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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먹고 잘사는 것보다 즐기는 삶이 행복이죠”
“잘 먹고 잘사는 것보다 즐기는 삶이 행복이죠”
  • 경남매일
  • 승인 2013.05.0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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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재활용’센터 운영 이봉섭ㆍ이은주 부부
지리산서 남부럽지 않게 살다 차 10여 대로 운수업하다 망해
들른 재활용 가게서 성공 확신 김해 제일 큰 매장 등 2개 운영
고객 재구매 유도 A/S 기사 둬 저렴한 판매ㆍ기업형 경영 추구

▲ “다른 사람의 마음과 건강을 치유해 사람이 행복한 건강식품에 대해 연구해 보고싶다”는 아름다운 재활용 이봉섭ㆍ이은주 부부.
 환경에 대한 심각성이 더해가고 있는 시대에 재활용을 통해 경제적 활동을 하고 있는 김해시 삼정동에 위치한 ‘아름다운 재활용’은 지역 경제에서 가장 큰 재활용 센터 중에 하나이다. 이곳의 대표로 있는 이봉섭(46), 이은주(43) 부부는 과거의 힘들었던 시기를 잊지 않고 기억해,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지역사회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젊은 시절 남부럽지 않게 살면서 지리산에 들어가 사업을 시작했지만 결국 IMF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실패를 맛본 이후 어려운 삶을 이어왔다. 여관에서 아이 셋을 키우며 새우잠을 자기도 했고, 새벽시장에서 생선 장사를 하는 등 어려운 일들을 다 했지만 쉽게 좌절하지 않고 늘 긍정의 마음으로 하루하루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오다보니 오늘의 기쁨과 행복을 느끼고 있다. 부부는 마치 친구처럼 오누이처럼 다정함으로 지금도 큰 힘이 된다는 부인의 긍정적인 마인드를 무기를 삼아 보란 듯이 일어섰다. 늘 하루를 함께하니 부부이지만 직장동료이며 때론 친한 친구 사이라는 이 부부의 인생 이야기를 들어보자.

 - 창업을 하기 전 어떠한 생활을 하게 됐는지 듣고 싶다. 또 김해에서 살게 된 이야기로 시작해 보자.

 “우리 부부가 워낙 자연을 좋아했다. 그래서 결혼과 동시에 지리산으로 들어가 큰 집을 마련해 남부러울 것 없이 살았다. 차 10여 대를 가지고 운수업을 하다가 망했다. 시작할 때는 잘 될 것 같아 그동안의 여러 경험들을 살려 사업을 진행했는데 IMF로 인해 큰 실패를 경험했다. 그렇게 사업을 정리하고 집을 비롯해 모든 것을 잃어버렸고 결국 큰 빚을 졌다. 그렇게 하다가 우연히 왔던 김해에서 정착해 살게 됐다. 김해에 처음 와서는 집이 없으니 여관에서 아이 셋을 키우며 새우잠을 자고 생선가게 등을 하면서 생계를 이어갔다.”

 - 힘든 시기를 겪어 왔는데 삶의 철학은 무엇인가?

 “긍정의 힘이다. 늘 긍정적으로 감사하며 보내면 감사하는 일이 많이 생긴다는 것이다. 어려움 속에서도 밝은 면만을 보려고 노략했다. 사업에 실패하고 김해로 내려와 정말 많은 일을 했다. 가장 처음으로 시작한 것이 새벽시장에서 생선 장사를 했다. 그리고 낮에는 주변 사람의 차를 빌려 행상을 했다. 생선 장사를 하면서도 생선을 먹을 수 있으니 감사하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1년 정도 생활을 했다.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바로 다음 하루를 살기 위해 하루하루를 버텼던 것이다. 하지만 좌절할 수만은 없었다. 부인의 도움을 받아 긍정의 마음을 가지고 용기를 얻었다. 이때부터 정말 많은 일을 했다. 부인은 예전의 경험을 살려 간호사의 일을 했고 나는 장모님에게 천만 원을 빌려 생활을 이어갔다.”

 - 어떻게 재활용 분야를 가지고 창업을 할 생각을 했는가?

 “어려움이 기회를 준 것이다. 우연히 발견한 아이디어가 오늘의 나를 있게 만들었다. 생선 장사로는 많은 돈을 벌 수 없었다. 그래서 야채가게를 하려 재활용 가게에서 필요한 물건을 100만 원 주고 샀다. 그런데 갑자기 야채가게를 할 수 없는 상황이 생겼다. 그래서 다시 그 물건을 재활용 가게에 팔러 갔는데 거기에서 문득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되판 돈은 20만 원이었다. 며칠사이에 1/5로 줄어든 것이다. 이 때 생각한 것이 나도 하면 잘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손재주도 있고 해서. 그래서 무작정 찾아가 일을 시켜 달라고 했다. 무보수라고 해도 결과적으로는 거절당했다. 거절당했다고 물러날 수가 없었다. 한 달 동안 끝없이 찾아다녔고 저의 끈질긴 근성에 이기지 못한 사장이 허락을 했다. 정확히 1년 동안 무보수로 일했다. 어릴 적부터 기술이 좋아 이를 재활용과 만나면 무조건 성공하리라는 확신을 가졌다. 이러한 확신과 1년 간 어깨너머로 기술을 배워 내 것으로 만들었다.”

 - 1년 뒤 바로 창업을 시작한 것인가?

