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갈피> `남자답지 않을 권리` `생리통에 빠지다`
<새 책갈피> `남자답지 않을 권리` `생리통에 빠지다`
  • 연합뉴스
  • 승인 2013.06.04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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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남자를 위한 한 철학자의 변명

`남자답지 않을 권리`
뱅상 세스페데스 지음 (명랑한지성… 1만 5천원)

 프랑스 철학자 뱅상 세스페데스(40)가 쓴 `남자답지 않을 권리`는 이 시대 남자들에 대한 저자의 한탄으로 시작한다.

 "두 발 달린 진정한 남자들은 소멸해 가는 것 같다."

 세스페데스가 묘사한 이 시대의 남자들은 자신감을 상실하고 주눅이 들어버렸으며 포르노에 탐닉하고 스마트폰과 페이스북에 몰두한다. 관계 맺기를 거부하고 자신을 스스로 자신만의 방에 가둬 버린 남자들로만 이 세상은 가득 차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러한 "남성성의 위기 때문에 수많은 남자가 불안해하고 수많은 여자가 좌절하고 있으며"(12쪽) "자신들을 향한 남자들의 성욕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 상황은 여자들에게 모욕적으로 느껴진다"(27쪽)는 것이 저자의 진단이다.

 이 책은 `남자가 여자에게 설명`이라는 원제가 가리키듯 여자들에게 왜 남자들이 고장이 날 수밖에 없었는지를 변명한다. 그것도 그녀들로서는 결코 알지 못했던 남자의 다리 사이에 있는 그곳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는 남자들의 무력감의 원인으로 눈부신 성과와 극단적인 경쟁만을 부추기는 자본주의 체제와 노동의 가치를 잃어버린 노동환경을 꼽았다.

 남자들이 인간적 가치가 없는 성과와 효율성을 추구하는 경주에 사로잡혀 성 본능을 억압하면서 살아가고 있다고 저자는 분석한다.

 세스페데스는 남자들이 이러한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성적인 욕망을 회복해야 한다는 도발적인 주장을 펼친다.

 양성 섹스와 항문 성교, 결혼하지 않을 자유, 열린 가정ㆍ열린 부성과 모성 등 모든 경계와 금지 구역에 과감하게 발을 들여놓으라고 저자는 유혹한다.

 저자는 남자들의 바지 속, 남자들의 마음속을 누비며 남자들이 말 못할 사정을 대신 들려주고, 가장 남자다운 남자가 되는 길을 제시하려 애쓴다. 288쪽.

여성들이여, 지긋한 생리통과 작별하라
`생리통에 빠지다`  박지훈 지음
(군자출판사… 1만 8천원)

 처음부터 끝까지 생리통만을 다룬 희귀 도서가 나왔다. `생리통에 빠지다`가 바로 그 책이다.

 여성이 한 달에 한 번씩 걸리는 생리를 흔히들 마법이라고 한다. 하지만 마법이라는 말은 역설적인 표현이다. 사실 생리는 여성들에게는 귀찮고, 아프고, 혼자 참아내야 하는 불편한 현상이다.

 이 책은 생리통에 대해 전문가로부터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 해결하려고 하는 여성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친다.

 현재 대학원생인 저자는 "그동안 생리통을 좀 더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인터넷이나 책들을 검색해본 결과, 단편적인 지식은 많지만 정작 여성들이 궁금해하고 힘들어하는 내용을 모아서 하나로 묶은 종합적인 자료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그녀는 "그래서 초경을 시작하는 10대부터 필자와 같은 20대의 젊은 여성들을 주 대상으로 하되, 생리통에 대해 고민하는 가임기 여성이라면 누구나 읽어볼 수 있는 가이드북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집필 배경을 설명했다.

 이를 위해 저자는 인터넷 포털 검색창에 `생리통`을 검색해서 나온 1천건의 연관 질문들을 빈도ㆍ챕터별로 묶어 그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아울러 이 책은 단순히 생리통이라는 단어에만 얽매이지 않고 여성들이 알아야 할 세세한 건강관리법을 설명해준다. 여성들이 무심코 해오던 습관 하나만 고쳐도 생리통을 고칠 수 있고 몸과 마음을 바꿀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많은 여성이 생리통을 당연한 생리 현상이나 여성의 삶에서 필연적으로 안고 가야 할 짐이 아닌 적극적인 관리나 치료가 필요한 질환으로 인식하고, 이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처해 극복하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저자는 박지훈. 남자 이름이지만 성별은 여성이다. 약력은 연세대 언더우드국제대학 생명과학공학부로만 소개했다. 26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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