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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포늪~화왕산~부곡 온천, 피서의 격이다르다
우포늪~화왕산~부곡 온천, 피서의 격이다르다
  • 김희덕 기자
  • 승인 2013.07.22 2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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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지 창녕군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여름휴가철을 맞아 휴가지 선정을 놓고 고민들이 많을 것 같다. 올해 여름휴가지로 창녕을 소개한다. 광활한 자연늪과 함께 늪을 온통 뒤덮고 있는 녹색의 수생식물을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고, 또 계곡이나 워터파크에서 시원한 물놀이도 즐길 수 있는, 그리고 마지막 날 귀가하기 전에는 부곡온천에서 휴가동안 쌓인 피로를 말끔히 풀고 갈 수 있는 곳이 창녕이다. 창녕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알려진 우포늪, 화왕산, 부곡온천을 배경으로 여름휴가 코스를 알아본다. 편집자 주

우포늪 멸종위기 종 가시연꽃 자태ㆍ우포늪생명길 탐방 환상적

 요즘 자연생태도시로 부상하고 있는 창녕에는 우포늪이 있다. 모두가 시원한 물놀이 장소를 찾고 있지만 광활하게 펼쳐진 대자연의 신비를 구경하고 가까운 부곡온천에서 숙박하거나 온천욕으로 피로를 풀고 돌아가는 코스도 좋을 것 같다.

 습지면적만 2.31㎢에 이르는 광활한 우포늪은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국내 최대 규모의 자연늪’, ‘미국 CNN이 선정한 한국의 관광명소 50곳 중 6위’,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최고의 관광지 100곳 중 6위’, ‘사람과 자연이 함께하는 생명의 터’, ‘사람이 자연되는 생태천국’ 등 수많은 수식어가 말해 주듯 우포늪은 사계절 다른 얼굴로 사람들을 맞이한다. 여름휴가철인 7, 8월의 우포는 수면이 온통 수많은 수생식물들로 뒤덮여 늪인지 풀밭인지 구별이 되지 않을 정도다.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우포늪은 4개의 늪(우포, 목포, 사지포, 쪽지 벌)으로 이루어져 있다. 대합, 이방, 유어, 대지면 등 4개의 면에 걸쳐 있고 여의도 면적의 3배가 될 정도로 광활하다. 람사르 협약에 등록된 국내 최대의 자연 내륙습지로 원시 그대로의 저층 늪이 잘 보존돼 있다.

 이번달 말께 부터는 우포늪에서 아주 귀한 식물을 볼 수 있다. 바로 가시연꽃이다. 잎이 큰 것은 지름이 2m 정도까지 넓게 자란다. 그 잎을 뚫고 가시연꽃이 고개를 내밀며 피어올라오르는 모습은 신비롭기까지 하다. 안타깝게도 지난해에는 가시연꽃이 한창 고개를 내밀 즈음에 비가 많이 내린 탓에 늪이 물에 잠겨 가시연꽃을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고 한다.

 요즘 우포늪에서는 바람에 스치는 물억새 소리와 함께 온 늪을 뒤덮고 있는 가시연꽃과 온갖 수생식물들이 만들어 낸 초록 융단의 신비가 감탄을 자아낸다.

 우포늪을 탐방하는 방향은 여러 곳이 있지만 처음 찾거나 가장 넓은 곳을 보려면 우포늪생태관이 있는 유어면 세진리 방향으로 오는 게 좋다. 우포늪생태관에서는 우포늪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데 지금은 전시실 리모델링이 한창 진행 중이라 관람을 할 수가 없고, 다만 영상실에서 우포의 4계를 담은 영상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우포늪 탐방은 크게 2가지 방법으로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짧은 시간 동안 가장 넓은 곳만 탐방하는 것으로 생태관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약 5분 정도 걸어서 들어가면 드넓은 우포늪이 눈에 들어온다. 여기서 오른쪽은 대대제방 방향, 왼쪽은 전망대 방향이다.

