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 가두리 적응 지켜보야 월동과정도 넘어야 할 과제
군에 따르면 지중해 몰타국 현지에서 남해군과 참다랑어양식사업 종묘생산 업무협약을 체결한 (사)한국해산종묘협회 박완규 회장과 어업인들이 수정란 채집에 나서 지난달 18일 올해 첫 수정란이 국내에 반입됐으며 지난달 24일 기준으로 총 세 차례에 걸쳐 총 4천400cc(100% 부화 성공시 1cc당 100만 미 가량)의 참다랑어 수정란이 국내로 반입됐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몰타 현지에서 국내로 수정란을 반입할 당시의 경험과 국내 반입 후 부화과정 등에서 체득한 경험을 토대로 지난달 19일 이뤄진 2차 수정란 반입물량 중 운송생존율이 95%에 달하는 등 현지 채취에서 국내 운송 등 수정란 반입 기술이 진일보된 점은 참다랑어양식사업 추진에 있어 전년에 비해 긍정적인 시그널로 평가되고 있다.
군 해양수산과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1차 2천cc, 19일 1천cc, 20일 1천400cc가 남해로 반입돼 이동, 삼동, 미조 등 총 4개소의 배양장에 분산돼 부화과정에 들어갔으며, 현지에서 수정란 채집이 가능한 시기인 이달 말까지 수회에 걸쳐 추가 수정란 반입이 이어질 계획이다.
지난해 운송 및 반입과정에서 수정란이 전량 또는 상당량이 페사해 사실상 일각에서 `무모한 도전`이라는 혹평을 받기도 했던 참다랑어 양식사업이 올해 전년도 실패의 경험을 토대로 수 차례에 걸친 운송조건 변경을 통해 운송 생존율을 최대 95%, 평균 50%까지 끌어올린 점은 아직 최적 조건을 찾아내기 위한 각종 변수들의 연관성 규명은 힘든 단계지만 안정적 수정란의 국내 반입을 위한 고비는 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군 담당부서는 우선 국내로 반입되는 전 과정에서 운송 생존율을 결정짓는 가장 큰 변수로 현지의 수정란 성숙도 등 난질(卵質)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운반거리와 시간을 단축하는 방안과 수정란을 국내로 반입하는 용기내 용존산소량, 염분농도, 적정한 수정란 인입량, 운송시 수온 등 다양한 변수가 상호 작용할 것으로 추정돼 명확한 연관성 분석을 통한 적정조건을 지금도 꾸준히 찾아가며 검증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국내로 반입된 수정란이 최종적으로 사업 성공단계로 분류되기 위해 남은 과정들도 현재로서는 그다지 녹록치는 않다.
가장 난항이 예상되는 부분은 치어 형태로 성장했을 시의 월동(越冬)과정이다. 월동에 앞서 현재 반입된 수정란이 육상가두리에서 부화되고, 이 과정에서 먹이생물을 섭취하며 자어로 성장하는 과정도 아직 먹이생물의 안정적인 공급 등이 원활하게 이뤄져야 하는 숙제를 넘어서야 하지만 적어도 이 과정이 정상적으로 진행된 다음 단계인 해상가두리 입식 후 해수온이 10℃ 미만으로 떨어지는 남해군 연안 특성상 참다랑어 양식의 적정수온인 23~25℃와 유사한 조건을 어떻게 맞춰줄 것인가 하는 부분이다.
군은 수정란 부화 후 성장단계별로 로티퍼, 알테미아를 비롯해 돔 자어 등 타어종 자어를 먹이생물로 공급해 육상가두리에서 부화 및 성장과정을 지켜본 뒤 8월 말경 해상 가두리 입식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향후 월동에 대한 계획은 30억 원의 예산을 들여 마련한 경남도수산자원연구소 육상수조를 활용하거나 적정수온과 유사한 월동수역을 찾아 참다랑어 양식사업을 지속 추진할 계획을 구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같은 방식으로 몰타에서 채집한 수정란을 국내로 반입해 약 3~8cm의 치어 양성과정까지 성공했다 태풍 피해로 전량 폐사하며 `미완의 도전`에 그쳤던 참다랑어 양식사업. 현재까지 지난해의 실패 사례와 경험을 통해 `반면교사(反面敎師)`의 교훈을 밟아가고 있는 참다랑어양식사업이 올해는 성공 궤도에 안착할 수 있을 것인지 어업인을 비롯한 각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