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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사업 역점ㆍ현장 행정 강화 고삐 더 죈다
핵심사업 역점ㆍ현장 행정 강화 고삐 더 죈다
  • 이명석 기자
  • 승인 2013.06.24 2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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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5기 3주년 점검 | 하동군 ㆍ 조유행 군수
▲ “부서 간, 세대 간 소통을 강화해 탄탄한 조직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하는 조유행 군수.
11년 새 예산 126%ㆍ중기 66개 늘어
2010년 174억 부채 지난해 제로화
1억 조수익 3천 농가 올해 말 달성

 지난 8일 터키 세페르히사르. 조유행 하동군수가 프레젠테이션(PT)을 위해 단상에 올라섰다. 매년 6월 열리는 국제슬로시티 총회에서 그동안 하동군이 추진해 왔던 슬로시티 정책을 세계 슬로시티 연맹도시 대표들에게 브리핑하는 자리다.

 슬로시티 인증 5년에 접어드는 내년에 예정된 슬로시티 재평가에 대비한 것이기도 하기에 조 군수의 얼굴은 상기됐다. 그러나 조 군수는 조금도 주저 없이 ‘행복도시 하동’에 대한 그간의 정책과 향후 방향에 대해 깔끔하게 PT를 마무리 지었다.

 “우리 하동은 세계슬로시티 연맹의 회원도시로서 전통문화와 자연을 보호하는 도시, 문화적 향기가 나는 도시, 행복한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도시가 돼 슬로시티의 명예를 높이도록 하겠다.”

 이 마지막 연설대목에서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수십 개 도시대표가 프레젠테이션을 했지만 이보다 큰 박수와 호응은 없었다.

 조 군수는 민선군수로 내리 3선을 달려왔다. 전체 임기로 보면 11년, 근 반세기 가까이 투신해 왔던 자신의 공직생활 마지막 1년만 남긴 셈이다.

 지난 11년은 국내외적으로 격동의 시기였다. 세기가 바뀌었고, 시대도 바뀌었다. 행정환경도 격랑 속에 흔들렸던 시기였다. 그러나 그의 오랜 공직의 내공으로 흔들림이 없었다.

 ◇ 민선 3~5기 군정지표 급상승하고 핵심사업 성과 그려내

 하동군정의 변화도 그에 못지 않았다. 예산은 2002년 1천431억 원에서 3천242억 원으로 126% 증가했다. 지방세 징수는 78억 원에서 308억 원으로, 공장부지도 30만 146㎡에서 65만 1천486㎡으로, 중소기업체 수는 52개에서 118개로 늘어났다.

 하지만 민원접수는 1만 3천439건에서 6만 9천207건으로, 노인인구는 1만 1천24명에서 1만 3천735명으로 늘어나는 등 행정의 부담요인도 대폭 증가했다.

 이러한 지표상의 증가는 여러 가지 시책과 정책의 성과로 이어졌다. 그 중심에 갈사만 프로젝트가 있다. 세계 최고의 조선과 해양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는 비전이다.

 이미 대우조선해양이 투자를 확정하고 해면부 매립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양플랜트 클러스터 구축을 위해 해양플랜트 종합시험연구원이 건립 중에 있으며, 해양플랜트 대학원대학도 잠정 유치가 확정된 상태다.

 하동은 미래의 키워드인 ‘느림’을 선점한 도시로 부각되고 있다. 2009년에 슬로시티로 지정되고 여기에다 힐링와 명상치유까지 접목시켜왔다. 이를 본격적으로 산업으로 연결시키겠다는 복안이다. 명상치유센터 건립과 휴양림 조성 등이 그 구체적 방안이다.

 하동경제의 근간인 농촌경제 부흥을 위한 프로젝트는 충실하고도 끈기 있게 추진돼 왔다. 부자농촌의 산실인 ‘천부농만부촌’ 프로젝트는 7년간 시행돼 왔다.

 한마디로 1억 원 조수익을 올리는 농가를 1천호, 나머지 1만 농가의 평균 조수익을 4천500만 원으로 올리자는 것이다. 올해로 그 목표에 도달하게 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귀농은 하동군이 독보적인 존재다. 2009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모두 601농가 1천628명이 하동으로 귀농해 왔다.

 가장 큰 난제는 교육이었다. 완전 무상급식과 대학교 입학금 지원, 기숙형 공립고등학교 육성 등의 각고의 정책으로 ‘이제 교육도 된다’는 분위기가 돌게 됐다.

 중학생 관내 고등학교 진학률이 2008년 61%였던 것이 올해는 71%로 올랐다. 대신 지역발전 장애요인 중 교육부문이 차지하는 비율은 2008년 27%에서 지난해에는 14%로 낮아졌다.

