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의 고택을 거닐다
경남의 고택을 거닐다
  • 이대형 기자
  • 승인 2013.04.14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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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장산마을 허씨 고가

고려말 충신 허기 선생의 6대손 이후 집성촌 이뤄 `오순도순`

   조선말 전통한옥 일제강점기 동안 변모 거쳐
   신돈 탄핵하는 상소 올렸다가 유배와 터잡아
   현존 건물 중 가장 오래된 가묘 부분 복원 중
   허태열 현 대통령비서실장 등 많은 인물 배출

▲ 허씨 고가마을 전경

 


 ◇ 허씨 고가 건축양식

 고성군 마암면 장산리에 위치한 허씨 고택은 조선말기의 전통적인 한옥이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어떻게 변모했는가를 보여주는 사례로, 경내의 솟을대문과 가묘가 전통적인 한식 목조건물인데 반해 바깥사랑채의 경우 건축구조와 재료 및 평면구성에 일본식 주택의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건물은 안채, 안사랑채, 바깥사랑채, 솟을대문, 가묘, 광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정면 4칸 크기의 초가집 안채는 허물어지고 초석과 기단만이 남아있다.

 현존하는 건물 중 가장 오래된 가묘는 가정에서 선조의 위패를 모시는 곳으로 벽화가 그려져 있으며, 현재 도비와 군비 2천800만 원을 지원받아 퇴락된 부분을 복원 중에 있다.

 안채와 나란히 배치돼 있는 안사랑채는 정면 5칸, 측면 2칸 규모의 한식 흙기와로 만든 우진각지붕 건물로서 뒤편 사랑마당에 독립된 대청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ㄱ자형의 바깥사랑채와 2층으로 된 광은 일본식 평기와로 만든 우진각지붕의 일본식 목조건물이다.

 집 앞마당에는 우리나라 지도를 본떠 만든 연못이 있는데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만들었다고 한다.

▲ 허씨 고가 입구
 ◇ 허씨 고가가 있는 장산(章山)마을

 허씨 고가가 있는 장산마을은 김해 허씨 문중의 집성촌으로 고려말 충신 정절공 호은 허기(貞節公 湖隱 許麒) 선생이 신돈을 탄핵하는 상소를 올렸다가 고성의 대섬(현 고성읍 수남리)에 유배 왔는데 그 후 왕이 신돈을 벌하고 조정으로 불렀으나 나가지 않고 지금의 고성군 마암면 장산마을에 터를 잡고 살면서 마을이 형성돼 오늘에 이르고 있고 경남도 문화재자료 115호이다.

 장산리 허씨 고가는 호은공 허기선생의 후손으로, 천산재 허천수 선조의 6대손인 허각 선생이 이곳 장산에 터전을 마련해 250여 년 전부터 허씨 고가 집성촌을 이루며 살고 있으며, 예부터 많은 인물들을 배출했다.

 현 허태열 대통령비서실장도 이곳 출신이다.

 구한말 사학자인 담원 정인보 선생을 비롯한, 임시정부 허정, 삼성그룹 전 총수 이병철 씨 등 많은 사람들이 과객으로 이곳 장산마을 허씨 고가에 들러 머물다가 갔다고 한다.

▲ 장산숲
 ◇ 사적 및 장산(章山)숲

 고성군 마암면 장산리에 위치한 이곳은 지난 1987년 5월 19일에 지방기념물 제86호로 지정됐고, 약 600년 전 장산마을의 풍수지리의 결함을 보완하기 위해 허기 선생이 조성했다고 전한다.

 바다가 마을에 비치면 빛에 눈이 부시니 마을에 이롭지 않다해서 바다와 강풍으로 마을을 보호하기 위한 일종의 방품림이다.

 풍수지리상의 나쁜 기운을 누르고 좋은 기운을 도와 보충하는 비보숲으로 당시 처음 숲을 만들 때는 5천934㎡이였으나, 지금은 길이 100m, 폭 60m로 마을의 쉼터 역할은 하고 있으며 이곳의 연못과 가운데 신선사상을 담은 섬은 현 장손 허태래 씨의 아버님이 허홍도(許弘道) 공이 조성했다.

 매년 봄이면 참사 허선(許宣)공과 아들 홍도(弘道)공이 지방 유지들을 초청해 고기를 낚고 시를 읊으며 풍류를 즐겼던 곳이다.

 중앙에 정자가 자리하고 있는 모습이 넉넉하며 느티나무와 서어나무, 배롱나무, 쥐똥나무 등 우리나라 남부 온대지방의 고유수종 250여 그루가 일렬로 서거나 지그재그로 서 숲을 이룬다.

▲ 우리나라 지도 모양 연못
 숲 가장자리에는 아기지기하게 돌을 쌓아 두른 돌담 안으로 고택이 있는데 죽사정이라는 사당으로 1878년 무과에 급제해 비서감까지 지내신 김해 허씨 5대조 허재찬선생의 호인 죽사를 따서 지은 건축물로 영남일대의 유림들이 그를 기리기 위해 해마다 찾아왔다.

 조선조 성종 때 이퇴계 선생의 제자였던 천산재 허천수(天山齋 許千壽) 선생이 노산정을 지어 연못을 파고 주위에 나무를 심어 고기잡이나 산놀이를 즐기던 곳이라고 장산숲과 연관지어 설명한 고성군의 자료가 있는데 현재 이곳을 실질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허홍도공의 차남 허태영 씨의 말에 의하면 이곳은 장산숲의 연못이 아니고 허씨 고가 맞은편에 있는 곳으로 500㎡ 규모의 작은 연못으로 장산숲 인근에 있는 또 다른 곳이다.

 이곳은 당시에 연못에 조대가 있었으나 세월의 흐름에 유실된 것을 후손들이 연못과 조대를 다시 복원했으며, 정식 명칭은 없으나 속칭 `노산정 연못`이라 불러지곤 한다.

◇ 찾아오는 길
△ 위치 : 고성군 마암면 장산리 184
△ 창원에서 국도14호-고성방면-배둔삼거리-마암 보전삼거리 좌회전-마암면사무소에서-개천방향 차로 5분거리(지방도 1007호) 장산마을
△ 진주ㆍ사천에서 국도33호-고성방면-고성읍 교사삼거리-마암 보전삼거리 좌회전-마암면사무소에서-개천방향 차로 5분거리(지방도 1007호) 장산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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