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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가수보다 화제의 인물 정도죠"
"아직은 가수보다 화제의 인물 정도죠"
  • 연합뉴스
  • 승인 2013.05.12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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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봉아`로 단박에 `천재소년` 된 유승우
▲ 첫 앨범 `첫번째 소풍`을 발표한 유승우는 "기타는 나의 뿌리이자 세번째 다리다"고 말한다. 연합뉴스
데뷔 앨범 `첫번째 소풍` 발표
조용필 동명 타이틀곡 `헬로`
노래 감성의 온도 차 클 것

 지난해 엠넷 `슈퍼스타K 4`에서 `톱 6`까지 오르며 누나들의 사랑을 독차지한 유승우(16)가 데뷔 앨범 `첫번째 소풍`을 발표했다.

 충남 천안시 성환읍 출신인 유승우는 `슈퍼스타K 4` 출연 이후 바뀐 환경과 새롭게 만나는 사람들이 매번 신기하다고 했다.

 팬들에게 선물을 받고 헤어숍에서 만난 유명 연예인들이 `방송에서 잘 봤다`고 인사를 건네면 깜짝깜짝 놀란다. 광고를 찍은 후 `내가 어쩌다 이렇게 됐지`란 생각도 했다. 운동장에 소가 들어와도 이상하지 않던 성환읍의 고등학교에 다니다가 서울의 서울실용음악학교로 편입했다. `인생역전`이라고 웃는다.

 스스로도 "아직은 가수라고 불리면 내 몸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며 "점점 적응하겠지만 아직은 가수라기보다 화제의 인물 정도"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슈퍼스타K 4` 출연 당시 놀라웠던 건 그가 기타를 잡은 지 불과 2년이란 점이었다. 중학교 3학년 때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제이슨 므라즈가 기타를 치는 모습에 홀딱 반한 그는 부모를 졸라 값싼 연습용 기타를 구입해 독학했다. 기타를 잡자 가수가 되겠다는 생각이 확고해졌다. 반면 부모의 반대는 거세졌고 학교 성적은 뚝뚝 떨어졌다.

 어느 날 그는 실력을 평가받고 싶은 생각에 오디션 프로그램에 도전하기로 했다. 경연을 위해 오랜 시간 모은 돈으로 40만 원 짜리 덱스터 기타를 샀다. 인터넷을 뒤지며 `심사위원이 어떤 노래를 좋아하는지` 등 합격 비법도 연구했다. 그는 3차 예선에서 선보인 인디밴드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의 `석봉아`로 단박에 `천재소년`으로 떠올랐다.

 첫 앨범의 타이틀곡 `헬로`는 올봄 센세이션을 일으킨 조용필의 19집 타이틀곡 `헬로`와 동명 곡이다. 이제 첫발을 내디딘 새내기와 45주년을 맞은 거장의 음악은 그 맛이 확연히 다르다.

 유승우는 "조용필 선생님은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음악에 초점을 맞췄고 난 `슈퍼스타K 4` 때 보여준 어쿠스틱한 사운드의 장점을 살렸다"며 "선생님의 음악에선 도전이 느껴지지만 난 도전보다 내게 잘 맞는 옷을 입었을 뿐"이라고 영리하게 설명했다. 또 조용필의 연륜이 녹아있는 곡과 자신의 노래에선 감성의 온도 차도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앨범 수록곡들은 전반적으로 멜로디가 담백하고 기타 사운드가 중심이 돼 어쿠스틱한 장점이 살았다. 변성기를 거쳤지만 진성과 가성을 능숙하게 오가는 미성도 무척 풋풋하다.

 해외 작곡가가 만든 `헬로`는 간결한 악기 구성에 셔플 리듬을 더해 힘을 뺐다. 선공개곡 `너와 나`도 리드미컬한 비트와 다채로운 기타 연주가 청량감을 준다.

 그러나 이번 앨범에서 주목할 곡들은 `한심한 남자가 부르는 노래`와 `서툰 사랑` 등 유승우의 자작곡들이다. 두 곡 모두 사랑과 이별이 주제다. 그는 아직 제대로 된 사랑을 하진 못했지만 고등학교 선배 등 짝사랑을 한 기억은 많다고 웃었다.

 `한심한 남자가 부르는 노래`는 레게 리듬에 힙합적인 느낌을 더했는데 브루노 마스의 `더 레이지 송`(The Lazy Song)과 같은 느낌도 있다. 반면 영화 `엽기적인 그녀`를 보고서 만든 `서툰 사랑`은 슬픈 감정을 담아 가사를 쓴 후 코드를 맞춰간 발라드다. `슈퍼스타K 4`에 함께 출연한 홍대광이 탐을 낸 곡이라고 한다.

 전문 작곡가의 솜씨 못지않아 향후 싱어송라이터로서 성장할 재목이란 기대감을 갖게 한다. 그는 "작곡과 편곡을 위한 미디 프로그램을 빨리 배우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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