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의 액체 `목초액`
신비의 액체 `목초액`
  • 류한열 기자
  • 승인 2013.07.23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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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과학 시대에 `숯 웰빙`… 건강 지키는 고마운 `나무 혈액`
농축산농가ㆍ수산양식업계 이용 무궁무진
항생제 사용 줄이기ㆍ토양 살리기 등 `대안`

숯이 다시 뜬다

 우주과학 시대에 기원전부터 사용돼 오던 숯이 `숯 웰빙`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숯은 몸에 쌓인 독을 빼는 해독제 등 건강제품을 비롯해 환경보존, 식품가공, 축산업, 의약품, 건강건축자재 등으로 활용범위가 점점 넓어지고 있다. 숯은 생활 주위에서 크고 작은 기적을 일으킨다. 숯은 수천년 전 중국에서 시신이 썩지 않도록 보존하는 데 사용됐다. 우리 조상들은 신생아를 보호하는 금줄의 재료로 이용했다. 또한 장맛을 유지하기 위한 첨가물, 농작물 성장제, 제기를 닦는 연마제 등 그 쓰임새가 다양했다. 고려인들은 고려목판대장경(국보 제52호)을 영구 보존하기 위해 숯을 판고(板庫) 밑에 묻었다. 8만 1천258매의 목판이 1천 년의 지혜를 전하고 있는데는 숯의 힘이 엄청나다. 숯이 첨단과학 시대에 다시 힘을 쓰는 이유는 탁월한 효능은 감춰질 수 없기 때문이다.

숯 더 알기… 아, 그렇구나

▶왜 고기 맛아 더 좋아

 고기를 숯불에 굽는 이유는 더 맛이 나기 때문. 고기와 생선을 구울 때 아직까지 숯을 대체할 만한 연료는 없다. 전열구이, 철판구이, 프라이팬구이는 간접열이기 때문에 맛을 크게 좌우하지 않지만 숯불구이는 숯불 열이 고기에 직접 닿는 직불구이라 맛을 한층 좋게 한다. 숯불로 구울 때 엷은 막을 형성해 희게 덮여 있는 무기질 성분의 재를 볼 수 있다. 이 재는 원적외선을 방사해 고기의 표면과 속살까지 빠짐없이 열을 전달하면서 동시에 익혀 속살의 맛이 달아나지 않고 고기의 색상도 좋게 한다. 70℃ 열에서 맛의 성분을 결정하는 글루타민산을 만드는 역할을 숯이 한다.

▶알칼리성이야, 산성이야

 밥솥에 숯을 넣고 밥을 하면 신맛이 없어 알칼리성이고 숯을 굽는 과정에서 나온 목초액은 산성이다. 숯 표면의 pH는 정해져 있지 않고 숯을 구울 때 온도에 의해 정해진다. 일반적으로 높은 온도에서 구으면 숯 표면은 알칼리성이 강하고 낮은 온도에서는 산성이 강하다. 숯에서 나오는 미네랄 성분은 알칼리성이다. 목욕탕에 숯을 넣으면 알칼리성 온천탕이 된다. 이처럼 숯는 여러 얼굴은 가진 신비로운 탄 나무 덩어리다.

▲ 장유 참숯찜질방 가마에 넣은 나무가 불에 활활 타고 있다. 이 숯에서 목초액을 채취한다.
목초액이란

 인간의 기술로 합성할 수 없는 물질은? 혈액, 바닷물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무얼까. 목초액이다. 물론 `아니다`라고 말할 과학자도 있다. `나무의 혈액`인 목초액은 신비로운 효능을 갖고 있다. 목초액은 숯을 구울 때 나무가 열분해 돼 나오는 연기를 냉각시킬 때 나온다. 목초액은 가마의 온도가 80℃ 이상 됐을 때부터 모으며 대체로 130℃ 밑에서 채취한 것을 최고로 친다. 가마 속에 탄재인 원목을 넣은 후 가마 속에 넣은 연소용 나무에 불을 지펴 가열하면 처음에는 수증기를 함유한 축축한 연기가 난다. 이때 연기는 너무 수분이 많아 80℃ 이상부터 목초액을 채취해야 한다. 너무 온도가 높으면 푸른 연기가 나 끈끈한 기름 같은 타르성분이 많아 질이 나쁘다. 탄화과정에서 나오는 연기를 냉각하면 기체와 액체로 나눠진다. 목재의 유기물이 열로 분해해 여러 가지 물질이 들어있는 액체를 조목(粗木)액체라고 한다. 이 액체는 시간이 흐르면 상층부에 경유질, 하층부에 목타르 성분이 모이고 유용한 목초액은 중간층에 모인다. 원목 100kg에서 목초액 5ℓ를 얻을 수 있다. 김해시 장유면 대청리 참숯찜질방에서는 좋은 나무를 때 목초액을 채취하기 때문에 `좋은 목초액`을 생산하고 있다.

