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13:12 (토)
한 주를 밝히는 시
한 주를 밝히는 시
  • 변현상
  • 승인 2013.07.21 2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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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

            - 변현상(1960~)~

     빌딩 넘고

     광장 지나

     호통치며 달려온다

     술 취한 세상사를

     뺨 때리고

     쥐어뜯고

     다 같은

     그놈 그놈을

     반 죽도록 패고 있다

 약력
 경남 거창 출생
 2007년 전국단수시조 백일장 장원
 2009년 국제신문, 농민신문 신춘문예 당선,
 New Tech Fitness 대표

 무더울 때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를 보면 가슴이 시원해진다. 후두두둑 소리를 내며 빗방울이 달궈진 세상을 두드리기 시작하면 모든 것이 일시에 가라앉는다.

시인은 후두두둑 소리를 내며 내리기 시작하는 소나기를 통해 어지러운 세상사에 대해 자신의 감정을 에둘러 쏟아내고 있다. 얼마나 세상 돌아가는 꼴이 더럽고 마음에 들지 않기에 이렇게 속을 끓이는 것일까?

다 같은 그놈 그놈이라고 한 것을 보면 믿을 놈이 없다는 것이다. 국민을 생각하지 않는 정치인, 당파만 생각하는 자들을 두고 반 죽도록 패고 싶다는 뜻을 나타낸 것일까?

아니면 우리의 이기적인 사회에 대한 울분일까?

이런저런 생각을 해 보게 되는 이래저래 무더운 7월이다. 소나기 한줄기 금방이라도 후두두둑 쏟아졌으면 정말 좋겠다.

<천성수 시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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