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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라ㆍ강용석과 `썰전` 펼치는 입담꾼
김구라ㆍ강용석과 `썰전` 펼치는 입담꾼
  • 연합뉴스
  • 승인 2013.04.29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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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테이너` 박지윤 방송가 종횡무진 활약
▲ 박지윤
"아나운서 틀 깨기보다 내 색깔 찾으려 하지요"

 요즘 방송가를 종횡무진하는 `아나테이너`(아나운서+엔터테이너) 명단에서 박지윤(사진ㆍ34)을 빼놓을 수 없다.

 `썰전` `100인의 선택` `식신로드` 3개의 프로그램에서 활약 중인 그는 쟁쟁한 `예능인` 틈에서도 쉽게 밀리지 않는다.

 차분하고 똑 부러지는 말투로 정곡을 찌르다가도, `보통 아줌마`의 모습을 거리낌 없이 보여주고, 음식 앞에서는 방송마저 잊고 `맛의 향연`에 뛰어든다. 단아한 아나운서의 모습 속에 의외의 변주들이 숨어 있다.

 그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하다 보니 그동안 보여줄 기회가 없던 모습을 많이 보여주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공영방송 아나운서로 지켜야 하는 선이 있었고, 나이도 어렸기 때문에 경직된 부분이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편해진 모습을 시청자들이 좋게 봐 주시는 듯 해요. 그렇지만 아나운서의 틀을 깨겠다는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어요. 그저 프로그램에 최대한 녹아들고, 다른 진행자와 차별화한 저만의 색깔을 드러내려고 했죠."

 5년간 몸담은 KBS를 2008년 떠난 박지윤은 요즘 아나운서 출신 여성 방송인 중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썰전`에서는 김구라, 강용석 등 소위 `독한 입담꾼` 사이에서도 존재감을 잃지 않는다.

 "`썰전`을 보면 저도 `내가 좀 강단 있나` 이런 생각이 들어요. 출연을 수락했을 때도 그분들이 세다는 걸 못 느꼈어요. 그냥 재미있고 프로답다고 생각했죠. 사회생활을 하면서 사람에 대한 두려움을 많이 극복한 것도 방송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연예계와 미디어에 대해 날카로운 분석을 쏟아내는 그를 보면 전문가 못지않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박지윤은 "방송일을 안 했다면 그냥 호기심 많은 아줌마였을 것"이라고 웃었다.

 "지금 하는 프로그램 모두 제 성향과 잘 맞아요. 제가 평소에도 수다 떠는 것과 먹는 것을 좋아하는데 `100인의 선택`에서는 여자들과 수다 떨고, `식신로드`에서는 친한 사람들과 같이 밥 먹으러 다니는 기분이라 좋아요. `썰전`은 자유롭게 말을 쏟아내는 재미가 있어요. 제 역량대로 놀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이 정말 좋아요. 남편(최동석 KBS 아나운서)은 `썰전`이 저와 딱 맞는 프로라고 하더라고요."

 `식신로드`는 먼저 러브콜을 보낸 프로그램이다.

 박지윤은 "매니저를 통해서 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는데 PD가 마침 다른 맛집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출연한 내 모습을 좋게 봤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타고난 먹성 때문에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다이어트를 했다는 그는 "가끔 스태프도 놀랄 정도로 먹는다"며 웃었다.

 아내와 엄마가 되는 경험은 진행자로서 공감의 폭을 넓혀줬다.

 "결혼 전에는 얘기하지 못했던 아내와 엄마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게 됐어요. 전 대한민국의 모든 어머니를 존경해요. 특히, 전업주부들은 정말 대단하죠. 아이 돌보는 데 전념하는 게 밖에서 일하는 것보다 더 힘든 것 같아요. 저는 밖에서 일하는 시간이 오히려 `힐링`이 되는 시간이에요."

 `아나테이너`로 주목받고 있지만 정작 그는 `아나테이너`란 말이 어색하다고 했다.

 "`아나테이너`는 김동건 선배 시절에 더 많았어요. 그때는 방송사 인적 자원이 부족해서 아나운서들이 예능인이 하던 역할을 했어요. 그래서 전 요즘 아나운서들이 새롭게 예능에 진출한 것처럼 비치는 게 좀 어색해요. 그렇지만 `아나테이너`를 통해 대중이 아나운서란 직업에 관심을 가져주는 건 감사한 일이죠."

 그의 계획은 가정과 일의 균형을 맞추면서 주어진 프로그램을 열심히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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