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인간관계 형성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조절능력과 타인에 대한 이해다. 우리는 누구나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속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상대를 이해하고 자기 스스로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극한 대립과 갈등을 피할 수 있다. 이것이 부족한 사람은 온갖 다툼에 휘말리기 쉽고 때로는 돌이킬 수 없는 파괴적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연일 19금 드라마를 쓰고 있는 윤창중 스캔들이 이런 케이스다. 이기적인 자기욕망을 스스로 조절하는 능력을 상실한 사람이 만들어 낸 도덕불감증 행동이다. 상대에 대한 이해와 자기조절은 성숙된 인간이라면 반드시 지녀야 할 필수조건이다.
이와 관련된 말로서 명심보감에 폭노위계(暴怒爲戒)라는 말이 있다. 갑작스러운 분노를 경계해야 한다는 뜻으로 인간관계에서 버럭 화를 내며 소리 지르는 것을 조심하라는 것이다.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분노를 그대로 분출하면 의외로 심각한 결과가 일어날 수 있다. 타인뿐만 아니라 나에게도 회복 불가능한 큰 상처를 남길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특히 명분도 없이 아랫사람에게 트집을 잡고 고함을 지르거나, 우월적 지위를 활용하여 고압적인 자세로 감정을 드러내는 것은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다.
요즘 문제가 되었던 소위 ‘라면 상무’와 ‘막말 우유’가 바로 이런 예다. 명분도 이유도 없이 여승무원에게 폭언과 폭행을 했던 라면 상무는 여론의 뭇매를 맞고 회사에서 쫓겨났다. 대리점주에게 막말 행패로 밀어내기 우유를 팔아 온 모 회사는 급기야 경영진이 나서 대국민 사과까지 했지만 그 후폭풍이 아직도 거세다. 이해가 얽힌 갑을관계로 이번 사건을 분석하자면 을의 반란으로 볼 수 있지만, 인간관계 측면에서 들어다 본다면 두 사건 모두 폭노위계 때문에 패가망신한 대표적인 경우다.
“천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도 있듯이 서로를 이해하고 올바른 인간관계를 맺기는 참으로 어렵다. 아무리 인사가 만사라고 강조해도 올바른 사람을 고르기는 더 어렵다. 마음경영이니 사람공부니 하는 책들도 쏟아져 나오지만 사람관계가 책처럼 되는 것은 아니다. 독일철학자 칸트는 인간은 누구나 ‘목적의 왕국’에 살고 싶어 한다고 했다. 목적의 왕국은 우리의 인격이 수단이 아닌 목적자체로서 절대적 가치를 가지는 세계다. 또한 인간은 누구나 존엄과 품위의 존재로서 소중하게 대접받는 사회를 말한다. 인간관계의 기본은 서로의 인격을 존중하는 것이다. 기본만은 지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