 대대제방은 드넓게 펼쳐진 우포늪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곳으로 끝이 보이지 않는 광활한 초록 천지를 감상할 수 있다. 전망대 방향으로 가면 가까이에서 가시연꽃을 비롯한 늪의 수생식물들을 관찰할 수 있고, 또 전망대에 올라 망원경으로 우포늪을 자세히 볼 수도 있다. 두 방향을 모두 천천히 구경해도 2~3시간이면 볼 수 있다.

 두 번째는 우포늪 생명길 8.4km 코스를 둘러보는 것이다. 우포늪 생명길 탐방코스도 대대제방 방향이나 전망대 방향으로 출발할 수 있는데 대대제방 방향으로 출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생명길 코스를 탐방하면 우포늪과 사지포 늪의 푸른 수생식물 융단을 보며 걷다가 어느새 시원한 그늘이 펼쳐진 산속 숲길이 나타나 더위를 식혀 준다. 우포늪 생명길을 한 번 걸어본 사람은 그 매력에 흠뻑 빠져들게 돼 자주 찾게 된다는 환상적인 힐링 코스로 알려져있다.

화왕산 산정상 춤추는 초록 억새물결 장관… 창녕읍 오일장 수구레국밥 별미

 또 창녕에는 억새평원으로 잘 알려진 화왕산이 있다. 화왕산 정상에 올라 끝없이 펼쳐진 억새평원을 즐기거나 산자락 아래 옥천계곡에서 시원한 물놀이로 휴가를 보내는 것도 좋겠다.

 화왕산 또한 우포늪과 같이 사계절 다른 모습으로 손님을 맞이한다. 화왕산을 처음 오르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것이 있다. 광활하게 펼쳐진 억새평원에 깜짝 놀란다는 것이다. 해발 757m 화왕산 정상은 대규모 억새평원이 펼쳐져 장관을 이룬다. 가파른 깔딱고개를 지나 정상에 올라서면 19만 8천㎡의 억새평원이 가슴을 탁 트이게 한다.

 여름의 화왕산 정산은 온통 초록의 억새 물결로 출렁인다. 그리 높지 않으며 사계절이 다른 아름다움을 보여줘 당일 등산코스로 각광 받고 있다. 봄에는 진달래, 여름이면 억새초원, 가을에는 황금색 억새물결, 겨울에는 설경이 아름답다. 화왕산은 이런 아름다운 자연풍경으로 드라마 허준, 대장금, 상도 등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화왕산 등산은 두 방향에서 할 수 있다. 하나는 창녕읍 소재지 방향에서, 또 하나는 옥천리 방향에서 출발하는 것인데, 창녕읍 소재지 방향으로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옥천리 방향으로 오른다면 신라 시대의 천년고찰 관룡사에 먼저 들러서 구경 하고, 절 뒤편의 등산로로 올라 깎아 지른 절벽 위 용산대 바위에 앉은 불상(보물 제295호 용선대 석조석가여래좌상)의 신비와 화왕산의 절경을 보며 정상으로 향하면 좋겠다. 정상에 오르면 출렁이는 억새 물결이 한여름의 더위를 잊게 한다.

 화왕산이 있는 창녕읍에는 유명한 전통시장이 있다. 김주영 작가의 소설 ‘아라리 난장’에 소개될 만큼 전국에서 손꼽을 정도로 큰 오일장이 서는 곳으로, 이곳의 수구레국밥은 이제 전국적으로 유명한 음식이 됐다. KBS 2TV ‘1박 2일’에서 이수근이 소개하며 유명세를 타게 돼 이제는 수구레국밥을 맛보기 위해 창녕장을 찾아오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옥천계곡 사방댐이 물놀이 장소로… 주변 관룡사ㆍ용선대 볼만

