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花樹會(화수회)
花樹會(화수회)
  • 송종복
  • 승인 2013.04.30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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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성바지까지 ‘화수회’ 열어 친목 다져
▲ 송종복 문학박사(사학전공)ㆍ(사)경남향토사 수석부회장
花 : 꽃- 화, 樹 : 나무- 수, 會 : 모이다- 회
꽃나무 아래에서 모꼬지(모임이나 잔치)를 하는 것

 중국 당나라 위장(韋莊)이 섬서성 장안현의 위곡의 명승지 화수(花樹)아래에서 친족을 모아놓고 술을 마신 고사에서 나왔으며, 이에 대해 잠삼(岑參)의 ‘위원외화수가’ 시에서 화수회라는 말이 생겼다. 우리나라 종친회는 1580년(선조 5)의 안동 김씨의 모임부터이며, 화수회는 정조 때 화수당(花樹堂)을 지어 서당구실을 하며 ‘화수회’ 모임이 있은 후 부터다. 성씨에 따라서 대종회, 종문회, 동종회, 종회 등을 일괄 ‘종중’이라 사용하고 있다.

 한편 ‘종중’(宗中)이란 2002. 4. 12. 대법원판결문에 의하면 ‘공동선조의 분묘수호와 제사 및 종원 상호간의 친목 등을 목적으로 해 구성되는 자연발생적인 종족집단’이다. 종중의 이러한 목적과 본질에 비춰 볼 때 ‘공동선조와 성과 본을 같이 하는 후손은 성별의 구별 없이 성년이 되면 당연히 그 구성원이 된다’고 했다.

 화수회(花樹會)는 본관은 다르지만 성(姓)만 같으면 친목을 도모한다는 뜻에서 모임을 가진 것이며 특히 왕족이 아니더라도 상관이 없다. 지금도 본관이 다른 전의와 예안 이(李)씨가 공동으로 ‘화수회’를 쓰고 있다. 종친회(宗親會)는 성(姓)과 본관이 같은 일가붙이끼리 모여서 하는 모꼬지를 말한다. 원래 종친은 왕족을 위하는 종친부(宗親府)가 있어 종(宗)자는 왕손 이외는 사용하지 못했으나 현재는 구분하지 않는다. 또한 한글종친회는 성을 한글로 표기하면 같지만 한자로 표기하면 다른 성씨가 있다. 즉 신씨는 신(申), 신(辛), 신(愼) 등이 있어 한글로 표기하면 같은 성씨라 해 모꼬지를 말한다.

 위와 같은 씨족모임이 때로는 배타적일 수도 있다고 본다. 친족집단 정체성을 확인하고 공동의 복리를 위해서 회관건립, 장학사업, 종원의 구휼사업 같은 것을 하기도 하나, 요즘 글로벌 사회나 다문화가정에 있어 종친회 또는 화수회를 통해 친족끼리만의 이익을 추구하지 말고 타성바지들에게도 같은 동지애로 확대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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