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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책갈피>‘콘텐츠로 세상을…’‘불평등의 대가’
<새 책갈피>‘콘텐츠로 세상을…’‘불평등의 대가’
  • 경남매일
  • 승인 2013.05.28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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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콘텐츠로 세상을 지배하라
‘해투’ 살아남고 ‘상상플러스’는 사라진 이유
‘콘텐츠로 세상을…’
전진국 지음
(브레인스토어… 1만 5천원)

 “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매순간 감동과 놀라움을 느꼈다. 우리들의 일상인 엔터테인먼트 현장을 비즈니스적 관점에서 이만큼이나 체계적으로 해석한 책은 이제까지 없었다. 이 책을 알게 된 것은 내 인생에서 매우 특별한 경험이다.” - 유재석 (방송인)

 전쟁터라 불리는 방송가에서 KBS 2TV ‘해피투게더’는 명백한 승자다.

 10년 넘게 명맥을 이어온 데다 현재 시즌 3도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같은 방송사의 ‘상상플러스’는 2006년 전성기 당시 시청률 25%를 넘나들었지만 방송 6년 만인 2010년 1월 폐지됐다. 소재 고갈과 시청률 부진에 따른 결과였다.

 그렇지만 두 프로그램의 명암을 가른 것은 단순히 시청률 뿐이었을까.

 KBS 예능국장을 역임한 전진국 KBS 편성센터장은 위기를 미리 준비하는 능력에서 근본적인 이유를 찾았다.

 그는 최근 출간한 ‘콘텐츠로 세상을 지배하라’에서 “‘상상플러스’는 위기의 징후가 여러 번 있었음에도 방관했다”며 “출연자만 교체하고 포맷이나 콘셉트는 별달리 손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반면 ‘해피투게더’는 안주하지 않고 변화를 추구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그는 “‘해피투게더’가 시즌 2로 전환했을 때 ‘쟁반 노래방’ 콘셉트가 아깝다는 여론이 있었고, 방송국 내에서도 연장 의견이 우세했지만 우리는 빠르게 움직였다”며 “대중보다 반 박자 정도 빠르지 않으면 콘텐츠가 생명력을 유지할 수 없다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전 센터장은 이 책에서 28년의 실무 노하우를 바탕으로 KBS 예능 역사를 돌아본다.

 ‘의외성을 포착하다’, ‘생각을 건져 올리다’, ‘현장에 집약하다’, ‘의도를 세우다’, ‘가치를 확장시키다’ 등 총 5가지 트랙과 히든 트랙 ‘K팝 월드투어’를 통해 방송 콘텐츠의 생산 과정을 들여다본다. 320쪽.

▲ 불평등의 대가
“미국은 상위 1%의 나라… 문제는 정치”
‘불평등의 대가’
  이순희 옮김
(열린책들… 2만 5천원)

 미국 월마트 가문의 상속자 6명의 재산은 미국 하위 30%의 재산 모두를 합친 것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한다.

 미국 상위 1%는 2008년 금융 위기 이전 호황기에 국민 소득의 65% 이상을 가져갔다. 2010년 미국이 불황을 극복하려고 애쓸 때는 창출된 추가 소득의 93%나 차지했다.

 지난 30년 간 하위 90%의 임금은 15% 증가한 반면 상위 1%의 임금은 150%나 늘었다. 갈수록 불평등 구조가 심화하고 있다.

 정보 비대칭성의 결과에 대한 연구로 2001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는 아예 미국을 “1%의, 1%를 위한, 1%에 의한 나라”로 규정한다. 스티글리츠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는 드물게 좌파로 분류되는 학자다.

 지난해 발간한 책으로 최근 국내 번역된 ‘불평등의 대가’(원제: The Price of Inequality)에서 그는 오늘날 불평등이 얼마나 심각한지, 불평등이 어떻게 경제 성장을 떨어뜨리는지 살펴본다.

 사실 경제 불평등에 대한 책은 스티글리츠의 저서가 아니더라도 요즘 무수히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이 돋보이는 것은 “불평등은 비윤리적”이라는 모호한 일반론이나 동정론이 아니라 “불평등은 비효율적”이라는 현실적이면서도 독특한 주장을 바닥에 깔고 있기 때문이다.

 스티글리츠는 불평등은 우연히 생겨난 것이 아니라고 단언한다. 시장의 힘과 정치적 권모술수가 상호작용한 가운데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특히 정치권에 화살을 날린다. 불평등 대부분은 정부 정책, 즉 정부가 한 일과 정부가 하지 않은 일의 결과라는 주장이다.

 스티글리츠가 지적한 미국 사회의 현실은 현재 한국 사회에서도 쉽게 살펴볼 수 있다. 주택 가격은 폭락하고 대학 등록금은 치솟으며 실업과 비정규직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6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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