 화왕산 자락에는 또 하나의 즐길 거리가 있다. 옥천계곡이다. 이곳은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피서지다. 암반과 마사토로 이루어져 있는 이곳의 맑은 계곡수는 가족이 함께 물놀이를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사방사업으로 만들어진 넓은 담수 공간이 어린이들의 좋은 물놀이 장소가 돼 주고 있다. 옥천 제1주차장 위 소나무 숲은 올해 야영장으로 단장해 처음 개방한 곳으로 그늘과 맑은 계곡 물이 있어 운치 있는 야영을 즐길 수 있다. 화왕산 계곡 본류를 따라 내려오는 옥천계곡 곳곳에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즐비해 휴가철에는 사람들로 붐빈다. 이 밖에도 고암면 감리에 자연 휴양림을 조성하는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있고, 요즘 각광을 받고 있는 오토캠핑이나 야영을 할 수 있도록 주변정비도 추진하고 있어 옥천계곡이 앞으로 더 좋은 피서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옥천계곡을 찾았다면 놓칠 수 없는 먹거리가 있다. 자연산 송이 요리다. 송이밥, 송이 백숙, 송이 산채 보리밥이다. 7~8월에 채취하는 여름 송이는 생산량이 적어 맛보기가 어려우나 9~10월의 가을 송이는 채취량이 많아 언제든지 그 향과 맛을 즐길 수 있다. 요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송이 요리로는 송이 닭백숙이 무난하다. 1마리에 7~8만 원이면 개운하고 시원한 송이 닭백숙을 4~5명이 먹을 수 있다. 옥천계곡을 따라 형성돼 있는 식당들은 깨끗하고 위생적인 음식으로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고수부지ㆍ낙동강 강바람 시름 ‘훌훌’… 남지 장어구이 미각 자극

 창녕에서 또 하나의 즐길 거리를 들자면, 4월이면 낙동강 유채축제가 열리는 고수부지와 낙동강이 있다.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고수부지를 따라 낙동강변을 거닐면서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과 어우러진 주변의 경치를 바라보면 볼만한 자연 풍광을 이룬다. 고수부지 곳곳에는 전망대도 만들어져 있어 높은 전망대에 올라 바라보면 더 좋은 풍광을 즐길 수 있다.

 봄이면 광활한 유채밭이 되는 이곳 고수부지는 낙동강 유역 중 유일하게 제방이 없던 곳으로 낙동강 홍수 때면 늘 민가가 물에 잠기는 피해를 반복해 왔던 곳이다. 지난 2002년 태풍 루사 시 극심한 피해를 입게 되자 수해복구사업으로 이주대책을 추진해 470여 가구를 이주시키고 제방을 쌓으면서 생기게 된 제외지로 이곳에 체육공원을 만들고, 여유 공간을 이용해 유채꽃을 심게 된 것이 계기가 되어 지금은 60만㎡로 단일면적 전국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유채밭이 되어 있다.

 역사적으로도 이 곳은 매우 뜻 깊은 곳이다. 6.25전쟁 당시 남하하는 인민군을 막아낸 최후의 보류였던 낙동강 방어선 전투의 격전지로, 남지철교는 인민군의 남하를 저지하기 위해 유엔군에 의해 폭파되는 아픔을 간직한 채 지금도 그 모습을 지니고 있다. 주변의 먹거리를 찾는다면, 남지읍에는 대표적인 스테미너 음식으로 알려진 장어구이로 유명한 집이 있다. 상차림은 투박하고 세련되지 않았지만 수 십 년간 한 곳에서 장어구이 요리만 해와 그 맛은 일품으로 소문이 나 있다.

부곡온천 워터파크 즐기고 온천욕까지 피로 한방에 날려

 우포늪이든, 화왕산이든, 옥천계곡이든, 낙동강이든 창녕에서 여름휴가를 보냈다면 부곡온천에 들러 피로를 풀고 돌아가자.

 부곡온천은 78℃로 국내 최고의 수온을 자랑하며 인체에 유해한 활성산소를 제거해 피부 미용효과와 아토피, 성인병 예방 등 의료적 효능이 탁월하다는 사실이 입증된 유황온천으로 연간 400만여 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이런 좋은 효능을 자랑하는 보양 온천욕은 휴가기간 동안 쌓인 몸과 마음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 줄 것이다.

또 여름휴가철을 맞아 부곡하와이의 워터파크가 각광을 받고 있다. 야외파도풀은 시간당 두 차례 1m 높이의 파도가 몰려나온다. 파도가 낮아 다른 워터파크와 달리 어린이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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