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20:14 (금)
가까운 산부터 섭렵하자
가까운 산부터 섭렵하자
  • 박태홍
  • 승인 2013.05.13 2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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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태홍 본사 회장
 산은 말이 없다.

 항상 그 자리에 그대로 우뚝 서 있을 뿐이다. 봄ㆍ여름ㆍ가을ㆍ겨울 철 따라 옷만 갈아입는다. 산이 우리를 부르는 유일한 손짓이다. 봄에는 형형색색의 꽃으로 여름에는 푸르름으로 가을에는 울긋불긋한 단풍으로 겨울에는 백옥보다 더 찬란한 흰 눈으로 단장하고 우리들을 부른다.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우리들은 산을 찾고 오른다. 진주에서만 산악회 모임이 700여 개를 넘어섰다 하니 주말 산행연구도 지레짐작이 된다.

 이 때문에 매 주말이면 신안공설운동장, 시청 경남문화예술회관 주변 공터에는 관광버스들이 즐비하다. 관광버스 전면 유리창에는 산악회 이름이 표기된 하늘, 코오롱, 우정, 동부산울림, 푸른, 고려, 참진주, 상봉웰빙, 등불, 망경, 도동, 대봉, 본성, 오부, 원정, 상대, 풀잎, 온누리 등의 팻말이 걸려 있다.

 여기 기재된 산악회는 11~12일 양일간에 걸쳐 산행 안내를 한 모일간지의 생활안내면에서 대강 간추려 본 것이다.

 행선지도 제주 한라산, 광주 무등산, 청도 용각산, 거창 보해산, 월여산, 남원 봉화산, 보성 초암산, 사자산, 서울 북한산, 도봉산, 진도 동석산, 속리산, 장흥 제암산, 영주 노백산, 대둔산 등 전국 각지로 정해져 있다.

 이를 볼 때 주말 평균 20여 대의 관광버스가 동원되는 것을 보면 어림잡아 1천여 명의 시민들이 주말 산행을 즐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산행 복장도 각양각색이다.

 아웃도어가 대세다. 브랜드도 노스페이스, 레드페이스, K2, 블랙야크, 몬츄라, 몽벨, 코오롱, 콜롬비아 등 다양하다. 배낭, 등산화, 스틱, 물통 등은 말할 것도 없다.

 공무원으로 재직하다 정년퇴임한 김모(64) 씨는 주말이 되면 옵서버 형태의 산행을 즐긴다 한다. 일정한 산악회에 가입은 하지 않았지만, 2~3만 원의 그날 회비만을 내면 점심, 하산주까지 제공되는 산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김씨는 서울의 도봉산, 북한산도 다녀왔고, 전국의 명산은 두루 섭렵했는데 정작 지척에 있는 지리산은 별로 가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씨는 가까운 명산을 두고 멀리까지 가야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며 연내 산행목표로 지리산 골짝골짝을 섭렵하는 것이라고 했다.

 지리산의 주요 등산 코스는 △세석대피소~벽소령대피소(6.3㎞ 3시30분) 능선길 △쌍계사~삼신봉(9㎞ 5시간) 계곡길, 능선길 △뱀사골~화개재~반야봉(12㎞ 7시간) 계곡길 능선길 △정령치~바래봉~운봉(12.8㎞ 6시간) 능선길 △성상재~고리봉~만복대~정령치(6㎞ 3시간 40분) 능선길 △피아골직전마을~피아골 삼거리(6㎞ 3시간) 계곡길 등 수십개에 달한다.

 지리산은 1967년 12월 국립공원 제1호로 지정된 국내의 명산 중에 명산이다.

 경상남도와 전라남북도의 산청, 함양, 하동, 구례, 남원군 등 5개 군에 걸쳐있는 방대한 산이다.

 봉우리만도 20여 개. 천왕봉에서 흘러내리는 칠선계곡을 비롯한 대원사, 중산리, 거림, 법천, 선유동, 피아골, 한신계곡 등은 비경 중의 비경이다.

 산이 깊고 넓은 만큼 여순 반란사건 빨치산 등 현대사의 역사적 사건의 애환이 서린 곳이기도 하다.

 의미있는 산 지리산은 백두대간의 끝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지리산이란 이름도 어리석은 사람이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이 된다고 해서 붙여진 것이기도 하다.

 진주의 산악인들이여 가까운 지리산을 두루 섭렵해보는 것이 어떨지 권유하고 싶다.

 그리고 진주에도 표고는 높지 않으나 경관이 수려하고 자연이 훼손되지 않은 광제산, 월아산, 국사봉, 비봉산, 선학산, 망경산, 숙호산, 석갑산 등 많은 산들이 있다.

 둘레길도 잘 조성돼 있고, 체육시설 또한 완벽하다. 이번 주말은 진주의 산을 섭렵하자. 그다음에는 지리산으로 발길을 돌리자. 산행의 행복도 만끽하고 지혜로운 사람이 된다하니 얼마나 좋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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