 이러한 성과의 진원지는 경영군정에 있다는 평가다. 특히 군은 부채제로를 위한 뼈를 깎는 노력을 다해 왔다. 3S정책이 그것이다. Save(절감), Small(축소), Strong(세입증대)으로 부채상환을 위한 종자돈을 마련해 2010년 174억 원이었던 부채를 작년말 제로로 만들었다.

 조 군수가 군수로 재임한 11년간 군이 각종 프로젝트나 시상금을 획득한 금액이 모두 2천744억 원이다. 이는 군의 2010년 예산과 비슷한 숫자다.

 오는 18일에는 민선 5기 3차년도 군정평가보고회가 군수공약평가위원회와 간부공무원이 모인 가운데 열릴 예정이다.

 잘한 것을 보고하기 위한 자리가 아니라 남은 1년을 어떻게 잘 마무리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는 이학희 기획감사실장은 “이정도면 고삐를 조금 늦춰도 될듯한데 군수님은 오히려 더 죄려한다. 그러니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고 최근 조직분위기를 전했다.

 ◇ 조직 활력, 핵심사업 역점, 현장행정 삼박자로 마지막 스퍼트

 터키 출장에서 돌아온 조 군수는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곧바로 집무실로 향했다. 10일 간의 해외출장을 하면서도 남은 1년에 대한 군정설계를 하고 돌아왔으리라는 추측이다.

 그 핵심은 조직 활력과 핵심군정 역점수행 및 현장행정으로 풀이된다. 자칫 느슨해질 수 있는 공직분위기를 먼저 다잡아 나갈 계획이다.

 무조건 식의 공직기강 확립이 아닌 혁신을 통한 자발적 동참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는 업무혁신, 업무방식의 혁신, 행정환경의 혁신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먼저 불필요한 업무를 적극적으로 발굴, 조직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제고할 방침이다. 사무분장 규칙을 대대적으로 개정, 불필요한 업무를 과감히 떨쳐 버리되 시대에 부응할 새로운 정책과 시책을 적극 발굴하는 등 업무혁신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업무방식의 혁신을 위해서도 현실에 맞지 않는 조직개편과 조직명칭 개선에도 나설 계획이다. 토론형 회의를 확대해 나가고 하위직급도 간부의 입장에서 군정의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할 수 있도록 간부회의의 형태도 개선할 계획이다.

 행정환경의 혁신은 창조적 사고 분위기 조성을 위해 복장의 자율화와 성과에 즉시적 보상, 부서간, 세대간 소통을 강화해 탄탄한 조직문화를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민선 5기 공약을 비롯한 군의 핵심정책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군의 역점시책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눈다. 갈사만 조선산단 조성 마무리와 분양 및 투자유치, 힐링과 레포츠가 중심이 된 미래형 관광산업 육성 및 차원을 뛰어 넘은 창조적 농어업 육성이 그것이다.

 갈사만 프로젝트는 민선 5기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추진될 과제이다. 그러나 민선 5기 임기 내에 해면부 매립과 이미 구성된 투자유치협의회를 중심으로 국내ㆍ외 투자유치에 전력투구할 계획이다.

 군은 미래형 관광산업 육성을 위해 여러 가지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이를 요약하면 힐링과 레포츠로 정리할 수 있다. 이미 구재봉에 휴양밸리를 조성 중이며 여기에 명상치유센터도 건립할 예정이다.

 남해안에는 금오산을 중심으로 레포츠와 어드벤처가 중심이 된 체험관광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이미 금오산어드벤처레포츠단지 실시설계에 돌입했다. 민선 5기가 마무리되기 전까지 청사진을 완벽히 마무리하고 투자유치에도 나설 계획이다.

 민선 3~5기 내내 한눈을 팔지 않은 분야가 부자농촌 육성이다. 이는 하동군 경제의 근간이기 때문이다.

 하동군의 부자농촌 프로젝트 ‘천부농만부촌’은 올해 말로 7년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게 된다. 이에 따라 후속사업 발굴에 나섰다. 군은 1억 조수익 3천 농가를 육성하고 2차 가공산업, 3차 서비스산업을 결합하는 6차 융복합산업 육성을 그 핵심으로 정했다.

 이러한 정책은 모두 현장에서 해답을 찾겠다는 방안이다. 조 군수는 그간 ‘현장에서 문제를 찾고 현장에서 답을 얻어라’고 당부해 왔다.

 조 군수는 그동안 주말마다 사업현장은 물론 군민이 있는 마을을 방문해 왔다. 남은 1년은 이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현장회의를 강화하고 간부공무원들의 현장방문도 의무화 하도록 시스템을 만들 계획이다. 물론 군민과의 대화도 대폭 늘어난다.

 조 군수는 귀국 후 첫 간부회의에서 이러한 구상을 밝히고 ‘마지막이 아니라 처음이라는 자세로 군정에 임하겠다’면서 간부공무원과 직원의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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