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 통산 5승째
"부모님 결혼 25주년 선물 톡톡히 했죠." 여자프로골프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을 제패한 박인비(25)가 부모님의 결혼기념일을 맞아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박인비는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골프장에서 막을 내린 이 대회에서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 2008년 US여자오픈에 이어 생애 두 번째 메이저대회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박인비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2승이자 통산 5승을 거두며 한국 여자골프의 에이스로 우뚝 섰다.
그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만큼 늘 우승하고 싶은 대회였다"면서 "특히 오늘이 부모님께서 결혼하신 지 25주년 되는 날이라 더욱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박인비는 2라운드부터 선두를 질주, 마지막 날에도 큰 부침 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박인비는 "4라운드 3번 홀까지 버디 2개를 잡아내면서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12∼13번 홀 연속 버디와 15번 홀 파 이후에는 확신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마지막 날 우승 문턱에서 좌절한 경험도 여러 번 있던 그는 "많은 준우승 경험이 큰 도움이 된 것 같다"면서 "우승권에 있을 때는 늘 긴장감이 밀려오지만, 이번 대회는 2, 3라운드 경기가 잘돼 마음이 편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전지훈련에서 벙커샷이나 100야드 이내의 샷을 집중적으로 연습한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서 그 덕을 톡톡히 봤다.
박인비는 "1라운드에서 네 번이나 벙커에 공을 빠뜨렸지만 세 번 파 세이브를 할 정도로 샷이 생각처럼 잘됐다"면서 "특히 퍼트는 작년 에비앙 마스터스 때만큼 잘 들어갔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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