목초액 주요 성분

 목초액은 200종류 이상의 천연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주된 성분인 초산을 50% 정도 함유하고 있다. 하지만 목초액은 90% 이상이 수분이기 때문에 전체 용액 가운데 초산비율은 3%에 불과하다. 목초액은 pH3 안팎의 산성액체로 식물이나 동물의 내부로 침투ㆍ흡수되는 특성이 뛰어나다. 이는 메타놀, 프로페놀 등의 알코올류와 케톤류, 알데히드 등의 스며들기 쉬운 여러 성분이 미량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목초액은 수분을 제외한 주된 성분은 초산, 프로피온산, 의산(蟻酸) 등의 유기산류와 메타놀, 프로파놀, 에탄올 등의 알코올류, 에틸구아야콜, 구아야콜, 크레졸 등과 페놀류, 길초산 에스텔 등의 중성물질 그 외에 카르보닐화합물, 염기성 성분 등이다.

▲ 장유 참숯찜질방 건물 뒤쪽에 목초액을 담은 대형 통들이 놓여 있다.
목초액 활용

 목초액의 특성을 잘 활용하면 농가에서는 비료 사용 때 흡수를 높이고 병충해를 줄일 수 있다. 축산농가에서는 가축의 분뇨에 섞으면 악취가 없어져 좋은 퇴비를 얻을 수 있다. 사료에 목초액을 혼합해 가축에게 먹이면 육질이 좋아진다. 목초액을 닭 사료에 혼합하면 육질이 쫄깃해 지고 불포화지방산이 증가하기 때문에 맛이 좋고 닭고기 특유의 냄새가 없어진다. 2011년 1월 전국에 구제역이 만연했을 때 파주 한 농가에서 숯과 목초액을 섞은 쇠죽을 만들어 먹여 화제가 됐다. 주위 농가는 구제역에 맥을 못 출 때 이 축산농가는 거뜬히 이겨냈다.

 수산양식업에서의 활용도는 어떨까. 양식어 먹이에 목초액을 섞어 먹이면 내장량이 줄어든다. 그만큼 음식재료로 쓸 수 있는 고기의 양이 많아지게 된다. 최근 한 수산연구소에서 나온 연구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가령 물에 목초액을 첨가하면 물의 분자집단(그라스다)을 작게 하고 흡수되기 쉬운 수질로 변화시킨다. 목초액의 특별한 향과 탈취력은 식품의 신선도 유지, 생선ㆍ육류 등의 비린내 제거, 유지나 비타민 A의 산화방지, 식품의 방부, 살균, 방충 등의 작용이 있어 식품 가공처리에는 필수품이 됐다.

▲ `목초액 전도사` 장유 참숯찜질방 유종섭 대표
[인터뷰] 유 종 섭 `목초액 전도사` 장유 참숯찜질방 대표

"목초액 사용은 자연 살리기 운동이죠"
하늘이 선물한 `최고 물질` 효능 잘 알고 이용 늘여야

 "목초액은 자연이 인간에게 내린 최고의 선물 가운데 하나예요." "목초액 사용은 곧 자연 사랑"이라고 말하는 장유 참숯찜질방 유종섭 대표는 우리 시대에 `목초액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다. 그는 목초액 사용만이 항생제 굴레에서 벗어나고 논밭을 살리며, 인간의 안전한 먹거리를 보장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의 목초액 사랑을 옮겼다.

 - 농가나 축산농가에 목초액 사용을 권하는 이유는.

 "농가ㆍ축산농가에서 목초액 효능을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쉬운 예로 농가에서 목초액을 사용하면 제초제를 쓸 필요가 없어요. 농약을 뿌릴 필요도 없고요. 길게 사용하면 토양이 잘 보전돼 생산량을 높일 수 있죠. 유기 농법이 가능해 지지요. 축산농가에서는 축사 소독에 목초액을 사용할 수 있어요. 쇠죽에 목초액을 섞어 소에 먹이면 소의 육질이 좋아지는 건 당연해요."

 - 항생제 대신 목초액을 사용하라고 했는데.

 "축산ㆍ양식농가 등 어디서나 항생제를 사용한다 해도 틀린 말이 아니죠. 일반 가축에 널리 쓰이고 있는 옥시테트라사이클린, 옥시마이신 등은 이제 내성이 강해진 가축에 잘 듣지도 않는다고 합니다. 심지어 꿀벌에도 항상제를 먹인다고 해요. 결국 축산 가공품이 사람들의 건강을 위협합니다. 항상제 대신 목초액을 사용하는 건 결국 사람을 이롭게 하는 겁니다. 크게 보면 항생제 천국에서 벗어나는 길은 목초액을 사용하는 길밖에 없어요."

 - 텃밭을 가꾸는 사람한테도 목초액을 권하지요.

 "텃밭에 채소를 가꿀 때 먼저 목초 원액을 뿌려 흙을 숙성시키고 거기에 씨를 뿌리면 좋아요. 흙 속의 나쁜 균이 다 죽으니까 옥토에 채소를 가꾸게 되는 거죠. 물론 잡초 문제도 동시에 해결하고요. 텃밭을 일구는 건 가족에게 좋은 먹거리를 주겠다는 생각인데 목초액을 사용하면 최고의 식재료를 가족에게 선물하는 게 되죠."

 - 목초액 사용은 자연으로 돌아가는 길 이라는데.

 "목초액이 좋다는 건 인정하면서 사용을 꺼리는 경우가 있어요. 하지만 목초액은 땅을 살리고 건강을 살리는 하늘이 선물 한 `나무의 혈액`이에요. 많이 사용할 수록 사람이 자연으로 더 가까이 가는 게 되지요. 한마디로 목초액 효능을 잘 알고 사용을 늘리자고 주장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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