 “무보수로 일한 탓에 창업을 한 돈이 없었다. 그런데 우연한 기회가 찾아왔다. 1년 간 무보수로 그 누구보다 열심히 일한 나를 사장이 높이 평가한 것이다. 그 사장이 또 다른 가게를 두고 있었는데 때 마침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이 없어 문을 닫은 상태였다. 그래서 딱 1년이 되던 시기에 그 가게를 맡아 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하지만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가게에 채울 물건이 없어 딸에게 사준 피아노를 팔고 결혼반지를 팔아 월세를 내고 물건을 사들여 시작하게 됐다. 거기에서 만족하지 않았다. 가만히 앉아서 손님을 기다리기엔 너무 인지도가 없었다. 무작정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물건들을 모아 수리해 팔았다. 이렇게 창업의 밑천을 다지는 동안 집안 살림은 전부 부인의 몫이었다.”

 - 재활용이 큰돈은 안 됐을 것 같은데 IMF 때 진 빚은 어떻게 정리했는지?

 “그렇다. 처음이다 보나 큰돈은 되지 않았고 도리어 물건의 구색을 맞추기 위해 돈이 필요했다. 처음 가게를 시작한 곳에서 지금까지 4번 정도 가게를 이전했다. 여유를 느낄 틈도 없이 일을 하다가 3번 째 가게를 이전할 때 비로소 여유가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약 5년 전이라 볼 수 있다. 하루아침에 성공을 이룬 것이 아니다. 재활용에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일본에 건너가 그들의 재활용에 대한 노하우도 익히고 앞으로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재활용센터가 될까 하는 고민도 많이 했다. 나름의 공부를 많이 했다. 또 서울에 올라가 재활용의 흐름을 파악하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들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 우리나라는 재활용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좋지 않다. 어떠한가?

 “선진국일수록 재활용을 생활화한다. 그에 반해 우리나라는 국가 수준에 비해 인식이 많이 안 좋은 것 같다. 하지만 처음 창업을 했을 때에 비하면 많은 것이 변했다. 그럼에도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어 보인다. 좀 더 많은 분들이 재활용을 이용하고 사랑해주길 바란다. 또 본인들도 비록 재활용이지만 사회봉사라는 마음을 가슴에 품고 운영하고 있다. 잘해 보겠다는 생각으로 재활용을 깨끗이 씻고 정리 정돈을 해서 새 물건처럼 진열해 놓았더니 도리어 구경만하고 사가지를 않았다. 아직은 시작단계이지만 서서히 좋아지리라 생각한다”

 - 다양한 사회봉사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떠한 활동을 하는가?

 “아직은 자랑하기가 부끄럽지만 워낙 어렵게 살아오다보니 여유를 느끼고 난 후 부터는 사회봉사를 많이 하게 됐다. 어느 곳이든 조직에 포함이 되든 그렇지 않든 필요한 곳이면 갈려고 한다. 특히 김해 와이즈맨 활동을 하고 있으며 우리가게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아름다운 가게’에서도 행사할 때 우리가게에 있는 물건을 기부해 함께하기도 한다. 돕고 사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인 것 같다.이 밖에도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많은 사회봉사 활동을 하려 노력하고 있다.”

 - 지금 현재 가게의 규모가 어느 정도인가?

 “김해에서는 우리 매장이 아마 제일 클 것이다. 가게를 2개 운영하고 있다. 하나는 전체 면적을 계산해보면 400평 정도 될 만큼 큰 매장을 두고 있다. 여기 2호점은 조금 조용한 분위기에서 사람들이 편하게 찾아올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다. 또한 우리 매장에서 사가면 믿을 수 있고 또 재구매할 수 있도록 AS기사도 따로 두고 있다. 기업형 경영을 추구하고 있다.”

 - 부부가 함께 경영을 해서 좋은 점이 있다면?

 “아내가 고생을 많이 했다. 그런데 늘 긍정의 힘으로 받아주고 해서 고마움을 많이 느끼면서 살아가고 있다. 모든 부부가 그렇겠지만 우리 부부는 정말 산전수전을 같이 많이 겪었다. 그러다 보니 서로를 잘 이해하는 것 같다. 생활을 하면서 힘든 것이 있어도 받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늘 든든함을 느낀다. 부부지만 때론 동료이자 때론 친한 친구처럼 지낸다.”

 - 경영하면서 특이한 점이 있다면?

 “재활용품이지만 제품별로 특성이 다 있다. 계절별 변화 또한 운영노하우 등을 다 기록하고 분석해서 경영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재활용센터를 찾아오는 분들은 장사를 하거나 확장을 하거나 하는 분들로 장기적인 구매보다는 당장 필요에 의해 오시는 분들이 많다. 우리가 힘들게 생활해 지금까지 온 만큼 어려움을 겪어 우리 가게를 찾는 손님들에게 진심으로 대하게 됐다. 그러니 자연스레 손님과 친구가 돼 단골손님으로 이어진다. 뿐만 아니라 타지에서 와서 김해에서 생활을 하는 학생 손님들에게 이윤을 남기지 않고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판매하려 한다.”

 -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은?

 “늘 삶의 철학 이라고 할까 생각의 중심은 잘 먹고 잘사는 것보다 즐겁게 사는 것이 더 잘 사는 것이라 생각해왔다.

 어렸을 때 매우 힘들게 생활해 노후 계획을 철저히 세우고 있다. 우리만 잘 살자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행복한 그런 계획이다. 바로 다른 사람의 마음과 건강을 치유해 사람이 행복한 건강식품에 대해 연구해 보고 싶다. 종국적으로는 인적자원개발에 목표를 두고 자연으로 돌아가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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