 골프장을 찾아와 낸 입장료는 총 99여억 원이 된다. 그 간의 흑자 경영수입액도 13억 원을 넘고 있다. 이런 외형적인 성과 외에도 고정적으로 골프장에 종사하는 젊은 직원 27명의 안정적인 일자리가 창출됐다.

 의령친환경골프장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농약을 일절 사용하지 않고, 인근에 거주하는 할머니들이 직접 잡초를 제거하는데 연간 4천여 명을 동원한다. 이는 지역 주민의 소득증대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 인근에 골프장이 계속 생겨나는데 경쟁력 확보 방안은.

 최근 우리 골프장과 연접한 사천시, 거제시, 남해군 등에서 신규로 개장한 골프장이 여러 개 생겼다. 이로 인해 우리 골프장 내방객도 조금 감소하는 경향도 있어 걱정스런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방안을 강화해서 철저히 이행할 계획이다.

 첫째로 우리 골프장은 강변에 위치하면서도 갈수기 때 관수 시설 미비로 코스 내 잔디관리가 미흡한 부분이 고객의 불만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 이번 여름에 스프링클러 자동화 시설 공사를 시행해서 정규 골프장 못지 않은 잔디 관리에 철저히 할 방침이다.

 둘째로는 공무원들이 골프장을 운영하다 보니 여타 골프장에 비해 친절도가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직원들의 친절교육을 강화시키고 저렴한 골프장 이용료로 골프의 대중화를 선도하겠다.

 끝으로 의령은 훌륭한 인물이 많이 배출된 데 이어 호국의 병들의 얼이 살아 숨 쉬는 의병의 고장이다. 골프장과 연계해서 의령 9경도 살리는 한편 친환경적인 골프장 운영으로 자연자원 유지는 물론 효율적인 골프장 운영을 통한 흑자 창출 등에 최선을 다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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