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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책갈피>‘밤의 첼로’‘회사가 원하는 인재…’
<새 책갈피>‘밤의 첼로’‘회사가 원하는 인재…’
  • 경남매일
  • 승인 2013.07.22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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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의 첼로
이응준 연작… 혹독한 밤에 던져진 인간들
‘밤의 첼로’

이응준 지음 (민음사… 1만 2천원)

 20년 전 사귀던 여자의 어머니에게서 전화가 온다. 전신 근육이 마비돼 3년째 휠체어에 앉은 딸이 당신을 만나보고 싶어한다고.

 여자의 이름 ‘배인경’은 명식에게 시간의 치유력도 소용없는 이름이다. ‘제 생애 가장 혹독한 밤에, 가장 절망스러운 밤의 밑바닥에서 신이 연주하는 첼로 소리를 듣게 된다’는 서독 여류 시인의 시를 읊으며 환생한 전혜린인양 살아가던 인경은 화학공학을 전공하는 애인 명식에게 말했다. “너같이 둔한 애는 신이 연주하는 첼로 소리 들을 일 절대 없으니까 걱정 말라고.”

 인터넷이 없던 시절에 전혜린이 누군지 몰라 답답해 미칠 지경으로 인경을 사랑하던 명식이지만 어느새 국내 최대 증권사에 들어가 성공가도를 달리는 인경의 세계에서 제외돼 버린다. 인경이 시로만 맛본 ‘혹독한 밤의 밑바닥’을 명식은 자살을 시도하며 온몸으로 겪는다.

 이응준(43)의 연작소설 ‘밤의 첼로’에서 인경과 명식은 귀밑머리가 희끗희끗해진 채 재회한다. 말도 할 수 없게 쇠약해진 인경이 마음으로 명식에게 사과한다. “그때는 네가 소중한 줄 몰랐어. 한 치 앞도 모르는 게 삶인지 몰랐어. 나는 내가 대단하고 삶이 대단한 줄 알았어.”

 여섯 편 연작소설엔 절대로 지워지지 않을 것 같은 과거의 깊은 상처로 여전히 혹독한 밤을 보내는 인물이 연달아 등장한다. ‘네가 내게 준 상처를 영원히 기억하겠노라’고 말할 수밖에 없던 과거를 기억하는 뇌종양 환자와 히말라야금강앵무새를 남겨놓고 사라진 인도인 아내를 잊지 못하는 남자, 형수를 사랑해 결국 죽이고만 시동생, 결혼식을 한 달 남겨놓고 다른 여자와 사라져버린 은석을 살해하기로 다짐하고 살아온 여자 한나까지 전부 환란의 한가운데에서 긴 시간을 보낸다.

 작가는 작가의 말에 “가장 사랑하는 이에게 상처를 주고 가장 사랑하는 이로부터 상처 입은 이들이 이 책을 읽어 줬으면 좋겠다. 위로를 받으려는 목적에서가 아니라 위로를 갈망하는 인간에 대해 숙고해 보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여섯 편의 소설들이 한 몸이 돼 화살처럼 날아가 꽂혀 영혼을 밝히는 상처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썼다. 276쪽.

▲ 회사가 원하는 인재…
SKT 직원이 말하는 ‘회사가 원하는 인재’

‘회사가 원하는 인재…’
정주용 지음 (대림북스… 1만 5천원)

 국내 대표적인 대기업 중 한 곳인 SK텔레콤[017670]의 사내 교육 담당자가 회사가 원하는 인재가 되기 위한 비법을 담은 책을 내놓았다.

 21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이 회사 연수원인 미래경영연구원에서 임직원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ㆍ개발하고 강의하는 정주용 매니저가 최근 ‘회사가 원하는 인재의 조건’을 펴냈다. 대림북스의 ‘명강사 시리즈’ 중 다섯 번째로 나온 이 책은 회사가 원하는 인재로 성장하는데 어떤 기술과 마인드가 필요한지 담았다.

 저자가 말하는 탁월한 리더는 ‘구성원이 가진 잠재력을 무한히 신뢰하고 그 가능성을 끌어내 차별적인 성과를 지속적으로 창출하는 리더’다.

 혼자만의 유능함으로 성과를 내려는 리더, 구성원을 성장시키지 못하는 리더, 지속적인 성과 창출에 실패하는 리더는 ‘탁월한 리더’에는 속하지 못한다.

 저자는 리더 역할을 하는 데 필요한 역량을 갖추려면 입사 직후부터 단계별로 리더십 훈련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를 돕는 4개의 ‘마법의 지렛대’를 제시했다.

 저자는 사원 시절에는 자신의 실력과 가치를 끌어올릴 ‘학습’이라는 지렛대가, 대리 때는 후배의 가치를 끌어올려 주고 자신의 리더십 기초를 닦기 위한 ‘멘토링’이라는 지렛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작은 프로젝트의 책임자 구실을 하는 과장급에는 함께 일하는 선후배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끌어내는 ‘퍼실리테이션(Facilitationㆍ촉진)’이, 팀장이 돼서는 구성원의 개인적인 성장과 조직의 성과를 함께 이뤄내는 ‘코칭(Coaching)’이란 지렛대가 요구된다고 저자는 설명했다.

 1998년 SK텔레콤에 입사한 저자는 한국코치협회(KPC) 전문코치, 한국액션러닝협회(ALC) 전문코치, MBTI(자기보고식 성격유형지표) 일반 강사 자격증 등을 취득하는 등 코칭 분야에서 전문성을 확보하고 있다. 3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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