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23:15 (목)
전통 이어서 바른 교육 새 것을 익히는 ‘힘’
전통 이어서 바른 교육 새 것을 익히는 ‘힘’
  • 임채용 기자
  • 승인 2013.05.30 01: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 유형문화재 제205호 양산향교...도 유형문화재 제205호 양산향교
▲ 양산향교 전경
임진왜란 때 소실 1985년 풍영루 등 신축 교임, 대성전 위패 들고 나와 火 위기 모면
학습공간 뒤 사당 위치한 ‘전학후묘’ 구조 청소년 충효교실ㆍ서예 등 무료강좌 ‘호응’
성년의 날 맞아 명륜당서 ‘관계례’ 재현도

 양산향교(전교 정규화)는 조선시대 전기에 세워진 국립 중등교육기관이자 공자 등 성현의 위패를 모신 곳으로 양산시 교동에 있다. 1982년 7월 3일자 경남도 유형문화재 제205호로 지정됐다. 교동(校洞)이라는 지명은 향교가 있는 마을이라는 뜻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양산향교는 태조 6년(1397)에 설립됐으며, 임진왜란 때 불탔다가 이후 여러 군수와 전교가 향교에 대한 책임을 맡으면서 중창 및 중건, 수리보수를 지속했다.

▲ 양산향교 전경
 처음 세워진 곳이 ‘郡東 2里許’로 전하는 것을 보면 현재의 양산고등학교 부근으로 추정되며, 순조 28년(1828) 군수 황찬희가 교궁(校宮)을 현재의 교동으로 이건했다고 한다.
1985년 대성전, 신문(내삼문), 명륜당, 풍영루 등이 중건돼 지금에 이르고 있다. 임진왜란 당시 교임(校任)이던 정호인이 화를 피하기 위해 대성전에 있던 성현의 위패를 모시고 나와 인근 솔밭 고깔바위(일명 변암, 현 양산경찰서 서편) 밑에 숨겨 위패가 불에 탈 위기를 면했다고 한다.

 양산향교는 1909년 신교육에 발맞춰 이곳에 원명학교가 세워져 청년 교육의 장으로 활용됐고, 그 후 양산공립보통학교, 양산고등공민학교와 기술학교로 사용되기도 했다.

▲ 양산향교 홍살문
 양산향교의 건물은 현재 대성전, 신문(내삼문), 동무, 서무, 명륜당, 청원재, 동재, 서재, 풍영루, 홍전문, 유림회관으로 구성돼 학습공간 뒤에 사당이 있는 전학후묘(前學後廟)의 구조를 이루고 있다. 문묘인 대성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단층 맞배지붕, 강당인 명륜당은 정면 5칸 측면 2칸의 단층 팔작지붕, 이곳의 정문 문루인 풍영루는 정면 3칸 측면 2칸의 2층 누각으로 팔작지붕을 취하고 있다.

 동무와 서무는 중국과 조선의 선철과 선현을 제사하는 곳이며, 동재와 서재는 학생들의 기숙사다. 명륜당과 대성전 사이에 있는 신문(神門)은 풍영루가 외삼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에 대응해 내삼문이라고도 한다. 엄격한 의미에서 신문은 삼문 가운데 중앙의 문만을 일컬으며 선현의 혼백과 임금만이 다닐 수 있는 문이며, 신문 양쪽의 두 문은 사람이 다니는 인문(人門)이기 때문에 이것과 구별해 신문이라 한다. 인문을 출입할 때는 동쪽으로 들어가 서쪽으로 나오는 것이 관례. 이곳 대성전에는 오성(五星), 송조이현(宋朝二賢), 동방18현(東方十八賢) 등 모두 25인의 성현의 위패가 봉안돼 있다. 오성은 공자, 안자, 증자, 자사자, 맹자를 말하고, 송조이현은 정호와 주희를 일컫는다. 우리나라 18인의 성현은 신라 2인(설총, 최치원), 고려 2인(안향, 정몽주), 조선 14인(김굉필, 정여창, 조광조, 이언적, 이황, 김인후, 이이, 성혼, 김장생, 조헌, 김집, 송시열, 송준길, 박세채)을 말한다.

▲ 양산향교 뜰에 세워진 비석
 공자를 중심으로 이들을 기리기 위한 제례가 매년 봄과 가을에 이곳 대성전에서 봉행되는데 이 제례를 석전대제라고 한다. 뿐만 아니라 시민 무료강좌로 전통예절과 청소년 충효교실, 서예와 다도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매년 열어 호응을 얻고 있다.

 매년 21일에는 성년의 날(5월 20일)을 맞아 명륜당에서 올해 성년이 되는 양산대학교 재학생 및 시민 남녀 12명이 참여한 가운데 전통성년례인 ‘관계례’ 재현행사를 한다. 관계례는 관혼상제 가운데 첫 번째 의례로 성인으로서의 책무를 일깨워 어른의 도리를 다하게 하는 의식예절이다. 남자 머리에 상투를 틀어 갓을 씌우는 것을 관례, 여자는 머리를 올려 쪽을 지어 비녀를 꽂아주는 것을 계례라 한다.

<양산향교 정규화 전교 인터뷰>

▲ 양산향교 정규화 전교
“충ㆍ효ㆍ예 교육 바로 잡아 올바른 향교 역할 다할 것 ”

 양산향교 정규화(사진) 전교를 만나 향교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정 전교는 “요즘 사회는 충ㆍ효ㆍ예 사상이 퇴색돼 가고 있다며 충ㆍ효ㆍ예 교육이야 말로 가정과 사회 나아가 국가를 살리는 교육이라고 강조하며 향교가 시민의 편안한 대화의 장으로 정신을 바로 잡고 올바른 마음으로 살아 갈수 있도록 향교 역할을 다하겠다”는 소신을 밝혔다.

 또 “향교는 학교이기 때문에 향교에서는 우리의 전통사상 (도덕적윤리)과 명륜계(덕성)을 적극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림들의 교양을 높이는 유림 교양 교육을 비록해 우리 전통문화개선 젊은 층의 인성 교육을 강화시켜 지역주민 교화를 시켜 나가는 것으로 방향을 설정해 추진토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특히 현시대에 맞는 선비정신을 실천 목표로 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향교는 교육의 장으로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더구나 일반의 인식을 바꾸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향교는 다양한 예절ㆍ인성 교육을 펼치고 있는데 대표적인 사례로 학당을 운영함으로써 시민들과 함께 기초 한문, 고급 한문, 예절 등 교육의 장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