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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군 공무원들의 선거 출마 ‘반란’
의령군 공무원들의 선거 출마 ‘반란’
  • 변경출 기자
  • 승인 2013.05.30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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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경출 중부지역본부장
 1급 공무원 출신인 김채용 의령군수가 내년 6월 4일 지방 선거에 출마하는 것이 기정사실로 된 가운데 군수를 비롯해 도의원, 군의원 선거에 전ㆍ현직 공무원 6명이 자천타천으로 출마설에 오르면서 공직 생활 마감 후 할 일이 없자 자신들의 ‘인생 2막’을 위한 것 아니냐며 회자하고 있다.

 공무원은 행정가일 뿐 정치가가 아니라는 것과 반면 의령에 제대로 된 정치가는 누가 있느냐며 그동안의 풍부한 행정 경험을 살려 정치가 못지 않는 비결을 발산하면 더 잘 할 수 있다는 여론이 충돌하면서 나오는 말들이다.

 더불어 대한민국의 모든 선거 출마자들이 그렇듯이 이들 또한 박 터지는 격전에서 승리하고 당선이 되면 자신의 신분 상승과 가문의 영광은 물론 소위 말하는 상전(?)이 된다는 것이 같은 맥락이다.

 이를 뒷받침 하듯이 1995년 지방자치 부활 이후 현재까지 18년 동안 역대 의령군수에는 정치가 출신인 故 권태우 군수의 병상 임기 4개월을 제외하고 자기들끼리 다투는 것 없이 독자적으로 출마했던 공무원 출신이 5번 당선돼 인생 제2막을 열었고 또 열어가고 있다.

 이랬던 선거 판도가 내년에는 어제의 상관과 부하가 창과 방패로 맞서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지난 1995~2002년 故 전원용 군수(공무원ㆍ신한국당), 2002년 한우상 군수, (공무원ㆍ무소속), 2006년 김채용 군수(공무원ㆍ무소속), 2010년 6월 故 권태우 군수(정치가ㆍ무소속) 2010년 10월 보궐선거 김채용 군수(새누리당) 등 공무원 출신과 무소속 후보가 당선된 것을 내심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먼저 의령의 향우 및 군민들과 공무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의령군수 후보에는 2선의 김채용(64) 군수에게 도전장을 던진 이종섭(61ㆍ) 전 의령군 부 군수가 김 군수와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의령읍 출신 출마자들보다 지정면 출신으로 비교적 인지도가 낮은 이 전 부군수는 선점 고지에 다 왔다는 심정으로 관내를 누비며 얼굴 알리기에 집중했다. 여기다 전보수(61ㆍ4급ㆍ서기관) 전 기획감사실장과 내년 6월 공로연수에 들어가는 이성규(58ㆍ4급ㆍ서기관) 현 기획감사실장이 가세 조짐을 보이고, 2010년 6월 군수 선거에 출마를 선언했던 김종호(61ㆍ3급ㆍ전 경남도 도시교통국장) 전 의령군 부 군수까지 가세하면 복잡한 모양새가 된다.

 예전의 후보들과는 달리 비교적 당선 확률이 다소 회의적인 이들은 새누리당 공천자가 확정되면 일괄 교통정리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김 군수가 막판에 건강상 등을 이유로 출마를 포기 하면 내심 자기에게 손을 들어줄 것을 기대하는 노림수 아니냐는 여론이 만만치가 않다. 하지만 이런 여론에 대해 김채용 군수는 ‘천만의 말씀과 가당치도 않은 소리’ 라며 강하게 일침을 가하고 있다.

 이어 도의원 후보로는 현재까지 정권용(59ㆍ5급ㆍ사무관) 전 농업기술센터 소장이 사실상 출마를 선언해 놓고 여론을 관망하고 있다. 특히 정 전 소장은 한때 군수 후보로 나온다는 입소문이 나돌았지만 본인은 와전된 것 같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의령읍과 용덕면 등 2개 선거구에서 3명을 선출하는 군의원 선거에는 의병문화체육과에 근무하는 김판곤(54ㆍ7급) 씨가 자천타천으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김씨는 현직 공무원으로서 입장을 밝히지는 않고 있지만 이쯤 되면 의령군 공무원들의 선거 출마 ‘반란’ 이라고 해도 무리는 아닐 것 같다.

 이처럼 내년 지방 선거가 1년이 남았는데도 벌써 전ㆍ현직 의령군청 공무원들이 여론몰이에 무임승차하고 있는 것은 새누리당의 무 공천 기대에 이어 현재까지는 돈이 전혀 안 드는 이점이 있다.

 일부 공무원들의 반란까지 가세하는 전국 최고의 격전지 의령군을 우려하는 군민들은 오늘도 “자질도 자질이지만 모든 능력에 대해 군민들이 정신을 차리고 똑바른 선택을 해야한다”며 혀를 내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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