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10:08 (목)
한 주를 밝히는 시 '달과 아파트'
한 주를 밝히는 시 '달과 아파트'
  • 이옥진
  • 승인 2013.05.26 23:5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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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아파트'

             - 이옥진(1955~) - 

   산은 엎드렸고

   아파트는 우뚝 섰다

   두둥실

   그 사이로

   환하게

   떠오른 달

   아파트

   넘기가 싫은지

   샛길을

   찾고 있다

<약력>
통영 출생
2004년 <부산시조> 신인상 등단
시조집 : 먼나무 숲으로

  도시의 많은 사람이 아파트에서 사는 세상이 되고 말았다. 작은 집들을 다 눌러 버린 아파트들이 속살을 감춘 채 이곳저곳 높다랗게 솟아 있다.

 자연은 인공(人工)에 밀려나고 소박한 것들은 빛을 잃어버렸다. 초가집이 사라졌고 기와집도 거의 다 사라져 간다. 무엇이든지 깔끔하고 직선적이며 웅장한 것이 좋은 것으로 여겨지는 세상으로 변하고 말았다.

 아파트가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울타리를 넘나들던 인정이 사라졌고 소통이 사라졌다. 모두가 마음의 문을 닫아걸고 사는 삭막한 세상이 되고 말았다.

 시인은 산이 아파트의 위세에 눌려 엎드렸다고 말한다. 인간이 가까이해야 할 자연은 기를 펴지 못하고 규격화된 아파트만 우뚝 서 있는 것을 보고 안타까워하고 있다.

 어두운 밤하늘을 훤히 밝히고 있는 달, 할머니와 어머니가 소원을 빌던 친근한 달이 아파트 사이로 두둥실 떠올라 있다. 시인의 눈길이 그런 달을 조용히 바라보고 있다.

 낮은 집들이 달빛 아래 펼쳐져 있던 어린 시절의 아름다운 풍경이 떠오른다. 하지만 이웃 간의 인정이 사라지고 소통이 사라진 현대인의 삶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차가운 콘크리트 문명 때문에 자연이 사라져 가고 있는 현실에서 샛길을 찾고 있는 달은 시인의 마음이다. 그래서 자신의 마음을 대신해 달이 아파트를 넘기가 싫은 것으로 표현하고 있다. 고요하고 아늑한 샛길, 삭막한 아파트가 아닌 자연이 숨 쉬고 있는 샛길이 그립다. 시인은 수직적인 현대문명을 벗어나 인간다움이 살아있는 샛길 같은 온화한 곡선의 삶을 소망하고 있다.

<천성수 시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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